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종용기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 한국민주주의연구소는 학술지 <기억과 전망> 2017년 겨울호(통권 37호, 한울출판사, 1만3000원)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호에는 총 6편의 논문과 1편의 회고록, 1편의 서평이 실렸다.

특집논문은 ‘6월 민주항쟁 30년의 문화’라는 주제로 두 편의 논문을 묶었다. 먼저 김형철(성공회대)의 논문 ‘86세대의 집단 간 사회적 자본과 정치적 정체성 비교’는 6월 항쟁에 참여한 86세대를 다루고 있다. 특히 전체 86세대와 그 가운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하 전대협) 활동가를 포함한 학생운동 참여자 집단을 나누고, 양자 간의 사회자본과 정치적 정체성을 비교분석한다. 학생운동 참여자들이 비참여자보다 호혜성과 연대성, 정치참여도가 더 높지만, 전체적으로 모든 86세대는 이념성향, 개혁성향 등이 비슷한 집단이라는 점을 밝히고 있다.

▲ 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학술지 기억과 전망 겨울호를 발간했다. 사진은 기억과 전망 표지

이승민(용인대)의 논문 ‘한국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와 민주주의 연구’는 6월 항쟁을 다룬 한국의 독립다큐멘터리 영화 세 편을 분석하고 있다. 이 논문은 한국의 독립다큐 영화가 한국 민주화의 산물이자 동반자였다고 평가하고 <명성, 그 6일의 기록>, <용산>, <순환하는 밤> 세 편의 작품이 6월 항쟁을 어떻게 기억하고, 그 기억을 소환하여 재현하고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다음으로 ‘영화 속의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두 편의 기획논문을 엮었다. 김성은(한신대)의 논문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과 진정성 담론의 역설’은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로 인해 ‘진정성’ 담론이 전태일에 대한 헤게모니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진정성 담론이 전태일의 대중화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그만큼 전태일의 다양한 면모를 가리는 문제도 낳았다고 지적한다.

박소연과 정태수(이하 한양대)의 논문 ‘독재정권 속 여성 목격자’는 최근 루마니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뉴웨이브 감독 크리스티안 문지우의 영화를 다룬다. 차우세스쿠 독재정권이 무너진 후 등장한 크리스티안 문지우 감독은 역사에서 타자화된 여성들의 관점을 통해 루마니아의 과거를 비판하고 있다. 또한 여성들의 몸을 통해 보이지 않는 국가권력의 폭력과 억압을 드러내며 여성의 시선을 통해 관객에게도 역사의식을 촉구한다.

이번호의 일반논문은 헌법재판소의 탄핵과정을 다룬 논문 한편과 미국의 대학입학정책을 다룬 논문 한편으로 이루어졌다. 김현진(서울대)의 논문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의 정치적 의미’는 헌재소가 탄핵과정을 통해 정치적 행위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확장했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헌법재판소가 정치적 행위자로 기능할 때 선출되지 않은 권력에 대한 민주적 정당성 문제가 제기됨을 지적하고 있다.

최정욱(건국대)의 논문 ‘미국 텍사스의 내신 상위 10% 자동입학제와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대학입학정책’은 텍사스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내신 상위 10% 학생의 주립대학 자동입학제도’의 내용과 특징을 다루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이 제도는 지역격차와 대학수학 기회의 불균등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되었는데 그 취지에 맞게 고교별 대학 합격 불균형을 시정하는데 기여했다. 저자는 대학입시 환경이 서로 다르지만 미국의 이 제도가 우리에게 갖는 시사점을 음미해 볼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다.

이외 전대협을 회고하는 최상명(우석대)의 ‘전대협 30년, 신화생성의 기억과 586의 오늘에 대한 성찰’이 실렸다. 전대협 탄생 당시 한양대 부총학생회장이었던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당시 ‘동지들’의 인터뷰 기록에 기초해서 전대협의 탄생 비화를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오늘날 전대협 세대에 대한 자기성찰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끝으로 이규정(고려대)의 서평은 황석영의 자전 <수인>을 다루고 있다. 정치학자인 이규정은 ‘수인’으로서의 굴곡진 생애를 살았던 황석영의 삶을 한국정치사, 나아가 현재의 우리의 삶과 연결시켜 서술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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