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 칼럼] 내게는 과분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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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내게는 과분한 사람
  • 김덕권
  • 승인 2021.05.24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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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가 5월 21일 <부부의 날>입니다. 부부의 날은 평등하고 민주적인 부부문화를 만들기 위한 기념일이지요. 1995년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가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관련 행사를 개최한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2001년 4월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그 후 6년이 지난 2007년 5월 2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의해 비로소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 되었지요. 5월 21일로 정해진 까닭은 가정의 달 5월에 두 사람(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부부의 날을 제정 했더라도 행복한 부부생활을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행복한 부부, 안정된 가정을 꾸리며 혼인식 때 서약한대로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해로(偕老)를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상대방을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고, 나한테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불행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수필가 피천득(皮千得 : 1910~2007)) 선생이 말년에 제자들이 선생께 세배를 가면 묻곤 했습니다. “선생님,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그렇게 사모님하고도 잘 지내시고, 자식들도 잘 기를 수 있는지요?”

그럼 선생은 망설임 없이 짧은 말 한마디로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거야 집사람이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고, 아이들이 또 나한테 과분한 아이들이라 그렇지, 생각들 해보게, 나 같은 사람과 평생을 살아주는 집사람이 나한테 과분한 사람이 아니고 무엇인가! 나한테 넘치는 사람이란 뜻이지”

그런데 평소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대개는 ‘나는 괜찮은데, 나는 잘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모자라고 부족해서 이 모양 이 꼴이라고 원망하지요. 그렇습니다. 부디 다른 사람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상대방을 나보다 나은 사람, 과분한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면 만사형통입니다.

상대방을 과분한 사람이라 여길 때, 내가 저절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상대방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여길 때 불행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어떻게 만들어 가면 좋을까요? 사람은 누군가에게 선의와 우정과 용납과 인정을 바랍니다. 부부는 남편이나 혹은 아내에게 애정과 호의를, 부모는 자녀에게 순종을, 자녀는 부모에게 사랑을 원합니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행복과 성공을 바랍니다. 그리고 행복과 성공은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 결정됩니다. 바로 그러한 이유 때문에 ‘대인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닌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것이 ‘혹시 이기적인 생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망설일 수 있습니다.

허지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좋은 인간관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로부터 얻고, 상대가 바라는 것을 주는 것’ 을 의미합니다. 그야말로 자리이타(自利利他)의 정신으로 대인관계를 하는 것입니다. 나도 이롭고 너도 이로운 자리이타의 원칙 이상으로 대인관계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말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대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만 취하고자 한다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부자입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낌없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상대방도 기꺼이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주는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삶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람이 진정으로 성공자인 것이지요. 혹 나는 가진 것이 없어 베풀 것이 없다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못난 사람입니다. 재물이 없으면 건강한 몸으로, 몸도 저처럼 불편하면 마음으로라도 상대방이 잘 되도록 빌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대인관계를 성공시키는 열쇠는 ‘나의 있는 그대로의 참모습’을 보여 주는데 있습니다. 절대로 상대가 원하는 것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어쨌든 가정의 비롯은 부부입니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 먼저 도가 있어야 가정이 평안하고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그럼 부부의 도는 무엇일까요?

첫째, 화합(和合)입니다.

부부가 서로 경애(敬愛)하고, 그 특성을 서로 이해하며, 선을 서로 권장하고, 허물을 서로 용서하며, 사업을 서로 도와서 끝까지 알뜰한 벗이 되고 동지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신의(信義)입니다.

부부가 서로 그 정조를 존중히 하고, 방탕 하는 등의 폐단을 없이 하며, 세상에 드러난 대악이 아니고는 어떠한 과실이라도 관용하고, 끝까지 고락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셋째, 근실(勤實)입니다.

부부가 서로 자립하는 정신 아래 부지런하고 실답게 생활하여 넉넉한 가정을 이룩하며 인륜에 관한 모든 의무를 평등하게 지켜 나가는 것입니다.

넷째, 공익(公益)입니다.

부부가 합심하여 국가나 사회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서로 충실히 이행하며, 자선 사업이나 교화 교육 사업 등에 힘 미치는 대로 협력하는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부부가 백년해로를 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부부의 도만 실행하면 영생의 선연(善緣)을 이루고 행복한 일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처처불상(處處佛像) 사사불공(事事佛供)」입니다. 이제 집집마다 부처가 사는 가정이 되었습니다. 세상에 나 보다 못한 사람은 없습니다. 내게는 모두가 과분한 부처님이 아닌 가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5월 24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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