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rk Place #2"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_안무가이자 무용수 조현도와 무용수 조준홍, 김학언 | 무대 위 우의는 슬픔과 애도 속에서 '나'를 보호한다.  /(사진=Aejin Kwoun)

[서울=뉴스프리존]=권애진 기자 싸워서 이겨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담은 작품 “지금 때리면 반칙”이 지난 5월 26일 서강대 메리홀에서 spark place 신인안무가들의 경연에 참여하며 MODAFE 2021에서 새로운 승리를 소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_웅크리고 있는 한 사람 옆에 절규하는 듯한 한 사람과 조용히 그들을 지켜보는 한 사람이 있다. |   조용하게 울려퍼지는 '레퀴엠(Requiem, 죽은 이를 위한 미사)'은 슬픔과 애도의 느낌을 보다 절절하게 느껴지도록 만든다. /(사진=Aejin Kwoun)

불온할지언정 순수함을 간직하며 타인의 시선에 잠식당하지 않으려는 마음을 움직임으로 표현한 창작산실 공연 ‘변신’, 유도의 기술과 공격성을 움직임으로 표현한 pams choice ‘유도’ 등 개성 강한 무용공연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던 조현도 안무가는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기운을 주는 무용수이다.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 | 빠르게 움직이는 두 무용수의 동작은 흡사 무술 동작의 합을 주고 받는 듯 보인다. /(사진=Aejin Kwoun)

군인들의 모습에서 메소드를 가져온 이번 작품 “지금 때리면 반칙”은 반복되는 패턴의 움직임으로 강압적으로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사회의 규율과 질서를 표현하며, 순응하고 싶지 않기에 싸워서 승리하고픈 안무가의 의지를 무대에 그대로 표현하였다.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누가 전쟁은 이제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였는가. 우리는 지금 매일매일 총을 들고 재장전을 반복한다. 우리 손에 잡히는 모든 것들이 곧 나의 생존을 결정한다. 내가 우는 것은 휴전 그리고 아군을 부르는 신호이며 네가 우는 것은 나의 승리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조현도 안무가의 외침이 무대에서 들리는 듯 하다.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지금 때리면 반칙" 공연사진 /(사진=Aejin Kwoun)

"나는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이 전쟁을 끝마칠 생각이 없다. 울음이 없는 너를 마주친다면 나는 끝장내고 말 것이다"라는 패기는 무대 위 불이 꺼지고도 한참 동안 그들의 울림이 남아 있는 듯 느껴진다. 그들의 다짐이 지쳐 멈추지 않도록 가끔은 힘을 빼고 쉬어 가는 시간도 가졌으면 좋겠다. 

 

관련기사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