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토포하우스 '2021 바라보기...보여지기...'전...5000개 도자오브제 지구촌 형상화

도예설치작가 김재규
도예설치작가 김재규

[서울=뉴스프리존]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전시장 바닥에 지름이 5m 정도되는 원형무대가 펼쳐졌다. 무대 위엔 5000개에 가까운 힌색의 오브제들이 빼곡이 자리를 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미니어처 같은 서양집들과 나무들이다. 일부 서양집들엔 천자문이 새겨져 있기도 하다. 양 4마리가 그 사이에 거인처럼 서 있다. 양들을 뽀죽한 가시같은 울타리에 에워싸 있다. 하늘엔 구름이 두둥실 떠있다. 

22일까지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2021 바라보기...보여지기...' 전을 갖는 도예설치작가 김재규의 작품이다. 오브제들은 모두가 흙으로 조형을 만들고,불로 구운 도자작품들이다. 팬데믹 시대 지구라는 큰 ’생명체‘를 형상화 했다.

”집과 천자문은 동서양을 모두 아우루는 지구촌이다. 가시에 둘러사인 양 들은 자가격리 시대 우리자신 인간의 모습이다“

작가는 밝고 기운차고 행복한 세상을 기대하면서 서로를 멀리하고 경계하고 조심스럽게 살아야만 한 현 상황을 ‘바라보기’, ‘보여지기’라는 명제로 풀었다. 세상에 놓여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양을 은유적 자아로 명명하여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을 나타낸다.

”그동안 인간들이 지구라는 생명체에 어떤 짓을 해 왔는지 되돌아 보고 성찰해야 한 시간이다. 팬데믹 역사에서 보듯 이제는 문명의 트렌드를 바꾸어야 할 시점이다“

홍익대학교에서 도자조형을 공부한 작가는 해운대 조선호텔의 도벽을 제작설치하면서 도자조형물과 건축과의 상호관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요즘은 작가에 의해 창조된 특별한 은유적 형상의 동물과 공간과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지금까지 늘 해오던 것처럼 오로지 작가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아온 것과는 달리 다른 ‘바라보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 설치작업에 보여졌던 오브제에 장미가시를 추가하여 새로운 시각의 전환점을 만들어 보았다.앗다. 가시는 사회적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회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내면의 방어도구가 되기도 한다. 사회적 단절이 개인적 방어권이 되는 또 다른 ‘바라보기’가 되며, 단절의 시간을 통하여 스스로를 격리하는 세상이 되었다“

사실 가시로 둘러싸인 아빠 양, 엄마 양, 애기 양 두 마리가 있다. 서정적인 양 가족의 모습이다.

”지구촌 공존의 모습에 대한 사색 ,그리고 다가올 미래세상에 대비한 사색의의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작품 주위에 의자 4개가 놓인 것은 관람객들이 편히 앉아서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가지라는 배려다.

”장미가 아름다운 꽃들을 보호하려 뾰족한 가시를 품은 것처럼 예기치 못한 팬데믹이 낳은 사회적 단절이 인간 내면에 잠자고 있던 보호본능을 강화시켜 또 다른 단절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시각적 유희속에 앞으로 우리가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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