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고(故)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도
고(故) 김동식 소방령 영결식 중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경기=뉴스프리존] 김태훈 기자=이천 물류센터 화재진압과 구조 임무 도중 순직한 광주소방서 구조대장 고(故) 김동식 소방령의 영결식이 21일 오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엄수된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재명 지사는 ‘고 김동식 소방령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합니다’라는 제목의 영결사를 통해 “고인을 떠나보내시는 유가족분들과 동료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고 계실 소방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고 김동식 소방령은 힘든 일을 도맡았고 솔선수범하며 모두의 본보기가 되었던 사람으로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서 길을 열고, 가장 나중에서야 나오던 사람이었다”면서 “긴박했던 그 날 그 순간에도 그는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다.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빌고 또 빌었지만, 끝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이재명 지사는 “고인의 빈자리를 대신 채울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슬픔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아까운 목숨이 또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경기도에서도 할 수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재명 지사가 21일 SNS에 올린 추모사 전문이다.

먼저 고인을 떠나보내시는 유가족분들과 동료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고 계실 소방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기적이 일어나길 바랐습니다. 실낱같은 희망일지라도, 무사히 돌아오길 바랐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을음 연기 시커먼 옷 툭툭 털면서 땀에 젖은 얼굴 다시 볼 수 있길 바랐습니다. 

故 김동식 소방령. 우리는 그를 기억합니다. 
힘든 일을 도맡았고 솔선수범하며 모두의 본보기가 되었던 사람으로, 언제나 가장 뜨겁고 가장 위험한 곳을 지키던 사람으로, 가장 먼저 현장에 들어가서 길을 열고, 가장 나중에서야 나오던 사람으로.

긴박했던 그 날 그 순간에도 그는 어김없이 동료들을 먼저 내보냈습니다. 이렇게 영영 이별을 해야 할 줄 정녕 알지 못했습니다. 제발 무사히 돌아오기를 애타게 빌고 또 빌었지만, 끝끝내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기지 않습니다.

평상시엔 다정다감했지만, 현장에선 더없이 엄격했습니다. 재난 현장에 도착하면 언제나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며 먼저 꼼꼼히 살폈습니다. 도민은 물론이고 동료 소방관 누구 하나 다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실 유가족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 말씀을 전합니다. 하루아침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접하셨을 유가족 여러분의 심정을 어찌 다 헤아릴 수가 있겠습니까. 고인의 빈자리를 대신 채울 수는 없겠지만 유가족 여러분께서 슬픔을 딛고 다시 일어서실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소방 가족 여러분, 함께 했던 동료를 먼저 떠나보내는 애끊는 마음을 감히 헤아려 봅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기운을 내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마음 깊이 응원하는 1,380만 도민이 있다는 사실, 결코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추모의 목소리를 내고 계신 정치권에도 부탁드립니다. 더 이상 소방관들의 희생이 반복 되어서는 안 됩니다. 되풀이 되는 재난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제도가 미비하다면 보완하고 불철저하다면 더 철저하게 고쳐서, 비슷한 화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소방관들이 더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것이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아까운 목숨이 다시는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우리 경기도에서도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소방관들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주고 되돌려 가는 것은 신이 하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위기의 현장에서 쓰러져 가는 누군가의 생명을 구하는 신의 역할을 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생명을 구하려다 신의 세계로 가버린 김동식 소방령을 생각하면 마치 제 자신이 그곳으로 밀어 넣은 것 같은 느낌으로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의 영원한 동료이자 소방 공무원의 본보기인 김동식 소방령이 가족과 동료 경기도민과 우리 국민의 진심 어린 사랑과 존경 속에서 영면하길 기원합니다. 부디 영면하소서. 

2021년 6월 21일

장의위원장 경기도지사  이 재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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