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상된 국가 위상에도 조중동의 문 정부 '돌려 까기'는 여전
美한국계 의원 감격해 울먹..확 달라진 의전과 분위기 지난 4년 사이 크게 격상돼

류근 "미국에 간 문 대통령께서 제대로! 즐겁게! 잘 싸우고 잘 대접받고 있는 것 보니까 속이 다 후련"

미일 정상회담보다 2배 오래 만나..전원 '노 마스크' 회담

스가 총리 '햄버거' 아닌 '크랩 케이크'로 문 대통령 식성 고려

[정현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에선 지난달 16일 미일정상회담과는 대조적인 모습이 잇따라 연출됐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단독회담,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순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미국에서 대한민국이 갖는 위상이 지난 4년 사이 크게 격상됐음을 보여줬다.

이날 총 회담 시간은 171분이며, 회담 중간에 짧게 이뤄진 휴식 시간까지 포함하면 전체 시간은 187분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37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처음으로 가졌던 정상회담 때 20분간 단독회담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배나 늘어났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수언론을 대표한다는 조중동 매체들은 헤드라인부터 폄하하고 왜곡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조중동은 기사 제목부터 토씨 하나에도 문재인 정부가 안되기를 바라는 듯한 딴나라 언론의 분위기다.

바이든의 백신 약속은 "미군 접촉 한국군 55만명 지원"뿐이었다 -조선일보-

"동맹 새 장 열었다"던 공동성명, 사실 곳곳이 지뢰밭이다 -중앙일보-

靑 "바이든, 남북교류 인정한것"..美 "김정은 만남 최우선 아니다" -동아일보-

스가 日총리는 영빈관에 머물렀는데.. 文대통령은 왜 호텔에? -조선일보-

이날 한미정상회담에서 핵심 참모 등 소수 인원만 참여하는 소인수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겨 57분간 진행됐고 1시간 정도 예상됐던 확대회담은 77분간이나 진행됐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당시 상황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회의 시간이 초과되었다고 여러 차례 보고가 있었으나 미팅 내용이 유익해서 회의 시간을 늘려 진행했다”라고 말했다고 브리핑에서 전했다.

또 지난달 미일정상회담과 차별화 되는 점은 두 정상을 포함해 양국 참석자들은 회담과 공동기자회견 내내 마스크 없이 진행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만난 것도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백신 완전 접종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라인을 준용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실내에서 문 대통령을 처음 맞을 때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지난달 스가 일본 총리를 맞을 때 마스크를 두 겹 겹쳐 썼던 것과는 크게 달랐다. 회담 분위기가 유연해 진 것도 특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K팝은 보편적”이라며 지난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올해 윤여정 배우의 여우조연상 수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스가 총리와의 만남과는 다르게 이번 문 대통령과의 단독회담을 보면 양국 정상은 원형 테이블을 두고 가까운 거리에서 마스크 착용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오찬 메뉴로 미국측은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해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메인으로 하는 메뉴를 준비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같은 메뉴를 함께했다"라고 전했다.

크랩케이크가 미국의 유명 음식인 데다 문 대통령의 식성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것이라는 점에서 미국 측이 최대한의 예의와 성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햄버거를 앞에 두고 2m 정도의 긴 테이블 양 끝에 각각 자리해 약 20분간 오찬을 했다. 당시 스가 총리는 햄버거에는 손도 대지 않았다고 밝혀졌다.

문 대통령은 단독회담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외국 방문으로 미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을 갖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동일한 가치를 공유하고, 개인적으로 동질감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윗에 문 대통령과 오찬 사진을 올리고 "문 대통령을 대접해 영광이었다"라며 "양국 동맹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하고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세계를 위한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이라고 적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부통령으로 재직할 때 외교 정책을 공부하는 손녀를 데리고 한국을 방문하여 판문점에서 한국 국민의 용기와 인내심, 끈기 등을 배우라고 했다”라면서, 지난 3월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을 방한하도록 한 것도 자신의 뜻이었다고 밝히며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새삼 한국의 국격과 위상이 높아졌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을 만난 한국계 미국 하원의원들이 감격스럽다는 반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전날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마련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비롯한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에서 앤디 킴(민주·뉴저지주) 의원은 "부모님께서 50년 전 가난한 한국에서 이민을 왔는데, 하원의원이 돼 대한민국 대통령을 의사당에서 만나니 매우 감격스럽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문 대통령이 올해 보냈던 신년 인사카드를 꺼내보이면서 "아주 예뻐서 간직하고 있다"라며 웃고 있다. 청와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문 대통령이 올해 보냈던 신년 인사카드를 꺼내보이면서 "아주 예뻐서 간직하고 있다"라며 웃고 있다. 청와대

의원 취임식에서 한복을 입어 화제가 됐던 메릴린 스트릭랜드(민주·워싱턴주) 의원은 문 대통령을 마주하자 감격한 듯 울먹이는 표정을 보였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어머니가 한국인인 한국계 흑인 혼혈로 '순자'라는 한국 이름을 갖고 있다.

이들은 작년 11월 미국 대선 및 연방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한국계 의원이 4명이나 연방 하원에 입성한 것은 처음이다. 이전에 2017년 문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한국계 의원이 없었다. 또 이번 간담회에서는 4년 전에 비해 문 대통령에 대한 미 하원의 의전 변화도 눈에 띈다.

2017년에는 간담회장에 곧바로 입장에 모두발언 후 바로 간담회를 시작했던 반면, 이번 간담회에서는 문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포디움 앞에서 인사말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받았다.

이는 미국에서 대한민국의 갖는 위상이 지난 4년 사이 크게 격상됐음을 보여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한국계 의원 외에도 몇몇 다른 하원의원들이 문 대통령에게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을 건네는 모습도 포착됐다.

펠로시 의장은 문 대통령이 올해 보냈던 신년 인사카드를 꺼내보이면서 "아주 예뻐서 간직하고 있다. 그 안의 내용에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다는 글도 감동적이었다"라며 카드를 흔들기도 했다.

미국 측의 호평과는 딴판으로 조선일보는 전날에도 스가 일본 총리는 방미해 영빈관에 묵었는데 문 대통령은 영빈관에 묵지 않고 호텔에 묵은 것을 헤드라인 기사로 걸었다. 제목만 보면 문 대통령이 홀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읽힐 수 밖에 없다. 그런데 기사에도 영빈관은 지금 오래된 냉난방 장치와 환기장치를 수리하는 공사중이라고 나와 있다. 조부의 묘가 훼손됐다는 가짜뉴스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통령 만들기 시선을 끌고 문 대통령의 방미 외교에 대해서는 제목으로 낚아 흠집을 내려고 안달하는 모양새로 읽힌다.

정작 일본 언론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는 자국과 달리 한미 정상회담장에서 양국 정상과 각료, 취재진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사실을 집중 부각하고 부러움을 표했다. 올림픽을 두달 앞둔 일본에서는 전날에도 신규 확진자가 5천 명 넘게 나오는 등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오는 23일부터 긴급사태 발효지역을 10곳으로 늘린다는 소식이 나왔다.

류근 시인은 페이스북에서 "미국에 간 문재인 대통령께서 제대로! 즐겁게! 잘 싸우고 잘 대접받고 있는 것 보니까 속이 다 후련해진다"라며 "국내에서 맨날 돌대가리들과 매국노들에게 얻어맞는 꼴만 보다가 겨우 미국에나 가니까 빛이 나기 시작하네"라고 언론과 폄훼하려는 야권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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