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합통신넷,김현태, 박정익기자]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사퇴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 후임으로 황우여(68·사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8일 "청와대가 황 부총리를 총리 후보자로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며 "황 부총리가 총리 후보로 지명되는 것에 대비해 새 부총리 후보 인선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주 새 총리 후보 등의 인선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후임 부총리 후보 검증이 맞물려 발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황우여 총리 카드'를 적극 검토하는 데는 국회 인준과 향후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 부총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한 차례 통과해 새로운 인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검증 부담이 적은 게 사실이다. 박근혜정부에서는 김용준, 안대희, 문창극 총리 후보 3명이 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낙마해 국정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은 바 있다. 고위 관계자는 "여권 핵심부는 총리 후보 낙마로 국정이 더 이상 표류해서는 안 된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황우여 카드'는 국정운영의 연속성도 중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에 따른 당·청, 여야 간 갈등이 노정되는 가운데 청와대가 연말까지 공공·노동·금융·교육 4대 부문 구조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 기조와 철학을 잘 파악하고 있는 황 부총리가 적임자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전 총리 사퇴로 이완된 공직사회를 조기에 다잡고 내각을 통할하기 위해서도 지난해 8월 취임한 황 부총리의 '선발'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5선 의원인 황 부총리는 원내대표, 당대표를 지내 당과의 가교 노릇은 물론 야당과의 완충 역할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과의 소통에 대한 기대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황 부총리가 총리 후보로 검토되는 대상 중 한 명인 것은 맞다"고 전했다.

황 부총리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총리 후보군으로는 청와대 김관진 안보실장,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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