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고 사느냐가 인생을 결정합니다. 저의 좌우명(座右銘)은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뛴다.」입니다. 제가 덕화만발의 문을 연지 13년째입니다.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하게’ 만들어 가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말입니다.

혹자(或者)는 말합니다. ‘그게 가당치나 한 일이냐’고 비웃기 까지도 합니다. 그럴 때 마다 저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고사(古事)를 떠 올리며 한 발 한발, 뚜벅뚜벅 13년이라는 짧지 않은 세월을 <지성여불(至誠如佛)>의 심정으로 걸어왔습니다. ‘세상에서 내가 꼭 해야 할 일’을 <사명(使命)>이라고 합니다.

사람에게 사명이 생기면 인생의 목적이 뚜렷해집니다. 그리고 인생의 차원이 깊어지며, 외적인 것으로 인생을 저울질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자기 인생을 소중하게 보게 되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게 되지요. 삶의 질은 대개 사명에 흘리는 땀과 비례합니다. 일이 진척이 안 되면 누구를 원망할 필요가 없고, 자신의 사명에 충실하고 있는가를 살펴야 합니다.

위인들은 대개 ‘얼마나 필요한 사람으로 살다 갈 것인가?’ 질문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심정으로 그 기나긴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그 결과인지는 몰라도 지금은 저를 보고 아마 비웃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이 세상을 맑고 밝고 훈훈한 바람을 불리는 사람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헬싱키 대학의 심리학자 에로넨 교수는 대학생들에게 한 컷의 만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캐롤’이라는 이름의 한 평범한 여성이 TV를 시청하는 모습이 담긴 만화였지요. 만화 속에는 “캐롤은 숙제를 해야 한다는 걸 기억해요” 하는 자막이 쓰여 있었습니다.

그런 다음 잠시 후, 캐롤이 숙제를 해서 교수에게 제출하는 모습이 담긴 다른 만화 한 컷을 또 보여줍니다. 또한 교수로부터 숙제에 대한 평가도 받았다고 덧붙여 설명해 주었지요. 그런 후, 교수가 학생들에게 물었습니다. “캐롤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어떤 학생들은 캐롤이 숙제를 위해 즐겨 보던 TV를 끌 줄 아는 부지런하고 똑똑한 여성일 거라고 답했습니다. 아마 어려운 숙제도 꽤 잘해낼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또 캐롤은 TV만 보는 게으른 여성이며, 숙제도 쉬운 것만 골라 할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답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아무 감정도 담겨 있지 않은 지극히 중립적인 만화 두 컷을 보고 어떤 학생들은 긍정적으로 또 다른 학생들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것이지요. 여기까지는 평범한 실험이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5년 뒤, 에로넨 교수는 실험에 참가했던 학생들을 추적해 보았는데 신기한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캐롤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학생들 대부분이 졸업한 뒤 하나같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취직을 못해 백수로 지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이만저만 받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돈벌이도 이성 관계도 다 시원치 않았지요.

그럼 캐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사람들은 어떠했을까요? 놀랍게도 하나같이 행복한 삶을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좋은 직장에 취직해 좋은 대우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또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나 결혼해 아이까지 낳고 보란 듯 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아무 감정도 없는 똑같은 만화를 보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던 학생들은 불행한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던 학생들은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지요.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요? 바라보는 시각대로 인생이 펼쳐지는 것은 우연(偶然)이 아니라 필연(必然)인 것입니다.

어찌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요?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됩니다. 결국은 자기 자신이 현실을 창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걸어오고, 생각하며, 행동해온 결과가 현재 지금 이 자리인 것이지요. 환경은 자신과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실패를 부정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난 역시 안 돼. 그럼 내가 그렇지 뭐, 세상은 원래 불공평해!” 라는 시각을 가지게 되며, 결국 자신이 부정적인 환경을 계속해서 만들어냅니다. 그러면 또 다시 반복되는 실패의 연속석상에 놓이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실패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맑고 밝고 훈훈한 것에 시각을 맞춥니다.

무엇의 차이일까요? ‘캐롤의 법칙’이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세상은 자신이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국 자신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지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이 실패의 경험을 발판삼아 나는 더욱 강해질 것이다.“

생각과 관점에 따라서 감사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평으로 일관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인생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뛴다.」로 정하고 살아가면 어떨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5월 1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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