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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통]군유소불격(軍有所不擊)·성유소불공(城有所不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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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통]군유소불격(軍有所不擊)·성유소불공(城有所不攻)
군유소불격(軍有所不擊) 공격하지 말아야 할 군대
성유소불공(城有所不攻) 공격하지 말아야 할 성(城)
  • 이정랑 (논설위원, 중국고전 평론)
  • 승인 2021.06.14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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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지 말아야 할 군대

‘손자병법’ ‘구변편’에 나오는 자못 의미심장한 말이다. ‘적군이 있어도 공격하지 말아야 할 경우가 있다.’ 이 책략은 진공할 수 있는 적에 대해 곧장 공격하지 않고 다른 목표를 선택할 것을 지적하고 있다.

전쟁에서는 충분히 공격할 수 있으나, 할 수 없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매우 많이 일어난다. 예컨대 적을 막다른 골목까지 몰고 갔으나 방어하는 적이 죽을힘을 다해 반항할 가능성이 있기에 잠시 공격하지 않고 적의 마음이 흩어지면 다시 공격하는 경우 등이 그렇다. 소수의 적을 만나 뒤엉키게 되면 현실적으로 보아 싸우지 않는 것이 낫다.

적이 강하고 내 쪽이 약해 당장 공격할 수 없다면 기회를 봐서 야금야금 적을 먹어 들어가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전쟁터에서는 공격해야 할 때와 공격해서는 안 되는 경우가 늘 함께 존재한다. 그러나 공격하지 않을 경우라도 그 목적은 최종적으로 적을 섬멸하는 데 있다. 만약 단지 공격만을 위해 병사들을 분산시키면 필연적으로 수동적인 처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사기’ 권3에 기록된 유명한 장평 전투가 좋은 보기가 될 것이다.

진나라 장수 백기(白起)는 조의 장수 조괄(趙括)을 포위권으로 유인해 놓고도 곧장 공격하지 않고 적의 원군이 올 것을 예상해서 도로와 식량 보급로를 끊었다. 그렇게 무려 46일 동안 조 군을 굶겼다. 그 결과 조 군은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는 차마 말로는 표현 못 할 극한 상황까지 몰려 항복하고 말았다.

‘군유소불격’은 변화‧발전하는 상황을 잘 파악하여 과감하게 방침을 세우고 기존의 계획을 바꾸는 측면도 포함하고 있는 계략이다. 본래 당면한 적을 공격할 수 있어 공격의 결심을 굳히고 계획도 세웠지만, 그 결심과 계획을 실행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상황 변화(또는 정찰 결과나 판단 착오, 나아가서는 적이 나의 의도를 알고 부서를 변화시키거나 함정을 판 경우) 등등을 발견했다면 적의 변화에 따라 내 쪽도 변화시켜 잠시 공격을 멈추어야 할 것이다.

공격하지 말아야 할 성(城)

‘손자병법’ ‘구변편’에 “공격하지 말아야 할 성이 있다”는 말에서 유래한다. 여기서 말하는 ‘성유소불공’은 이해의 두 방면을 고려해야 하는바, 적의 정세와 내 쪽의 상황에 따라, 즉 총체적인 목표에, 의거 하여 땅이 있다고 해서 무턱대고 싸우거나 성이 있다고 해서 섣불리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성을 공격하느냐 마느냐는 내 멋대로 ‘공격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공격하지 않는’ 것은 전체 국면에 비추어보아 그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는 것이다. 공격할 힘은 있지만, 전체 국면으로 보아 불리하면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전체 국면이 유리한데도, 공격하지 않는다면 전기를 놓치거나 전체 국면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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