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남북공동선언 21주년 맞은 소감 전해
지지율 격차 질문에 "민심의 강은 흐르는 것..국힘, 권익위 전수조사 미온적, 구태정치의 표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15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걸어온 길을 회고했다.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15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걸어온 길을 회고했다. ⓒ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경기=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000년 6월 남북의 두 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얼싸안던 때의 환호성을 추억하며, 소회를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6.15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은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행적을 언급하며 뜨거웠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선 미래를 내다보며 시대를 한 발 앞서 준비하셨고, 그 모든 노력은 결국 한반도에 살아야 하는 국민들의 삶이 나아지도록 하기 위함"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김대중 대통령님께선 참모들과 밤샘 회의를 하며 정국 운영을 준비하셨다"며 "1998년 취임부터 퇴임 시까지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1,2,3 번호를 붙여가며 메모하신 노트가 27권이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인이 존경하는 거인은, 그렇게 국민을 위해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며 한반도 평화와 민생을 전진시키기 위해 작은 숫자와 통계 하나하나까지 챙기셨던 어머니 같은 마음의 소유자였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이재명 지사는 "6.15남북공동선언 21주년인 오늘, 당신의 위대한 발걸음과 뜨거웠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기념 민주평화광장 한반도평화본부 특별좌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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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기자]=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고위공직자수사처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수사에 나선 데 대해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이 지사는 1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기념 특별좌담회' 이후 취재 기자들과 만나 "공수처가 1호 수사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으로 선택했을 때부터 지켜봤는데 공수처가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수처의 조 교육감 수사에 대해 "공수처는 사실 검찰, 판사를 견제하는 것이 제1 목표이고 거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조금 어색했다"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 수사에 대해서도 "검사를 상대로 한 고발 등이 1000 건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하필이면 이걸 골라서 면죄부를 주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의심을 하는 분들도 있고 좋아하는 분들도 있다"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정말 공수처가 잘한다는 소리를 듣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공수처가 제대로 윤 전 총을 수사하기를 고대했다.

이 지사는 여권 일각에서 나오는 대선 경선 연기론에 관해 '정치는 신뢰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약속을 어기거나 거짓말해도 제재가 없는 게 정치다. 그래서 거짓이 횡행하고 원칙을 어긴다"라며 "원칙과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또 야당인 국민의힘이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전수조사에 대해 자꾸 핑계를 대고 미루는 데 대해 "이게 바로 언행 불일치이고 구태정치의 표본"이라며 "국민들이 보는 데서는 좋은 말하고 뒤에서 딴 말하고 조사 권한도 없는 감사원의 조사를 받겠다고 선언을 하고, 또 실제로 국민권익위의 조사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되자, 이번에는 실질적으로 협조를 안 하려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것들이 자꾸 쌓이면 이번 '이준석 현상'으로 얻은 민심에서도 다시 어긋나는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그렇게 말 한마디에 휘둘릴 만큼, 또 언행 불일치에 속아 넘어가 휘둘릴 만큼 부족하지 않다는 점을 꼭 명심해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아울러 이준석 현상도 허상으로 끝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지사는 이 대표를 향해 "자칫 극우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능력주의를 우선하며 여성·청년 등 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현실적으로 여성이 정치에서 배제되고 기회를 적게 얻는다면 당연히 특별한 배려를 통해 실제적인 공평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최근 윤 전 총장과의 대권후보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민심의 강은 흐르는 것이고 강물은 요동친다"라며 "그러나 결국은 마지막 종점에서 우리 국민들의 선택은 정해질 것이고 그 선택을 저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소회를 털어 놨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김대중 대통령 사저기념관’을 찾아 민주주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 민생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방명록에 “함께 사는 세상, 김대중 선생님께서 열어주신 민주·평화·민생의 길을 더 넓게 열어가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김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평화를 위해 남긴 정신을 이어 반드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전격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주요 업적을 기린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에 맞춘 것인데, 보수세력뿐 아니라 호남은 물론 진보세력까지 자신의 지지층으로 끌어안으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이날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힘 입당 여부엔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윤 전 총장 측에 따르면 그는 지난 11일 도서관을 방문했다. 방명록엔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남겼다.

이재명 지사와 윤 전 총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해 남긴 방명록 메시지를 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캡처해 올리고 촌평을 내놨다. 전날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현충원에 남긴 방명록 메시지도 어법의 어색함과 '초딩 글씨체'로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정 의원은 '지평선을 연다'는 윤 전 총장의 방명록 메시지를 두고 "지평을 열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지평선을 열다.는 말은 처음"이라며 "언어의 새 지평을 여셨네요"라고 꼬집었다.

이어 "솔잎은 송충이를 먹고 될 성부른 떡잎은 나무부터 알아보겠다"라며 "김대중의 가르침을 깊이 새기려면 김대중의 길을 가야지 김대중을 탄압했던 무리들 후예의 품에 안겨서야 되겠는가? 불교의 가르침을 깊이 새겨 교회에 가겠다는 다짐인가? 아니면 성경말씀 깊이 새겨 절에 가겠다는 것인가?"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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