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프리존]강승호 기자= 철거 중이던 건물이 도로로 붕괴해 17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와 관련 광주 철거 건물 붕괴 사고로 매몰된 시내버스 생존자 일부가 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건물 붕괴 사고는 철거업체가 계획서대로 작업하지 않고 건물 아래쪽부터 철거했다는 정황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은 10일 사고 현장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현황 브리핑을 하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5층 건물 뒤로 3층 높이까지 흙이 채워져 있었던것이 그대로 덮치면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등 당시의 사고로 중상을 입은 생존자들은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순간 순간 사고 당시의 충격이 떠올라 힘들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업체 5곳을 압수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주민들이 사고 발생 수개월 전부터 위험한 작업 환경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관할 관청은 소극적인 대응만 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와관련하여 사고는 예견되어진 우려가 높다.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재개발지역에 인접한 한 상가의 업주는 10일 붕괴 사고와 관련 "예견된 사고다"고 울분을 토했다.

붕괴 직전까지 상가업주는 건너편에서 진행되는 철거 작업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위험하다고 인식했다. 이에 지난 4월 7일 국민신문고에 '안전조치가 미흡하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이러한 위험의 민원에도 관계기관은 닷새 뒤인 4월 12일 "조합과 해체 시공자 측에게 공문을 발송했다"는 내용만 답변해 왔지만, 상황은 변함이 없었다.

민원인은 위험감지에 대한 재차 올렸으며 광주 동구청에도 민원을 추가로 제기했다. 동구청에서도 공문도 보내고 현장점검도 진행했다는 답변을 해왔지만, 변한 건 없었다.

결국에는 건물 붕괴 후 건물이 순식간에 반대편 도로 쪽으로 넘어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의 사상자가 나온 사고 당일 아침에도 해당 건물의 작업 상황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사진까지 찍어뒀다.

사고 당일 철거 작업이 시작쯤에 굴착기 앞에 집게처럼 생긴 압쇄기가 건물을 뜯는 장면이 담겼인는것. 다른 주민도 이번에 사고가 난 철거 현장에서 사고 발생 8일 전 돌덩이가 떨어졌다며 안전시설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을 동구청에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민원인은 붕괴 직전에 "건물 외벽에 흙을 잔뜩 쌓아 놓고 구조물을 뜯어내는 모습이 위태로워 보였다. 바로 옆 도로에 차들이 지나는 데도 제대로 된 안전시설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결국 예견된 사고가 발생한 셈인데, 주민들의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아슬 아슬한 건물작업은 붕괴로 이어젔고, 해체계획서에는 긴 팔이 달린 굴착기를 이용해 최대한 닫는 부분까지 철거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일반 굴착기가 동원됐고, 그나마 저층부부터 철거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다.

결국에는 9일 오후 4시 22분께 광주 동구 학동 재개발사업 부지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붕괴하며 그 앞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1대가 잔해에 매몰됐다. 더욱이 운행중인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 가운데 9명이 숨지고 8명은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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