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들은 왜 '정청래 법사위원장' 노골적으로 가로막으려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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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은 왜 '정청래 법사위원장' 노골적으로 가로막으려 할까?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1.04.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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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개혁과제 통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자리, 그런데 '강성 친문'이라 안 된다?

초선 의원 시절 '언론사 투명경영' '종편 방지' 골자로 한 신문법 주도, 최근에도 '기레기' 언론에 제 목소리
언론개혁 앞장섰다는 이유로 언론에 표적대상, '상습 탈당' 정치인에 '공갈' 표현했다고 '막말 정치인'이라니
민주당 재보궐선거 참패 이유? 지지층 말은 전혀 안 듣고 언론들 말만 들었으니, 이것만 이해하더라도~

[ 서울 = 뉴스프리존 ] 고승은 기자 = "<바람잡이 언론, 참 눈물겹다.> 국민에게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 부정부패로 감옥간 전직 대통령 뇌물사건으로 감옥간 재벌총수를 위해 국민의힘에서조차 꺼내기 어려워하는 사면론에 사회의 소금역할을 해야할 언론이 촛불정신에 소금이나 뿌리고 사면론 바람잡이나 하고 있으니...
아무리 광고로 먹고산다지만 언론인이라면 최소한의 자존심은 좀 지키며 삽시다. 집안의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 않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24일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들을 향해 할 말 하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 처음으로 금뱃지를 달고 나서도 언론개혁을 적극 외친 바 있다. 그는 특히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수구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가 초선 의원시절 주도했던 언론개혁 법안은 소위 '신문법'이라 불린다. /ⓒ MBN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언론들을 향해 할 말 하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힌다. 지난 2004년 처음으로 금뱃지를 달고 나서도 언론개혁을 적극 외친 바 있다. 그는 특히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수구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가 초선 의원시절 주도했던 언론개혁 법안은 소위 '신문법'이라 불린다. /ⓒ MBN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을)은 언론들을 향해 할 말 하는 대표적 정치인으로 꼽힌다. 특히 <조선일보>와 같은 거대 언론의 눈치 보면서 끌려다니는 정치인들이 상당수인 것만 감안하더라도, 분명 소신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는 정치인이 되기 이전부터 '안티조선' 운동에 참여했으며, 2004년 처음으로 금뱃지를 달고 나서도 언론개혁을 적극 외친 바 있다. 그는 특히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수구언론과의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다. 그가 초선 의원시절 주도했던 언론개혁 법안은 소위 '신문법'이라 불린다.

해당 법안의 핵심 내용을 보면, 신문사의 경영자료(전체 발행부수, 유가부수, 구독료 수입, 광고료 수입) 공개의무화가 포함돼 있다. '세무조사'조차 받지 않는 언론들을 투명하게 경영토록 한다는 취지라 하겠다. 특히 신문시장의 독점화되어 있는 상태에서는 방송을 금지토록 하는 조항이 담겨 있는데, 즉 '종편'의 탄생을 방지하는 법안이다. 이밖에 편집자율권 확보, 신문신고포상금제 등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그 신문법은 이후 휴지조각이 됐고, 이명박 정권 당시 거대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이 통과됨에 따라 <TV조선> <채널A> <JTBC> 등의 종편이 등장했다. 거대 언론들을 상대로 싸웠던 정청래 의원의 경우에도 2008년 총선 당시 <조선일보> <문화일보>의 악의적 보도로 인해 낙선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TV조선'과의 인터뷰를 거절하는 정청래 의원의 모습. 그는 과거 종편 출범을 탄생을 방지하는 신문법에 앞장섰었다. /ⓒ TV조선
지난 2012년 'TV조선'과의 인터뷰를 거절하는 정청래 의원의 모습. 그는 과거 종편 출범을 탄생을 방지하는 신문법에 앞장섰었다. /ⓒ TV조선

언론개혁에 앞장서는 정치인의 경우, 언론의 주요 표적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사회적 영향력을 견제하려고 하니 당연히 싫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별 문제될 것이 없는 표현임에도, 정청래 의원에 '막말' 딱지를 붙이며 공격했다. 그 대표적 사례가 지난 2015년 5월 정청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으로 있을 당시 '공갈' 사건이다.

당시 재보궐선거에 패했다는 이유로 주승용 당시 최고위원은 "(문재인 당시 대표를 비롯한)지도부가 총사퇴해야 한다"고 외쳐댔다. 이에 정청래 당시 최고위원은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치는 게 더 문제"라고 했는데, 이를 듣고 주승용 전 의원은 "치욕적"이라고 반발하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사실 '공갈'이라는 표현은 욕설도 아니고 문제될 만한 표현이 아님에도, 마치 정청래 의원이 대단한 막말을 한 것처럼 언론들은 그를 집중적으로 타격했다. 실제 주승용 전 의원은 탈당을 7번이나 한 전력(당시엔 6번)이 있다. 그런 '상습 탈당' 구설이 있는 이를 비판한 것인데도, 언론들은 그토록 난리를 쳤다. 

이들 언론들은 그가 이듬해 총선 공천까지 받지 못하도록, 노골적으로 압박을 가한 셈이었고 결국 정 의원에게 중징계를 받도록 만든 것이었다. (그는 이 여파로 인해 이듬해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그는 백의종군을 선언, '더컸유세단'을 구성해 전국 후보 지원유세를 했다.)

언론들은 지난 2015년 정청래 의원이 주승용 전 의원에게 썼던 '공갈' 표현을 두고, 마치 희대의 막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간 바 있다. 이 여파로 인해 그는 이듬해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백의종군을 선언, '더컸유세단'을 구성해 전국 후보 지원유세를 했었다. /ⓒ MBN
언론들은 지난 2015년 정청래 의원이 주승용 전 의원에게 썼던 '공갈' 표현을 두고, 마치 희대의 막말이라도 되는 것처럼 몰아간 바 있다. 이 여파로 인해 그는 이듬해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고 백의종군을 선언, '더컸유세단'을 구성해 전국 후보 지원유세를 했었다. /ⓒ MBN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로 복귀한 정청래 의원은 지금도 소위 '기레기' 언론을 향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명박근혜 사면론'과 '이재용 사면론'을 동시에 불지피는 언론을 향해 "바람잡이나 하고 있다"며 "촛불정신에 소금이나 뿌린다. 집안의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 않소?"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최근 정청래 의원의 경우 국회 법사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기존 법사위원장이었던 윤호중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공석이 되면서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으니, 당내 의원들 중 후임자를 지명할 것이다.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국회 법사위원장은 굉장히 중요한 자리다. 국회 법사위원회는 본회의에 오르기 전 법안을 최종 심의하는 곳으로, 최종 길목의 역할을 하는 만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이다. 아무리 통과 여론이 높은 법안이 나와도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가 없다. 회의를 주재하는 법사위원장의 권한은 더욱 막강한데, 그가 회의진행을 하지 않으면 법안 처리가 가로막힌다. 

그래서 국민의힘에서 그토록 '법사위원장' 자리를 탐냈던 것이다.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국회 원구성 협상 당시 "법사위원장 자리 안 주면, 다른 자리는 의미 없다"며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포기할 정도였다.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 법사위원장 자리가 더욱 주목받은 이유는 여상규 전 의원 덕분이다. 그는 회의 도중 툭하면 고성을 질러댔으며, 김종민 의원에겐 "웃기고 앉아있네, XX같은 게"라는 욕설까지 했었다.)

국회 법사위원회는 본회의에 오르기 전 법안을 최종 심의하는 곳으로, 아무리 통과 여론이 높은 법안이 나와도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가 없다. 회의를 주재하는 법사위원장의 권한은 더욱 막강한데, 그가 회의진행을 하지 않으면 법안 처리가 가로막힌다. 지난해 윤호중 당시 법사위원장에 항의하며 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모습. /ⓒ 연합뉴스
국회 법사위원회는 본회의에 오르기 전 법안을 최종 심의하는 곳으로, 아무리 통과 여론이 높은 법안이 나와도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가 없다. 회의를 주재하는 법사위원장의 권한은 더욱 막강한데, 그가 회의진행을 하지 않으면 법안 처리가 가로막힌다. 지난해 윤호중 당시 법사위원장에 항의하며 시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모습. /ⓒ 연합뉴스

언론은 현재 정청래 의원, 박완주 의원, 박광온 의원이 법사위원장 후보군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언론들은 "정청래 의원만은 안 된다"는 분위기로 몰고 가는 모습이다. 언론들은 민주당 내 의원들도 상당수가 '정청래 법사위원장'을 반대한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조선일보>도 <한겨레>도 마찬가지다. 

정청래 의원이 '강성 친문'이라서 안 된다는 분위기를 잡는다. 마치 정 의원이 법사위원장이 되면, 당이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쇄신을 거부하는 것처럼 몰아간다. 마치 더불어민주당이 야당과 협치 안 해서 진 것처럼 묘사하는 것이다.

여기서 '강성 친문'이라서 안 된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지난해 총선 민주당 후보 대다수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해온 것이 분명했고, 문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강조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경쟁적으로 외치곤 했다. 

그렇다면 '강성 친문'이라는 호칭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뛴다는 '훈장'이나 다름없는 징표일 수 있다. 그럴 경우 오히려 더 중용되는 것이 정상일텐데, 왜 요직에 앉아선 안 된다는 식으로 분위기를 몰아갈까? 

언론이 다른 유력후보로 거론하고 있는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의 경우,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야당과의 '협치'를 적극 내세운 바 있다. 특히 그는 국회 상임위 재분배까지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는 사실상 야당에게 주도권을 주겠다는 취지로 읽힐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박완주 의원은 언론개혁 과제에 대해 "힘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며 "다음 정부에 하면 어떻겠나"라고 했다가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 민중의소리
박완주 의원은 언론개혁 과제에 대해 "힘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며 "다음 정부에 하면 어떻겠나"라고 했다가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 민중의소리

박완주 의원은 언론개혁 과제에 대해서도 "힘으로 밀어붙이면 안 된다"며 "다음 정부에 하면 어떻겠나"라고 했다가 지지층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었다. 특히 언론개혁 법안들은, 지금 내세우는 것도 아닌 이미 지난 2월 안에는 통과시키겠다고 공언까지 했었던 것이다.

박광온 의원(경기 수원정)의 경우 이낙연 전 대표 체제 시절 당의 사무총장을 맡았다. 사실 재보궐선거 참패의 가장 큰 책임은, 당을 직전까지 이끌었고 선대위원장까지 맡았던 이낙연 전 대표에게 있다. 당시 핵심요직을 맡은 박광온 의원의 경우에도, 이낙연 체제의 핵심인사로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법사위원장은 개혁과제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자리가 분명하다. 박병석 국회의장처럼 '협치' 내세우다가는 또 지루한 '침대축구'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불어민주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원인은 야당과 '협치'를 안 해서가 결코 아닌, 각종 개혁과제에 미적거리면서 제대로 무엇하나 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세월호 특별법(사회적참사특별법) 개정안 등 겨우 통과시킨 법안들도 원안에서 후퇴한 것이 대부분이다. 

"어서 개혁과제들 통과시키라"는 지지층의 말을 전혀 귀담아듣지 않고, <조선일보>와 같은 언론들 눈치보면서 그대로 따라하다가 참패한 것이다. 이것만 이해해도 민주당에서 앞으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다시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해답이 충분히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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