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프리존]박나리 기자=더는 듣고 싶지 않지만 끊이지 않는, 노동자 2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고려아연에 대해 당국이 강도 높은 감독에 착수했다.

산업재해로 인한 사고관련 고용노동부는 31일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산업안전 특별감독을 한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가 감독 대상이다.

온산제련소에서는 이미 산재 사망사고 비율이 높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으로 지목이 됐는데도 희생이 반복됐다. 전날 컨테이너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2명이 쓰러져 숨졌다. 이들은 질소 등을 이용해 쇳물을 냉각시키는 작업 중 질소가 일으킨 산소 결핍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울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 원청 노동자인 두 사람은 사고 당시, 재처리 공정 작업을 하기 위해 컨테이너를 청소하던 중이었으며, 35살과 41살 노동자 2명이 컨테이너를 청소하던 중 유독가스에 질식돼 목숨을 잃은것.

온산제련소는 2019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원·하청 통합 사고 사망 만인율'이 높은 사업장 명단에 포함됐다.

원·하청 통합 사고 사망 만인율은 원청과 하청을 합한 노동자 중 사고 사망자의 비율로, 노동부는 이 비율이 원청의 사고 사망자 비율보다 높은 1천인 이상 사업장의 명단을 해마다 발표한다. 이 명단에서 상위권이라는 것은 하청 노동자의 사망사고 빈도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연과 구리, 납 등 비철금속을 생산하는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는 이번 사고를 포함해 2016년부터 5년여 동안 11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숨졌다. 사고가 난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지난해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산재 사망사고 사업장 조사'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 비율이 노동자 만 명당 7.7명으로 나타난 대표적인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이다.

또 안전보건 관리체계 전반의 문제를 규명해 개선하도록 지도하고 필요할 경우 안전보건 관리자 증원 명령도 내리기로 했다. 경찰은 이들이 청소 과정에 금속 물질이 녹으면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마셔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직후 노동부 조사관들이 현장에 나와 사고 경위를 파악한 데 이어, 경찰도 현장 책임자를 상대로 작업 수칙과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조사하고 있다.

안경덕 노동부 장관은 사망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작업 중지 등 강력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안전의 확보가 경영의 최우선 목표가 될 수 있도록 경영 책임자가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구축해 산재 예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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