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조선일보 주문이 애절하다. 하지만 바람대로 되진 않을 것. 당도 흔들리지 마라"

후임 법사위원장에 정청래 의원 거론되자, '조선일보'든 '한겨레'든 그에게 '강성' 딱지 붙이며 밀어내려는 중?
언론은 '검찰개혁' '언론개혁' 적극 외치는 정치인들을 '강성'으로 묘사한다. '개혁' 외친 게 선거 패배요인?
참패 원인은 이낙연 체제 '거대여당'이 개혁과제 거부하다시피 해서, 집토끼마저 크게 '실망시킨' 것이 본질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조선의 주문이 애절합니다만...> 한때 조선의 OEM(주문자상표 생산방식)이 통할 때도 있었지만 조선의 바램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이나 보수언론에 휘둘리는 나약한 당이 아니다. 내 뜻은 이미 원내지도부에 전달한 바 있다. 
당을 흔들지 말라! 당도 흔들리지 말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1일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던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신임 법사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날은 지난 16일인만큼, 21일 현재 닷새나 지난 상태다. 그렇다면 신속하게 후임 법사위원장을 지명해야 언론에 '뒷말'을 제공하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던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신임 법사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다음 법사위원장으로 정청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들은 정청래 의원에게 '강성' 딱지를 붙이며 그를 밀어내려는 모습이다. /ⓒ MBN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국회 법사위원장이었던 윤호중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됨에 따라, 신임 법사위원장을 선출해야 한다. 다음 법사위원장으로 정청래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조선일보'를 비롯한 언론들은 정청래 의원에게 '강성' 딱지를 붙이며 그를 밀어내려는 모습이다. /ⓒ MBN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럼에도 당내에선 여전히 후임 법사위원장을 누구로 할 것인지 고심 중이라고 하면서, 언론에 먹잇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정청래 의원이 우선 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들은 그에게 '친문 강성' 딱지를 붙이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도 <한겨레>도 마찬가지다.

<한겨레>는 21일 보도에서 "민주당 내부에선 강성 이미지를 가진 사람이 법사위원장을 맡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읽힌다"며 대안으로 언론인 출신인 박광온 의원이나 검사 출신인 송기헌 의원 등을 거론했다.

또 <한겨레>는 민주당의 한 관계자가 “원내대표 경선 당시 초선 의원들이 정청래 의원이 차기 법사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자 윤호중 의원이 ‘걱정하지 말라’며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이 될 가능성을 일축하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며 정청래 의원이 법사위원장 될 가능성이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TV조선>도 21일자 보도에서 "윤호중 원내대표가 정청래 의원 카드를 제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TV조선> 역시 정청래 의원을 '강성 친문' 으로 묘사하며 그를 지명할 경우 "선거 참패 이후 제기된 '쇄신 요구'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광온 의원이 '유력' 후보라고 했으며, 송기헌·박완주·김민기 의원 등이 다른 후보군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언론들은 마치 정청래 의원을 법사위원장 자리에 앉힐 경우, 당이 쇄신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마치 민주당 내 '강성' 이미지를 가진 정치인들 때문에 재보궐선거에서 패한 것처럼, 묘사하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이는 검찰개혁을 추진해서, 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문제라서 패한 것처럼 본질을 왜곡하려는 모습이라고 할까? 

언론이 '강성'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은 대부분 검찰개혁이나 사법개혁, 언론개혁 등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많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김승원·김용민·황운하 의원 등이 속한 '처럼회'가 개혁과제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마다, 언론들이 '강성'이라고 표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 채널A
언론이 '강성'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은 대부분 검찰개혁이나 사법개혁, 언론개혁 등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많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김승원·김용민·황운하 의원 등이 속한 '처럼회'가 개혁과제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마다, 언론들이 '강성'이라고 표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 채널A

언론이 '강성'이라고 표현하는 이들은 대부분 검찰개혁이나 사법개혁, 언론개혁 등의 과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의원들이 많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김남국·김승원·김용민·황운하 의원 등이 속한 '처럼회'가 개혁과제에 대한 목소리를 낼 때마다, 언론들이 '강성'이라고 표현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의 민주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유는, 개헌 빼고 다 할 수 있는 180석의 의석을 갖고도 수많은 개혁과제들을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단독으로 시원하게 처리할 수 있음에도, 일을 주도적으로 하기는커녕 마치 '등 떠밀리듯' 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지층의 말을 듣지 않아 집토끼들을 격노케 한 것이 결정적이다. 강경해서 문제가 아닌, 너무 물러서 문제였던 것이다. 

이런 언론의 '흔들기'에 넘어가지 않고, 흔들리는 당의 기강을 잡으려면 이제부터라도 신속하게 일을 처리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런 간단한 일조차 눈치를 보고 있는 셈이다. 정청래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서 <TV조선>의 흔들기 기사에 대해 "조선의 주문이 애절하지만, 조선의 바램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이나 보수언론에 휘둘리는 나약한 당이 아니다"라며 "내 뜻은 이미 원내지도부에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에 더 이상 "흔들리지 말라"고 적극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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