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유병수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방선거에 대비한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강특위는 최고위회의의 권고를 받아들여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현역 의원들을 해당 지역구 당협위원장으로 내세울 계획이어서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전략공천을 통해 경쟁력있는 인물을 내세우겠다는 승부수로 해석된다.

▲ 사진: 자우한국당 당협위에 참석하는 홍준표대표

홍준표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 당의 운명을 걸고 있다며 새 인물로 승부를 보겠다고 강조해 왔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대구·경북과 인천, 울산을 뺀 나머지 대부분 지역에 전략공천을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당협위원장들은 홍준표 대표 자택을 항의방문하거나 표결을 제안하는 등 조강특위가 가동하기도 전에 거칠게 비판하고 나섰다. 당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재 영입을 통한 외연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탄핵과 대선 정국을 거치며 기존 한국당 인사들의 본선 경쟁력이 낮아진 만큼 참신한 신인을 내세워 표심을 흔들겠다는 구상이다. 홍 대표는 경선을 실시하기로 한 대구·경북(TK)과 현역 단체장을 유지하기로 한 인천, 울산을 제외한 대다수 지역 광역자치단체장을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정우택 전 원내대표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오경훈 양천을 위원장을 비롯한 양천을 당원들은 지난 25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현역의원 우선' 방침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25일 “홍 대표가 지난 22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을 서울에서 만나 부산시장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다”고 말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형이기도 한 장 총장은 여의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홍 대표는 장 총장의 본선 경쟁력을 높게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역인 서병수 부산시장이 재선 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하는 상황인데다 홍 대표 측근인 이종혁 최고위원도 연말에 최고위원직 사퇴 후 부산시장 출마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에 후보 선택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복당파 일각에서는 한국당 복귀를 고심 중인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을 영입해 부산시장 후보로 내는 방안도 나온다.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평가됐던 충북지사와 강원지사 후보군도 윤곽이 나오고 있다. 충북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박경국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장이 충북지사 후보로, 강원도 출신인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강원지사 후보로 각각 거론된다. 최근 대법원에서 홍 대표와 함께 무죄가 확정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명예회복 차원에서 충남지사 후보 차출설이 흘러나온다.

양천을 당원들은 "풍비박산의 위기 속에 난파선처럼 당이 표류할 때 '당이 망했으면 좋겠다'는 망언을 일삼던 자들이 당이 안정화된 지금 다시 들어와 주인 노릇을 하겠다고 하니 후안무치하다"고 맹비난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의 취약지로 평가되는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군도 전략공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로는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정욱 전 의원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다만 홍 전 의원이 연말까지 뚜렷한 출마 입장을 밝히지 않을 경우 대안을 찾기로 했다. 노무현정부에서 교육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대안 후보로 거론된다. 당 관계자는 “여권에 몸담은 적 있는 김 교수야말로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에 좋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필요하다면 전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투표나 설문조사를 통해 당협 조직을 통할 적임자인지 가려 조직을 강화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 대표는 경기지사 후보로는 이명박정부에서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낸 최중경 한국공인회계사회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현역인 남경필 경기지사에 대해서는 “본선 경쟁력이 낮고 당에 들어오면 분란만 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남 지사와 가까운 복당파 인사를 중심으로 남 지사를 영입하자는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른정당 당적을 보유한 남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히며 “여야 1대 1 맞대결 구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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