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6월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지켜보았습니다. 참 대단한 출정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2%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디찬 검사생활을 오래한 탓인지 너무 경직되어 ‘웃음과 해학’ 그리고 ‘여유’가 전혀 없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해학(諧謔>이란 ‘익살스럽고도 품위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말합니다. 그리고 <여유(餘裕)>란 ‘성급하게 굴지 않고 사리 판단을 너그럽게 하는 마음의 상태’를 말하지요. 그런데 왜 우리의 정치는 ‘웃음과 해학’, 그리고 ‘여유’가 없고, 상대방이나 반대정당에 독설로만 일관하는 것일까요?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저격범의 총에 맞았을 때 수술하러 들어온 의사들에게 “당신들 모두 공화당원이길 바래요.”라고 했던 일화는 가히 대 정치인의 풍모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영부인 낸시 여사에게 “여보, 나 총알 피하는 걸 잊었지 뭐요!” 하고 농담을 던지는 등, 위트와 여유가 넘치는 얘기들을 했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보았습니다.

국제적으로 코로나19 괴질(怪疾) 정국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부터 2021년 6월 현재까지 마스크 착용이 강요되고 있습니다. 방역을 위해 코 하반부를 완전히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살아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입 주변의 웃음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전 세계가 '웃음 암흑(暗黑)사회'로 변했습니다.

이런 사회가 미리 예정됐는지, 각 국가를 이끄는 정치 지도자들 가운데 사람을 웃기는 코미디언, 또는 말을 통해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정치가들이 국가를 이끄는 주요한 자리에 오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2017~2021)은 재임 시 코미디언 보다 더 웃겼다는 게 중론(衆論)입니다. 무거운 문제도 가볍게 말해주었습니다. 뒤돌아보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참 재미난 정치 지도자였습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1964년생) 총리(2019년부터 현재)는 여전히 영국사회에 웃음을 지속적으로 뿌려주고 있습니다. 영국인들은 “보리스 존슨 총리가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나은 조크와 더 나은 두뇌를 갖추고 있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을 재밌고, 즐겁게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2017년부터 현재)은 39세 때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이때 그의 부인 ‘브르지트 마크롱’은 24세나 나이가 더 많은 연상의 여인이었습니다. 상식을 허무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21년 4월, 드라마에서 대통령으로 연기한 코미디언 출신인 빅토르 유센코를 대통령으로 선출했습니다. 살기 힘들다면서, 아예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정치권에서도 스마일 정치(웃음정치)를 하는 정치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 대표는 대선 때마다 출마해서 기상천외한 대선 공약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때론 공중부양을 한다든가의 기이한 말들을 유포 시키면서, 우리사회에 웃음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통령 후보(국민의힘 의원)는 코미디언(김병조와 함께 연습함) 지망생이었다고 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사생활 문제(여성문제)로 가끔씩 웃음을 전파합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장모-부인 사생활 스토리가 웃음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따르릉(자전거)을 타고 출퇴근을 하는 모습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줍니다. 물론, 그의 자전거 타는 장면은 영국 총리인 보리스 존슨이 미리 보여준 것이긴 합니다만. 위와 같이, 스마일(smile)-웃음이 정치에 차용(借用)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웃음은 인간만이 지니고 있는 고급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웃음은 평화의 상징입니다.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의 정치선진 국가입니다. 국민 스스로가 박정희-전두환 군사정부를 퇴치하고,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냈습니다.

동아시아의 큰 국가인 중국이나 일본의 정치체제보다 우월한 민주국가 체제인 것입니다. 국민이 직접 최고 정치지도자를 뽑는 민주국가 입니다. 대한민국 정치의 현장 또는 내면에도 조크와 유머가 있고, 항상 웃음이 넘쳐났으면 좋겠습니다. 짜증나는 정치의 행태가 사라졌으면 합니다.

코로나19가 제압(制壓)되고 사람들의 생활이 일상(日常)으로, 원상회복 된다면? 마스크 착용 없이 자유롭게 웃고, 그 웃음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때가 온다면? 그때는 웃음의 중요성이 무엇인지를 이미 깨달았기 때문에, 더 환한 웃음사회가 열리리라 기대됩니다. 하하하! 날마다, 티 없이 웃으면서 삽시다. 하하하...! 여러분! 더불어서 ‘웃음종교 주기도문’을 낭송해봅시다. “마음 놓고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자! 하하하..!. 

어떻습니까? 상대방을 향한 독기어린 저주를 퍼붓는 정치 보다 온 국민이 ‘웃음과 해학’ 그리고 ‘여유’가 넘치는 그런 정치를 기대보면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7월 2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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