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포탈 참고

[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21일 오전 8시 4분쯤 경기 연천의 최전방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에서 북한군 초급병사 1명이 귀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그런가 하면, 어제는 북한 주민 2명이 동해에서 목선을 타고 귀순했다. 특히 중국을 거치지 않고 육지나 해상으로 직접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탈북자의 수가 3배로 늘었다.

그동안의 탈북은 일반적으로 중국으로 1차 탈출한 뒤 제3국을 경유해 귀순하는 경우가 많았다. 북한군 추격조 3~4명이 완전무장한 채 군사분계선(MDL) 쪽으로 접근해 경고방송과 함께 20여발의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어제 오전 11시 30분쯤, 동해 독도 북방 100km 지점에서 소형 목선 한 척이 해군 초계기에 포착됐다. 곧바로 출동한 해경에 구조된 북한 남성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혔다.

최근 북한 어선의 조난과 귀순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도 북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군 병사 귀순은 지난달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추격조의 총격을 뚫고 극적으로 사선을 넘어온 오청성(25) 이후 38일 만이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지난 15일 "원해까지 어업을 나섰다가 조난되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있다라고 했다." 합참은 “최전방 중서부전선 군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전방으로 북한군 초급병사가 귀순해 왔다”면서 “귀순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관계기관에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귀순자는 19살 정도로 개인화기인 AK소총을 휴대했으며 입대 2년차인 신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 복무기간이 대략 10년인 점을 감안하면 2년차는 신병에 속한다. 올해만 북한 군인과 주민 15명이 모두 9차례에 걸쳐 귀순했는데, 작년보다 3배 많은 수치입니다. 일본에서도 표류나 난파된 북한 어선 발견 건수가 올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북한 주민과 군인 상당수가 체제에서 이탈하려는 기류가 엿보인다고 분석한다. 이후 오전 10시 13분과 10시 16분 2차례에 걸쳐 북한 지역에서 수발의 총성이 들린 것으로 미뤄 군의 경고사격에 북한군이 맞대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다만 우리 측 지역에서 피탄 흔적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군은 GP 경계병의 육안 관측과 감시장비 등으로 귀순 상황을 파악했다. 당시 현장은 짙은 안개로 시정거리가 100여m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0일에도 북한 주민 2명이 어선을 타고 동해상에서 귀순해 왔다. 북한군 병사 귀순을 포함해 올해 귀순한 북한 주민과 군인은 총 9회에 걸쳐 15명에 이른다. 이 중 군인은 4차례에 걸쳐 4명이 넘어왔다. 이는 지난해 군인 1명을 포함해 3차례에 걸쳐 5명이 귀순한 것과 비교했을 때 3배 증가한 것이다.

최근 두 차례의 북한군 병사 귀순은 야간이나 새벽 등 어둠을 틈타 몰래 넘어오던 귀순 관행과는 달리 환한 대낮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충성심과 사상성이 가장 투철하다는 JSA에서 귀순 사례가 발생한 이후 북한이 군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검열을 실시 중인 상황에서 귀순을 결행한 것은 그만큼 ‘탈출 의지’가 강렬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귀순자가 약간 늘었는데 그 배경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탈북민 전체 규모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16% 정도 감소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중 접경 단속 강화로 탈북자 입국 수는 크게 감소했습니다. 중국이나 제3국 탈북 루트가 차단되자 해상이나 군사분계선을 통해 귀순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난 거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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