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이사장 "저쪽에 줄대는 건가? 박형준의 무고교사 보도는 기대도 안 한다"

지난 25일 방영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에서 엘시티 관련해 취재한 홍신영 기자

[정현숙 기자]= MBC가 최근 심상찮다는 소리가 들린다. 얼마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표창장과 관련해 지역 방송인 대구MBC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의 증거인멸, 위증과 관련해 연이어 보도했지만 정작 서울MBC는 침묵했다.

여기에 매체의 탐사기획 프로 '스트레이트' 팀의 홍신영 기자가 엘시티 관련 보도 후 인사조치 됐다는 소식이 30일 SNS 등으로 전해지면서 외압설까지 나온다. 홍 기자가 엘시티 '빈칸리스트' 방송을 내 보내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2탄을 예고했는데 그 당일날 인사조치 되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홍신영 기자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기자 단상'이라는 제하로 "엘시티 예고편도 못 올리고..방송도 못 올리고.. 나누고 싶은 걸 못 올린 게으름을 탓하며 슬쩍 라디오 출연한 거라도 올리려고 했는데.. 하고 싶은 말 절반도 못한 엘시티 관련 라디오 방송..2탄 예고했는데..퇴근 전 난 갑작스런 인사.."라고 글을 올렸다.

이에 많은 페친들이 '외압'과 관련한 우려의 글이 올라오자 홍 기자는 사회부로 발령났다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다시 추가로 글을 게재했다. 하지만 끝에는 "#스트레이트 #mbc  #엘시티 #굿바이"라고 덧붙여 엘시티 2탄이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앞서 스트레이트 취재 전임자였던 이지선 기자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뉴스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보수언론에 편중됐다는 방송을 하고 후속보도를 예고한 후 인사조치됐다.

사회적 민감한 이슈를 심층 취재해 온 두 기자가 후속 보도 예고 후 갑자기 인사조치 되면서 외압 의구심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말기에 매체가 다른 줄서기를 하는 건가 하는 의혹이 사람들 사이에서 증폭되고 있다.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30일 페이스북에서 "2탄까지 하게 하고 발령내시죠. 뭡니까? 대통령 임기가 1년이나 남았는데 저쪽에 줄대는 겁니까? 박형준의 무고교사 보도는 기대도 안 합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지난 25일 스트레이트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앞마당으로 쓸 수 있다’는 특혜분양 초고급 아파트 엘시티에 대한 의혹을 보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가족이 2채를 소유한 것이 드러나 특혜 논란에 휩싸였지만 시장 당선 후 언론 보도가 전무한 상태였다.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2016년 특혜분양 의혹이 제기된 뒤 2차례에 걸친 검찰수사가 있었지만 아직도 의혹은 계속되고 있다. 엘시티 이영복 회장이 43명에게 특혜분양 혜택을 줬다고 인정했지만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소조차 되지 않았다.

스트레이트 취재진은 2015년 말 엘시티 아파트 882세대 분양 당시 작성된 ‘분양권 당첨자 리스트’를 단독 입수해 ‘회장님 문건’이라고 적힌 특혜분양 리스트를 집중 분석했다. 그리고 이 문건을 작성한 엘시티 비서실 관계자들도 접촉했다.

이 문건엔 분양권 당첨자의 이름과 개인 전화번호, 그리고 아파트를 구입할 건지, 판매할 건지, 또 대출을 받을 계획이 있는지 등 민감한 정보들이 적혀 있었다.

스트레이트는 또 지난 재보궐 선거기간 중 제기됐던 박형준 부산시장 아들과 딸의 엘시티 분양권 관련 의혹도 집중 취재했다. 박 시장은 아무런 문제없는 정상적인 분양권 거래였다고 해명했지만 취재진은 박 시장 측의 해명에 의구심을 표하며 2탄을 기약했지만 해당 기자의 자리 이동으로 방송을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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