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전과 정책을 놓고 경쟁을 제대로 하는 것이 경선 흥행 요소"

"'쥴리' 들어봤다..윤석열 부인의 소득 출처도 증명해야"

"윤석열, X파일 가지고 피해자 코스프레 할 것"

[정현숙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2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여당 후보 중에 단숨에 지지율 3위 자리에 안착하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그만큼 그의 강고한 개혁의지를 환호하는 지지층이 두껍다는 해석이 나온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2021.6.30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2021.6.30

개혁노선을 강조하며 촛불시민들의 열광적 지지를 받는 추 전 장관이 중위권 다툼을 넘어 여야 선두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독주'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30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를 찾아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후 취재진들과 만나 단일화·연대하는 부분은 어떻게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그런 점은 고려하지 않는다. 민주당의 지지자들에게 기를 살려줘야 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것은 소속만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 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라며 "정신 회복이 먼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고 그래서 촛불혁명의 완수가 계속돼야 하는 것으로 촛불의 명령에 따라 미진한 부분을 정돈하고 부족한 부분에 해법을 찾아가는 개혁 완수자의 입장에 서야 한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당에서 경선 방식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데 흥행 측면에서 어떤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등장한 자체가 흥행이라고 말씀하신다. 이미 저는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개혁 기치를 내걸고 민주당 지지자에게 민주당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를 분명히 해야 하는 것이고, 비전과 정책을 놓고 경쟁을 제대로 하는 것이 흥행 요소"라며 "이와 다르게 무슨 기술적 기교적 방법을 찾아내겠다고 하는 것은 민주당답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각자의 비전을 놓고 '어떻게 하면 촛불혁명 완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구체적 처방전을 들고나와 국민의 공감을 얻어가는, 제대로 된 개혁과 처방전을 갖고 나온 후보에게 민심이 집중하도록 하는 그런 경선이어야 한다"라며 "누구와 합종연횡 한다고 하는 것은 오히려 경선의 긴장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 측 관계자는 '뉴시스'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을 진두지휘해 승리를 이끈 만큼 (당내 경선에서) 상대를 저격하는 건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층은 '민주당 개혁정치 복원을 누가 잘할 것이냐'는 것을 보며 자연스럽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늦은 출발에 대한 전략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어떤 정치 기교적 방법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대선 후보 경선에 뛰는 방식도 저만의 정공법으로 하겠다"라며 "비록 출발이 늦었지만 지지자들이 (나의) 민주당 다움의 회복에 대해서도 굉장히 기대 크기 때문에 얼마든지 지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있게 가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거대한 캠프 위주가 아니라 고비용·저효율 구조의 정치 혁신을 대선 과정에서부터 실천하겠다"라며 "최소한 실무진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 정도만 준비하고 있다. 그런 (현역 의원들) 줄 세우기 방식 이런 것들은 가급적 지양하려고 한다"라고 구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윤 전 총장 부인' 쥴리 의혹 들어본 적 있어"

앞서 추 전 장관은 30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발간 예정인 대담집 '추미애의 깃발'과 관련 '윤 전 총장이 개혁에 대한 저항으로 추 전 장관을 조롱했다는 책 내용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개혁 과정 고비마다 윤석열 사단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조롱도 하고 여러 말이 안 되는 논리로 비아냥거리고 하는 것들을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는 중앙지검장 시절부터 이어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를 묵도하고 바로잡지 않고 회피했더라면 편하게 정치를 했을 것 같다"라고 윤 전 총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엑스파일이 치명적인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감찰도 하고 조사도 해봤다. 상당히 문제가 심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엑스파일 가지고 정치적 피해자 코스프레를 대선 후보 윤석열이 하게 될 텐데 거기에 넘어가지 말고 한 번 다시 들여다보고 취재를 열심히 하면 국민도 추미애가 옳았다고 하는 시간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윤 전 총장 부인이 유흥업소 접객원 '쥴리'였다는 엑스파일이 문제가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는 "들어봤다"라며 "이를 방송에서 다 말하긴 어렵다. 일단은 대선후보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다 깨끗해야 된다"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 김건희 씨의 재산 취득 의혹을 언급하면서 "2천만원 밖에 없던 검사가 어떻게 60억 이상 막대한 재산을 공개하느냐, 부인의 재산이라고 한다면, 그 부인의 소득 출처에 대해서 증명을 해야 되는데 그걸 볼 수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권재민인 국민이 문제제기를 했다며 (윤석열이) '경제공동체'라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하는 특별검사로서 말을 한 것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역시 경제공동체 입장에서 제대로 밝혀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에 대해 "그런 말도 안되는, 국민도 동의할 수 없는 장난"이라고 일축하면서 "그런 검사들이 계속 그 자리에 있어야 된다는 것인지 그건 아닐 것 같지 않나"라고 받아쳤다.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서는 "현재의 지지율은 과거에 대한 반영일 뿐"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은 누가 시대정신을 제대로 밝히느냐, 그 가치의 정치로 헌신하면서 나가느냐 하는 것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추 전 장관은 전날 저녁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대권 도전을 선언한 윤 전 총장에 대해 "전두환 씨도 정의를 내세웠다"라며 “반(反)헌법, 반법치의 도전장으로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은 자신이 윤 전 총장을 대권주자로 만들었다는 지적에 "언론이 '추-윤 갈등'이라고 갈등 프레임으로 몰고 갔지 않느냐? 언론 또 야당이 만든 것"이라며 "윤석열을 키워서, 변변한 야당후보가 없기 때문에 입양을 시키려고 양자를 키우듯이 그렇게 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여권내 7.4%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6.3%) 뿐만 아니라 '빅3'의 일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4.3%) 마저 제친 것이다.

지난 28일 공개된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범진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이재명 지사 33.8%, 이낙연 전 대표 13.5%에 이어 추 전 장관이 7.4%로 3위로 나타났다.

추 전 장관은 '꿩 잡는 매'를 자처하며 범야권 선두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법무부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발동과 징계 추진을 통해 호되게 윤 전 총장의 정치적 행태에 호되게 쐐기를 박았다. 이에 추 전 장관의 출마선언 유튜브 생중계에는 동시접속자 1만2000여명이 몰리는 등 개혁의 적임자로 환호를 보내고 있다.

앞으로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면 추 전 장관이 중위권을 넘어 민주당 안에서 양강 구도를 구축하기 위해 이재명 지사까지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관측이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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