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쳐

[뉴스프리존,대구=박인수 기자]대구 가톨릭대학병원 간호사들이 병원 행사에서 병원 임직원 앞에서 선정적인 춤을 추는 것을 강요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있다.

해당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제보자는 25일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지에는 익명으로 '병원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병원 관계자인 신부 앞에서 캉캉 춤 등 선정적인 춤을 추는 것을 강요당했다'며 관련 사진 3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엔 여성 여러명이 짧은 치마와 민소매 티셔츠, 캉캉치마를 입고 무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한 사진에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과 ‘World Leader in Nursing FESTIVAL’이라는 행사 명칭이 명시돼 있다.

이에 대구가톨릭대학 병원측은 공개된 사진은 지난 2015년 7월 비전 선포식 행사와 지난해 12월 간호부 송년 행사 때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캡쳐

제보자는 “성심병원 장기자랑이 이슈가 됐는데 저희도 마찬가지였다”라며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과 EXID의 ‘위아래’ 춤을 췄다”고 밝혔다. 이어 “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준다고 해 그분은 억지로 춤을 추고 퇴사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저희는 신부님이 보고 즐길 거리가 아니고 비서도 아닙니다. 환자분들이 불편함 없이 치료 받고 건강하게 회복하실 수 있도록 하는 병원직원입니다”라며 “이런 문제가 드러나야 병원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제보자는 “이런 얘기는 간호사들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며 “신부님이 사택을 옮기면 직원들이 차출돼 이삿짐을 날랐고 병원 행사가 있는 날엔 운전기사 노릇도 했다”고 밝히고 이어 "야간수당 뿐만 아니라 법적으로 보장된 연장수당, 연차수당을 못받고 있으며 근로조건과 임금규정을 직원들이 확인할 수 없도록 돼 있다"고 폭로했다.

이러한 폭로에 대해 대구가톨릭대학 병원측은 "비전 선포식 공연은 병원의 주요 행사에 다른 직원과 함께 간호사 일부가 참여해 진행한 것"이라며 "송년행사는 매년 간호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춤을 강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신부가 사택을 옮길 때 짐을 옮기고, 운전기사 노릇을 했다는 등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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