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화학과 2차전지 등 신사업 현장을 직접 찾는 현장 중시 광폭 행보가 재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한일 유통업계의 거인 롯데를 지휘하는 최고 책임자로서 그룹 특성상 현해탄을 넘나들며 한국과 일본의 사업장을 두루 챙기고 있다. 한 마디로 눈코 뜰 새 없는 분주한 글로벌 경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신 회장이 지난 15일 인천 남동공업단지의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찾았다.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은 국내 유일의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생산공장이다. 

신 회장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롯데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화학을 선택했다는 강력한 의지로 읽혀진다. 롯데정밀화학이 자랑하는 셀룰로스 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다. 공장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셀룰로스 유도체 생산이 1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생산량은 8000t이며 추가 투자로 내년 상반기에는 1만2000t까지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소재로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 지난해 1조2000억원에 머물고 있는 매출액을 오는 2030년 5조원까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신동빈 회장은 2차전지에도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같은 날 신 회장은 경기도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위치한 롯데알미늄 안산 1공장도 방문했다. 이곳은 2차전지 필수소재인 양극박을 연간 1만1000t 생산한다. 

신 회장은 현장에서 “고부가 스페셜티 및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롯데의 혁신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이어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기업의 환경, 사회, 지배 구조)요소에서 신규 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옛말에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고 했다. 이는 중국 한나라 무제 시절 당대 최고의 석학인 동중서가 무제에게 개혁을 건의하며 올린 현량대책(賢良對策)에서 유래된 말이다.

동중서는 “정치도 행해지지 않는 경우가 심해지면 반드시 옛것을 새롭게 변화해 개혁해야만 제대로 다스려질 수 있는 것”이라며 “(거문고) 줄을 바꿔야 하는데도 바꾸지 않으면 훌륭한 연주가라 하더라도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없고, 개혁해야 하는데도 실행하지 않으면 대현(大賢)이라 하더라도 잘 다스릴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미래를 창출하기 위해 화학, 2차 전지 등 신성장 사업 현장을 직접 찾는 노력은 해현경장(解弦更張)을 위한 현장 중시 경영으로 볼 수 있다. 신동빈 회장이 롯데의 혁신을 위해 거문고 줄을 어떤 식으로 바꿀지 매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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