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외눈' 표현을 장애 비하라고 우기나? 언론에 그렇게 주목받고 싶었나?

추미애 발언 본질은 전혀 언급 않고, 표현 한 마디에만 계속 '딴죽' 거는 정의당
"시민의 알권리에 충실한 진실보도의 자세를 견지해온 '김어준 뉴스공장' 폐지 안 된다는 본질을 외면하고"
추미애가 직접 팩트체크까지, "국어사전에서 '외눈', 두 눈에서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이는 반대로 잘못된 재무제표를 믿고 투자한 이들의 피해, 잘못된 재무제표가 유통됨으로서 나타나는 자본시장의 신뢰 하락과 규율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정에 불과하다. 이런 외눈박이식 결정은 자본시장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19년 1월 24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 입장문 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기한 집행정지 신청(4조5천억원 규모의 회계사기 건)을 서울행정법원이 받아들인 것과 관련)

"정권수립일에 맞춘 도발가능성이 예상됐지만, 핵실험 징후를 사전에 포착했다는 보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올해 1월 핵실험 때처럼 우리 군 당국이 또 다시 눈 뜬 장님이었다면 큰 문제입니다." (2016년 9월 9일 심상정 정의당 당시 상임대표, 북핵관련 긴급주요당직자회의 주재 발언 중)

"대우조선의 상황이 나빠지는 동안 산업은행은 4조2천억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했다. 민간 은행은 대출을 줄이는데 산업은행은 오히려 늘리는 등 '눈 뜬 봉사'와 같았다" (2016년 6월 30일 심상정 정의당 의원,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중)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와 장혜영 의원의 모습. 정의당은 추미애 전 장관이 장관 시절, 윤석열 전 총장의 반란을 진압하려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할 때도 사사건건 표현 하나에 시비를 걸며 본질을 물타기하는데 앞장섰다. /ⓒ 연합뉴스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와 장혜영 의원의 모습. 정의당은 추미애 전 장관이 장관 시절, 윤석열 전 총장의 반란을 진압하려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할 때도 사사건건 표현 하나에 시비를 걸며 본질을 물타기하는데 앞장섰다. /ⓒ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조선일보> 등 수구언론과 국민의힘 등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진행하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끊임없이 시비를 걸며 폐지 시도에 나서자 적극 반박에 나섰다. 

추미애 전 장관은 23일 밤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올린 글을 통해 "'언론상업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뉴스공장은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기에 남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언론은 이미 진실에 근거한 시민의 알권리보다 언론을 지배하는 자본권력과 검찰권력. 정치권력 등 기득권에 편향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재벌언론, 언론재벌)이 시민 외에 눈치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일갈했다.

그런데 추미애 전 장관의 '외눈'이라는 표현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장애 비하 표현"이라고 하며 정면으로 시비를 걸고 나섰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에 즉각 정정하고 사과를 요구했다. 추 전 장관이 전하고자 하는 본질이 무엇인지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외눈'이라는 표현 하나에 딴지를 건 것이다. 

그러나 정작 위처럼, 정의당에서 당 대표를 수차례 지냈던 심상정 전 대표가 문제의 '외눈박이'라는 표현을 먼저 썼다. 또 수년 전에는 '눈 뜬 장님' '눈 뜬 봉사'와 같은 표현도 썼다. '장님'이나 '봉사'와 같은 단어들도 분명 장애 비하표현에 해당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심상정 전 대표 블로그를 보면, 이후 '외눈박이' 표현을 수정했다.) 

정의당은 추미애 전 장관이 장관 시절, 윤석열 전 총장의 반란을 진압하려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할 때도 사사건건 표현 하나에 시비를 걸어왔다. 추미애 전 장관이 윤석열 전 총장을 향해 "내 지시의 절반을 잘라먹었다"라고 비판하자 정의당에선 "표현이 저급하다. 전형적인 꼰대 스타일"이라고 딴죽을 걸었다.

정의당은 추미애 전 장관이 장관 시절, 윤석열 전 총장의 반란을 진압하려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할 때도 사사건건 표현 하나에 시비를 걸어왔다. 그리고 이를 양측의 '권력투쟁'이라고 묘사하며 본질을 왜곡하는데 앞장섰다. /ⓒ 트위터
정의당은 추미애 전 장관이 장관 시절, 윤석열 전 총장의 반란을 진압하려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할 때도 사사건건 표현 하나에 시비를 걸어왔다. 그리고 이를 양측의 '권력투쟁'이라고 묘사하며 본질을 왜곡하는데 앞장섰다. /ⓒ 트위터

윤석열 전 총장의 최측근이자 '검언유착(사실상의 총선개입 시도)' 사건의 핵심으로 꼽히는 한동훈 검사장이 자신의 휴대폰(아이폰) '비밀번호'를 해제하지 않는 등 수사에 계속 협조하지 않는 데 대해, 추미애 전 장관은 법원 명령 등을 통해 이행을 강제하고, 불이행시 제재하는 법률 제정 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의당에선 '검언유착' 본질은 전혀 언급 없이, 추 전 장관을 향해 "국민 인권을 억압하고 있다"고 화살을 돌려왔다.

추미애 전 장관이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마음껏 만들어낼 수 있는 검찰에 대한 개혁 시도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의 명백한 '항명' 사태가 본질임에도, 정의당에선 추 전 장관과 윤 전 총장의 '권력투쟁'이라고 썼다. 이미 5선 의원에 여당 대표까지 지낸 추미애 전 장관이 한참 하급자인 윤석열 전 총장과 권력투쟁을 벌일 이유가 없음에도, 이렇게 본질을 물타기하는데 앞장서왔다. 

이처럼 정의당에선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는 언급 않고, 표현 한두 자를 문제 삼아서 본질을 물타기하는데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번 장혜영 의원과 같은 황당한 시비에,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한 언론들과 국민의힘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한 전방위적 공격을 가하는 데 대한 본질이 흐려지고 있다. 언론들은 일제히 '외눈'이라는 표현 하나로 적극 물타기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황당한 시비에, 추미애 전 장관은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견지해 왔던 '진실보도의 정신을 지지하는 글'의 극히 일부의 표현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이 오독(誤讀)하고 왜곡한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은 '외눈'이라는 단어만 쏙 뽑아내 '장애인 비하'라고 하면서 저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어느 언론보다 열심히 팩트체크하고 이에 기반한 시민의 알권리에 충실한 진실보도의 자세를 견지해온 김어준 뉴스공장이 폐지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팩트체크는 관심없이 노골적으로 정치하는 언론들이 득세하는 이 상황에서 일부러 그러는 건지 '장애인 비하'로 폄하하여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이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언론상업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뉴스공장은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기에 남아야 한다"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적극 엄호했다. /ⓒ 딴지방송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언론상업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뉴스공장은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기에 남아야 한다"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적극 엄호했다. /ⓒ 딴지방송국

추미애 전 장관은 '외눈'이라는 표현에 대해, 사전 내용을 인용하며 다음과 같이 '팩트체크'까지 했다. 추 전 장관의 표현은 재벌언론들이 '한 쪽 눈을 일부러 감고 본다'는 뜻이다.

"국어사전에 '외눈'은 (1)짝을 이루지 않고 하나만 있는 눈, (2)'두 눈에서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접두사 '외-'는 '혼자인' 의 뜻도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이란 뜻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외눈만 쌍꺼풀이 있다', '외눈으로 목표물을 겨누다', '외눈하나 깜짝 안하다'는 표현에서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닙니다." 

'외눈으로 목표물을 겨누다'라는 부분에선 군에서의 사격훈련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오락실 사격 게임을 할 때에도, 한쪽 눈을 감고 사격을 한다. 그래야 목표물을 잘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혜영 의원의 표현대로라면, 모든 군인들도 사격하면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것일까? 자기 당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전혀 돌아보지 않으면서 외부에 황당 시비를 걸며 언론에 나오고픈 정치인이나, 이걸 아무런 지적도 않고 받아쓰는 언론들이나 둘다 얼마나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지 시인하는 모습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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