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

정용진 부회장과 정태영 부회장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구단주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왼쪽)과 현대캐피탈의 구단주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20일 천안시 서북구 소재 현대캐피탈 복합 베이스캠프에서 유니폼과 기념품을 교환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태영 부회장 소셜미디어 갈무리]

[뉴스프리존]안데레사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발표한 2021년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전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다. 어찌 보면 생사를 건 전쟁터에 나서는 전사(戰士)의 처절한 절규로 들린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 19 팬데믹을 유럽을 초토화시켰던 흑사병에 비유하며 ‘르네상스’를 창조한 기회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정신을 맨 처음 화두로 제시했다. 이는 ‘결코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뜻이다. 정 부회장의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고객이다.

정 부회장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리테일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고 진단하며 새로운 IT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인재가 절실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정용진 부회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플랫폼인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적극 추진 중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위기를 디지컬 트랜스포메이션 구성을 위한 최상의 기회로 삼은 모습니다.

지난 7일 신세계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특히 신세계 이마트는 네이버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했다. 네이버는 신세계와 지분을 교환한 우군으로서 이번 인수전엔 연합군이 됐다, 신세계 입장에선 국내 1위 인터넷 검색 포털 절대 강자 네이버와 손을 잡음으로써 최강의 연합전선을 구축한 셈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해 기준 연간 거래액 약 20조 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신흥 강호로 우뚝 서고 싶어한다. 현재 신세계 ‘SSG닷컴’의 시장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정 부회장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이커머스 시장의 판도는 지각변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번 인수전을 예상한 듯 올 신년사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달라”고 촉구한 바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필승의 각오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전의(戰意)를 불태우고 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대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가 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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