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의 초록길 육교 모습.(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삼한의 초록길 육교 모습.(사진=김병호 논설주간)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삼한의 초록길에 투입된 시민 혈세가 150억이 넘는다. 자질 구례 한건 빼고 그렇다. 아무 볼품없는 논둑길에 왜 시민 혈세를 퍼붓나?

이념적인 것도 아니고, 관광 차원도 아니고, 사적지도 아닌 길에 무작정 길을 가꾼다고 손오공이 부처님 되는 것도 아니다. 설령 목적이 있어도 논둑길에 무슨 답이 나오겠나?

사방을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의림지 소나무와 아파트 건물밖에 보이지 않는다. 의병이 이곳에서 잠을 잔 곳도 아니고 잠시 쉬어간 곳도 아니다. 무작정 논을 메워 길을 내어놓은 곳이다.

차라리 그 예산으로 서부시장이나 개척해서 그곳에 이름난 한정식집이나 제천 특유의 먹거리 단지나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떤가? 삼한의 초록길 개발은 한강에 돌 던지는 것과 흡사하다.

이런 곳에 제천시가 또 육교를 만들고 있다. 45억이나 투입된 육교이다. 육교 위에는 소나무가 식재되고 그 소나무가 휑한 벌판에 과연 겨울을 무사히 넘길까 우려된다.

그곳에 소나무가 식재될 자리가 아닌 것 같다. 지난 20일 사북 민둥산 입구 육교를 취재해 봤다. 정선 국토 관리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육교 건설비용이 23억 들었다고 말했는데, 양쪽 승강기도 있고, 육교 위쪽은 아크릴로 산뜻하게 마감돼 있었다.

제천시 관광 미식과 관계자는 육교 의림지 쪽 끝부분 말아놓은 것은 기존에 있던 소나무를 살리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약 200억 가까이 투자되고 있는데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의문이다.

사북 민둥산 입구 육교 모습.(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사북 민둥산 입구 육교 모습.(사진=김병호 논설주간)

사정이 이런데 제천기차역에서 청전동 로터리까지 좌우 건물에 ‘임대’란 글씨가 도배돼 있다.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시민 혈세를 어떤 곳에 먼저 사용 해야 한다고 보나?

시내 커피집 앞 차량 밀린다며 인도 잘라서 커피 마실 차량대기소로 확장해 준단다. 커피집하고 MOU 했나? 이러니 욕 얻어먹는 것이다.

장락동 식자재 마트는 컨테이너까지 불법이라고 철거하라면서 커피집 앞 인도 잘라 차량대기소 만드는 것은 불법 아닌가?

시 의회가 조례 만들어 그렇게 해주기로 했나? 필자 집 앞 도로도 잘라 차량 대기소 좀 만들어줄 수 없겠나? 형평성이란 말 혹시 아시나? 사전 찾아보든지 아니면 전화해서 물어보든가 해야 할 것 같은데 ‘형평성’ 말이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게 처신하는 것이 공무원들이 해야 할 처신이라면, 이마트 내 설치한 로컬푸드 매장도 철시해야 한다. ‘역지사지’를 생각해보자.

필자는 이마트 점장이 누군지 모른다. 그러나 물건 사러 갈 때마다 느낀 것이 있다. 마치 셋방살이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다. 수백억 들어 장사하는데, 입구에서 배추, 무 등 팔고 있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심정이 오죽하랴.

상도의가 절대 아니다. 차라리 조금 앞 큰 도로 옆이면 그래도 좀 위안이라도 되지 않겠나? 그렇게 팔아 청기와 집 짓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서다. 아름답지 못한 광경이다.

공권력은 그렇게 사용하는 것 아니다. 시민들에게도 어느 정도 길을 열어주고 법 집행을 하는 것이 사람 사는 동네 모습 아닌가? 삼한의 초록길인지 사한의 초록길인지 몰라도 시민 혈세 그만 투자 하는 것이 어떤가?

텃새 심한 동네, 그러니 시민들이 보따리 싸는 것이다. 인구정책 다시 한번 뒤돌아보기를 바라며 객지 사람들이 모여드는 분위기 일신이 절실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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