박유제(영남총괄본부장)
박유제(영남총괄본부장)

4.7재보궐선거는 예상대로 야당의 압승과 여당의 참패로 막을 내렸다. 영남권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 서동욱 울산남구청장, 오태완 의령군수 후보 등 국민의힘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영남권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선거 역시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해 전국의 대다수 재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했다.

정치평론가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지방정부 수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재보궐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이 민심의 향방을 가른다고 내다봤고, 예측은 적중했다.

대통령선거도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도 아닌 지방정부와 지방의회 선거에서 정권심판론이 먹혀든 근본적인 이유와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SNS를 통해 민심의 향방을 읽을 수 있었던 재미있는(?) 글귀 두 가지가 눈길을 끌었다. 하나는 '박(원순)씨 때문에 생긴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씨를 뽑고, 오(거돈)씨 때문에 생긴 부산시장 선거는 박(형준)씨를 뽑자'는 글귀다.

또 하나는 '(경찰이)도둑 못 잡았다고 도둑을 지지할 수 없듯이, (부동산)투기범 못 잡았다고 투기범을 지지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우스갯소리로 치부할 수 있는 주장이었음에도 전자는 보수진영에서, 후자는 진보진영에서 수 많은 댓글과 동의를 받아내면서 설득력 있게 다가갔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야당에 대한 압도적 지지가 아니라 여당에 대한 압도적 실망'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어쨌든 선거는 끝났다. 그리고 내년에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다. 지금의 민심이 양대선거로 이어질 지, 아니면 다시 요동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아무런 감동도 대안도 주지 못했던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도 '잘 하면 박수갈채를 보내고, 못하면 '회초리'를 드는 것이 민심'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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