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직전 박영선 후보 옷에 '1번 박영선' 크게 넣으라고 애써 조언했거늘, '귀 막은' 세력은?

"총선 땐 자기들이 잘나서 된 듯 설쳤는데, 이번에는 누구 탓하나 봅시다" 민주당 주류에 직격
"이런 말도 안되는 결과에, 초등생처럼 그래도 잘했다 토닥토닥해야 하나?", 이에 공감하는 댓글들
"대선까지 1년 치열하게 함께 싸우겠다. 이번 선거 '때문에'가 아닌 '덕분에' 더 큰 목표를 향하겠다"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포스터, 점퍼, 현수막 보는 순간 하늘이 노랬습니다ㅠ 민주당이 그랬나 후보가 그랬나..." (손혜원 전 의원, 7일 페이스북)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미지 개선에 큰 기여를 한, 자타공인 '홍보 전문가'인 손혜원 전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현 더불어민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었다. 특히 박영선 후보의 장점을 전혀 민주당에서 유권자들에게 '홍보'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꼬집었다. 선거 결과 이는 현실이 됐다. 인물론에서 결코 뒤지지 않을 박영선 후보가 오세훈 후보가 힘 한 번 못 쓰고 대참패를 당한 것이다.

손혜원 전 의원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착용하고 있는 선거점퍼에 "(1번 박영선이라는)글씨가 안 보인다. 파란색 옷을 입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누가 박영선인지, 누가 선거운동원인지 다른 의원인지 안 보인다"고 지적하며, 문제점을 짚었다. /ⓒ 연합뉴스
손혜원 전 의원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착용하고 있는 선거점퍼에 "(1번 박영선이라는)글씨가 안 보인다. 파란색 옷을 입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누가 박영선인지, 누가 선거운동원인지 다른 의원인지 안 보인다"고 지적하며, 문제점을 짚었다. /ⓒ 연합뉴스

손혜원 전 의원은 사전투표 전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박영선 후보의 선거운동 옷부터 지적했다. 박영선 후보의 기호와 이름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이었다. 왼쪽에 '합니다 박영선'과 1번이 작게 적혀 있을 뿐, 멀리서 보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반면 오세훈 후보의 경우엔 '2번 오세훈'이라는 문구가 옷에 크게 박혀 있었다. 

그는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오는 상황에서 옷에 붙어있는 이름은 너무나 중요하다"며 박영선 후보가 입은 점퍼에 '1번 박영선' 크게 박으라고 강하게 주문했었다. 그는 "지금 무슨 겉멋에 들려서 선거하나? 글씨가 보이고 이름이 보여야 한다"고 일갈했었다. '합니다 박영선' 이런 슬로건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손 전 의원은 선거를 치를 때 후보 포스터와 현수막, 디자인 등이 미치는 영향이 적잖음을 지적했다. 2012년 대선 때도 문재인 대통령(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경우에도 디자인 때문에 손해를 봤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박 후보의 선거 디자인은 그 때보다 훨씬 나빴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란색 옷을 입고 지나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누가 박영선인지, 누가 선거운동원인지 다른 의원인지 안 보인다"라고 거듭 직격하며 거듭 박 후보의 옷에 '1번 박영선'을 흰색으로 커다랗게 새기라고 주문했었다. 하지만 이런 디자인을 끝까지 고수했다. 

사실 이렇게 득표율 차가 20%p 가까이 날 정도로 차이가 컸기에, 25개 구에서 모두 패했기에 디자인을 급하게 바꾸었다고 할지라도 선거 당락이 달라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과거의 발랄하고, 생기 넘치며 시민들과 소통하려던 민주당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던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모두 참패한 것으로 나오자, 굳은 표정으로 선거상황실을 떠나는 김태년 원내대표의 모습. 다음날 지도부는 전격 총사퇴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모두 참패한 것으로 나오자, 굳은 표정으로 선거상황실을 떠나는 김태년 원내대표 등의 모습. 다음날 지도부는 전격 총사퇴했다. /ⓒ 연합뉴스

손혜원 전 의원은 출구조사 발표 이후 페이스북에서 "총선승리는 대통령 덕 없이 자기들이 잘나서 된 듯 설쳤는데 이번에는 누구 탓하나 봅시다"라며 더불어민주당의 주류 세력들을 꾸짖었다. 누구 탓하지 말고, 자신들 내부 문제부터 반성한 뒤 바꿔나가라는 매서운 조언인 것이다. 그러면서 "고작 1년 남짓 시장이다. 민주당 정신차릴 시간 충분하다. 국민이 다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전술, 전략 모두 실패다 초장 우세에 오만했나요..."라고 탄식하며 "포스터, 점퍼, 현수막 보는 순간 하늘이 노랬다 ㅠ 민주당이 그랬나 후보가 그랬나..."라고 거듭 탄식했다. 그는 특히 '언론 탓'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을 향해 "180석 총선 때도 같은 기레기 같은 포탈이다. 닥치고 반성하라"고 일침했다. 

거대 언론사일수록 비례해 책임을 묻는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같은 언론 개혁 법안이든지, 포탈뉴스 제공 금지 법안 등을 얼마든지 단독 처리할 수 있었음에도 180석 민주당은 손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혜원 전 의원은 "민주당이 살 길은 오로지 '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뿐"도 외쳤다.

손 전 의원은 “손고모답지 않게 내부총질하는 듯 안좋게 보입니다”라는 내용의 댓글이 올라오자 강하게 반박하기도 헀다. 그는 "내부에서 말 안하면 이 잘못을 누가 질책하나? 결과가 좋았다면 잘했다고 칭찬했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결과에 초등생처럼 그래도 잘했다 토닥토닥해야 하나? 그래서 민주당이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정면으로 꾸짖었다. 그러자 다른 이들이 공감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2021년 새해벽두부터 중범죄자인 이명박·박근혜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이슈를 다 흡수해버릴 정도로 파장을 불렀다. 이들 '이명박근혜'는 형기의 극히 일부분도 치르지 않았으며, 자신의 죄과에 대해 단 한 번도 반성하는 기미를 보인 적도 없는 만큼 매우 큰 반발이 이어졌다. / ⓒ MBN
이낙연 전 대표는 2021년 새해벽두부터 중범죄자인 이명박·박근혜에 대한 사면을 건의하겠다고 밝혀, 이슈를 다 흡수해버릴 정도로 파장을 불렀다. 이들 '이명박근혜'는 형기의 극히 일부분도 치르지 않았으며, 자신의 죄과에 대해 단 한 번도 반성하는 기미를 보인 적도 없는 만큼 매우 큰 반발이 이어졌다. / ⓒ MBN

"내부총질 좀 할께요. 선별복지 이명박그네 사면을 꺼내든 이낙연 검수완박을 망설였던 지도부 새끼들 이놈 때문에 이번 선거 진 거고요. 내부총질 해서라도 민주당이 정권잡고 국민이 윈하는 정치하면 됩니다"

"이낙연의 뻘짓이 이런 결과를 냈습니다 당대표 하면서 벌써 대통령이 된것 처럼 사면론을 떠들고 개혁입법을 깔아 뭉개고 선비인척 고고한척 말장난 하고 도대체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이낙연 전 대표는 책임을 지고 이참에 정계를 은퇴하시길 충고합니다"

"내부 총질? 저게 총질이면 민주당 영원히 정신 못 차리고 못 깨어납니다. 대포를 쏴야 해요. 180석 뽑아주고 얼른 수술하라고 했더니 주저주저 하면서 수술도 못하고, 이도저도 못하면서 어정쩡하게 약점이나 드러나고...한심해서..."

손혜원 전 의원은 끝으로 "깨시민께 위로드린다"며 다음과 같이 위로했다.

"여러분들은 잘못한 거 하나 없습니다. 모두 정치인들 잘못입니다. 저도 잘못했습니다ㅠ 대선까지 앞으로 1년, 더 치열하게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습니다ㅠ 이번 선거<때문에>가 아니라 이번 선거<덕분에>더 큰 목표를 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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