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제천IC 부근 벌목 현장.(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제천IC 부근 벌목 현장.(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산림청 정책이 1960년대로 회귀하고 있다. 최첨단 원자력을 포기하고 나무 땔감을 만들어 전기 생산하겠단다.

1960년대 우리나라 농촌 부엌이 나무 잡아먹는 하마로 둔갑해서 농민들이 지게를 지고 이산 저산 다니며 닥치는 대로 벌목해 장작을 만들어 화목 아궁이에 태웠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산야는 민둥산으로 변해 버렸고, 장마가 시작되면 산에서 쏟아져 내리는 붉은 황토물이 하천을 범람했으며, 농경지가 침수돼버렸던 지난날이 다시 생각난다.

국민(초등)학교 교과서만 잘 읽어보면 산에 나무가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산림 경영학 박사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

그때 식목일에 심었던 나무가 늙었다고 산림청이 잘라내고 어린나무 30억 그루 심겠단다. 이 사실이 논란이 되자 ‘산림경영’이라고 구태의연한 공염불을 하고 있다.

산림경영도 좋고 늙은 소나무 잘라내는 것도 좋다. 그러나 그 늙은 소나무 덕분에 농경지가 온전히 보전됐으며 폭우가 내려도 수해를 모르고 지내왔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물론 경영에는 양면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벌거숭이 민둥산을 만들어 버리면 폭우가 내릴 때 산 아랫마을은 폼페이 최후의 날을 맞아야 하는데 그 현상은 까맣게 잊었나?

2020년 8월 충북 제천시 일원 폭우가 내려 산사태가 나고 마을과 농경지가 침수됐다. 당시 현 국방부 장관이 참모총장 시절 군 장병들과 함께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던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당시 주민들과 제천지방 언론들은 이구동성으로 벌목을 해버려 산사태가 났다고 주장했다. 왜 그런 말과 글을 썼을까? 초등학교 교과서를 그 사람들은 잘 읽었기 때문이다.

‘산림 바이오매스’란? 석탄 대신 나무가 땔감으로 사용되는 화력 발전소를 미화하는 신조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온 산을 뒤집어 태양광 패널로 도배를 하더니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나무를 싹쓸이 잘라버린다고 시민들은 가슴을 치고 있다.

민둥산이 아니라고? 강원도 홍천 주변 산을 한번 가보면 금방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중앙고속도로 춘천 방향 제천IC 부근을 보면 폭우가 내릴 때 산 아랫마을은 초토화될 것 같다.

굴삭기로 산을 파헤치고 임도를 만들었는데 가파른 경사지가 폭우가 내리면 금방 와르르할 것 같다. 이런 것이 산림경영이고 산림 바이오매스인가?

깊은 산림 경영학 고찰 없이 일반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며 굳이 독일, 유럽 등 선진국사례를 열거하지 않아도 국내 사정으로 충분히 해결될 사안이다.

툭하면 독일이 어쩌고저쩌고, 일본이 이렇고 저렇고, 하지 말고 우리나라 현실을 논해보는 것이 어떤가? 독일과 일본 환경이 우리나라와 동일하지 않다고 본다.

1960년대 우리나라 치산치수가 유럽 선진국과 비교하면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정치적 배경과 환경 등이 낙후된 시절이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러나 그 후 식목일이 있었고, 국민 모두 산에 올라 열심히 식목했기 때문에 생태계가 더 이상 파괴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자연 동식물이 어우러져 그들만의 삶을 향유 하고 있다.

어린나무를 심으면 또 60년이 지나야 오늘의 푸르름을 관망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원론은 초등학교 교과서에 있는 내용을 필자가 틀어서 인용했을 뿐이다.

산림청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를 성찰해 보는 것이 순서일 뿐만 아니라, 싹쓸이 벌목을 배제하고 굳이 벌목이 필요하면 간벌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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