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율 30%로 1위, 2030에서 문대통령 부정평가 높아

[ 뉴스프리존=이창은]=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발표한 6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28%) 대비 2%포인트(p) 상승한 30%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주(31%) 대비 4%p 떨어진 27%의 지지율을 얻어 2위로 내려갔다.

자료제공=전국지표조사(NBS)
자료제공=전국지표조사(NBS)

지난해 7월부터 실시된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유력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적극적인 대외행보, 6·11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준석 돌풍' 등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관심과 노출이 많아진 이유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20대 뿐 아니라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절대 지지세력이라 할 3040세대의 변화가 엿보인다

연령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0대(18~29세)와 30·40대에서 민주당에 뒤처졌지만 60대와 70세 이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60대와 70세 이상에서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각각 54%(민주당 16%), 42%(24%)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0%로 전주(42%) 대비 2%p 하락했다. 부정평가 비율은 52%로 1%p 떨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연령별 조사에서 40대를 제외한 연령층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이 높았다는 것이다. 20대에서는 부정평가가 44%(긍정 37%), 30대에서는 52%(긍정 44%)로 집계됐다.

문대통령=민주당이라는 등식에서 2030세대는 당으로는 민주당을 선택했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거부감을 보였다, 40대는 여전히 문대통령과 민주당에게 ‘콘크리트지지’를 보여줬지만, 2030세대는 등을 돌리거나 이탈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지난 2020년 21대 4·15 총선에서 관악구갑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한 김대호 후보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4월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아닙니다. 그냥 막연한 정서입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입니다”라는 3040세대 막말 논란으로 4월 8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사전선거일 하루 전에 지역구 후보지만 제명됐다.

당시 미래통합당 집행위와 보수언론은 김대호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몰아갔지만, 실제 김대호 후보는 관악구 지역 유세에서 맞닥뜨린 3040세대의 냉랭함과 거부로 인한 위기감의 발로로 중앙당 차원의 각성과 대처를 요구한 것이었다.

불과 1년 2개월 만의 반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세력인 2030세대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그동안 일어난 것은 부동산 폭등, 여기에 LH공사 구성원들의 조직적인 업무상 불법이득 취득, 세종시 공무원 특혜, 암호화폐에 대한 미온적 대처 등 문재인 정부의 공정성과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누적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상의 문제들은 문재인 정부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동안 누적된 또다른 ‘적폐’이지만 야당의 공세와 보수언론의 프레임 속에 비난을 뒤집어 쓴 측면도 있다.

이제 2030세대가 어디로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같은 상황에서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37살 청년정치인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에 오르면 상당부분 선점효과를 누리게 된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위기일 수도 있다. 세대간 대결현상이 뚜렷한 한국 정치사에서 2030의 향방은 승부를 가르는 결정타이기 때문이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9개월 후 어느 후보와 정당이 웃을 것인가?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