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궐선거 대패에 '엄중히' 책임 물어야할 대상은 이낙연과 최고위원들, 그런데 거기서 조국·추미애가 왜 나와?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이나 추미애 수준의 강렬한 정신으로 살아왔다면,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에서도 강대국"
"추미애, 돈 안 받는 사람" 이건희도 인정한 정치인, 왜 중진들은 '윤석열 반란' 사태에 '강 건너 불구경'만 했나?
"너희들의 지난 20년, 국회 내외에서 뭘 하고 자빠졌었는지를 살펴보라. 조국이나 추미애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민주당의 '자칭' 중진들에게 말한다]
박병석, 이낙연, 정세균, 김진표, 홍영표, 노웅래 등을 포함한 민주당의 '자칭' 중진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말한다.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이나 추미애 수준의 강렬한 정신으로 살아왔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국 중에서도 강대국이 되었을 것이다.
민주당의 '자칭' 중진들은, 조국이나 추미애 수준은커녕 자신들의 사익만을 위해 공직을 이용해왔다. 너희들의 지난 20년을 뒤돌아보라. 국회 내외에서 뭘 하고 자빠졌었는지를 살펴보라. 국고를 갉아먹은 것 말고 뭘 했느냐?"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소장, 13일 페이스북)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궐선거 대참패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지난해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것이 자기들의 공적인 것처럼 자화자찬하더니 이제는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려 하고 있다. 직전까지 당 대표였고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와 그 최고위원들에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다.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의석을 이끌면서도, 무엇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해 민심이반을 제대로 불러온 책임이 있다.
"2월 안에는 통과시겠다"던 언론개혁 법안들도 통과시키지 않는 등, 각종 개혁법안들 통과에 미적거린 책임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이미 큰 효과가 증명된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거부하고, '선별지급'을 끝까지 밀어붙인 것이 결정적 원인 중 하나다. <조선일보> 반대로만 했어도, 많은 언론들이 패배 원인으로 꼽는 'LH 사태'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엉뚱하게 책임을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으로 돌리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조국 전 장관은 총선 수개월 전인 2019년 10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총선 압승 한참 전의 일인 만큼, 인과관계가 전혀 없다. 오히려 당시 총리였던 이낙연 전 대표나 더불어민주당의 대다수 정치인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의 '반란 사태'를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엄중히' 지켜보기만 했을 뿐이다.
추미애 전 장관의 경우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듭된 '반란'을 정상적으로 진화하려 했을 뿐이다. 그러자 검찰과 언론, 국민의힘 삼각편대는 추미애 전 장관 아들의 군복무중 지극히 정상적으로 처리됐던 '병가 연장'을 문제삼아 물어뜯었다. 그럼에도 거대 여당 의원들 중, 추미애 전 장관에 힘을 실어주는 이는 일부 개혁파 의원들을 제외하곤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추 전 장관을 나무라는 이까지 있었다.
특히 추미애 전 장관은 5선 의원에 당대표까지 지냈던 거물급 정치인이 분명함에도 이토록 '의리 없는' 행동을 했다. 오래 전부터 '추다르크'라는 호칭으로 유명했던 추미애 전 장관만큼 정치경력과 인지도가 있는 현역 정치인이 과연 누구 정도 있을까?
홍준표 의원(5선 의원, 대선 출마, 당대표, 원내대표, 경남지사 등) 정도 아니면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 추 전 장관만큼 '언행일치'가 되는 정치인이 과연 얼마나 되나? 특히 삼성 내부 문건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추 전 장관을 '돈 안 받는 사람'이라고 호칭한 바 있다.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를 외쳐도 모자랄 판에 엉뚱한 책임까지 덮어씌우려는 듯한, 특히 <조선일보>가 좋아할 수밖에 없는 행위에 민주진영 지지층이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동지에게 앞장서서 힘을 실어줬어야 했을 더불어민주당 내 다선 의원들, 소위 '중진'이라 불리는 이들이 한 역할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3선 이상(12년) 씩 국회의원을 하고도, 대체 지금껏 업적이 무엇인지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정치인이 한둘이 아니다. 정치인은 '인지도'가 생명임에도, 정작 시민들로부터의 인지도가 '공기' 수준인 경우가 적잖다. 결국 '당' 간판 때문에, 차마 군사독재정권의 후예인 국민의힘은 찍을 수 없다는 유권자의 투표 덕분에 계속 금뱃지를 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례로 '6선 의원'이라는 박병석 현 국회의장만 봐도, 20년 넘도록 그가 지금껏 한 업적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없다. 이낙연 전 대표의 경우에도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되기 전, 4선 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지만 그 전까지 과연 인지도가 얼마나 됐을까?
저서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짓>의 저자인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 소장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내 자칭 '중진(다선)' 의원들을 향해 정면으로 물었다.
최 소장은 "박병석, 이낙연, 정세균, 김진표, 홍영표, 노웅래 등을 포함한 민주당의 '자칭' 중진이라고 착각하는 이들에게 말한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조국이나 추미애 수준의 강렬한 정신으로 살아왔다면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국 중에서도 강대국이 되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민주당의 '자칭' 중진들은, 조국이나 추미애 수준은커녕 자신들의 사익만을 위해 공직을 이용해왔다"며 "너희들의 지난 20년을 뒤돌아보라. 국회 내외에서 뭘 하고 자빠졌었는지를 살펴보라. 국고를 갉아먹은 것 말고 뭘 했느냐?"라고 정면으로 꾸짖었다.
그는 "우리 공동체를 위해, 국정개혁을 위해 어떤 성취를 이룩했는지 있으면 말해보라. 교육개혁, 언론개혁, 사법개혁, 행정개혁(검찰개혁 포함), 종교개혁, 노동개혁, 재정개혁, 금융개혁... 내가 아는 한 없다"며 "이 사실을 대부분의 민주시민들은 알고 있다. 그래서 너희들이 욕을 먹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힐난했다.
최 소장은 특히 "요즘, 조국과 추미애의 반의 반도 못따라가는 허접한 위인들을 내세워 허튼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너희들의 실체를 모를 것 같으냐?"라고 따져물었다. 그 사람의 과거 행적을 보면, 현재 품고 있는 생각이과 행동방식이 어떨지도 파악할 수 있어서다. 최 소장은 그러면서 "여기서 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를 패러디해야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너희에게 묻는다. 조국이나 추미애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
너희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불쏘시개가 된 적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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