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언론에서 다루지 않았던 계곡정비, 치열하게 벌여온 ''남양주시장과 경기도지사의 진실공방'

[서울=뉴스프리존] 김은경 기자= 20대 대통령선거에 나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3일 TV토론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애초 밋밋할거란 평가는 '국민면접' 면접관 캐스팅 논란을 거치면서 국민적 관심을 모으는데 일단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있다. 

후보간 대결인만큼 집중포화를 맞은 후보는 범여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거친 공방 속 뜻하지 않은 사실도 알려졌다. 대한민국 최초 하천·계곡 환경정비사업인  '계곡정비사업'이 사실은 남양주시 조광한 시장이 원조라는 것이다. 

TV토론 말미에 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이 후보의)큰 업적 중에 유원지 계곡정비한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우리 당에서는 남양주시 조광한 시장한테 (계곡정비) 정책 대상으로 드렸다"면서 "당이 잘못 안건지, 국민여러분이 잘못 안건지 굉장히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라 질문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누가 먼저 한 것이 뭐가 중요하냐"며 "남양주가 (시장이) 한 것 맞다"고 답변했다.

그동안 이 지사는 언론에서 남양주시가 최초로 계곡을 깨끗이 정비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나 간접적으로도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TV토론 하루 전날 있었던 출마선언에서도 계곡정비에 대해 언급했다.

"해방 후 한번도 제대로 못하던 계곡정비도 시작할 때는 불가능하다고 말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라며, "말보다 실천"을 하는 성과를 낸 사례로써 '계곡정비' 사업을 자신의 업적에 포함했다.

TV토론이 끝난 후에 조광한 시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경기도에서 언론에 배포한 2020년 6월 29일 보도자료 "도가 전국 최초 실시한 하천,계곡 불법시설 정비와 청정계곡 도민환원 사업이다. (중략) "을 리트윗 하면서 경기도가 '최초 실시'라는 점을 저격했다. 

5일 남양주 조광한 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자료
5일 남양주 조광한 시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자료

이렇듯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했다고 돼있고, 실제 언론보도도 '경기도 최초'로 나갔기 때문에 국민 대다수는 이재명 지사가 과감히 밀어붙인 사업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김두관 후보가 질문한, 이재명 지사의 업적중 하나로 나온 '계곡정비' 원조는 조광한 시장으로 밝혀졌다.

7월3일 KBS 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티비토론에서 김두관 후보의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후보 (사진=KBS 유투브 캡쳐)
7월3일 KBS 20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TV토론에서 김두관 후보의 질문에 답하는 이재명 후보 (사진=KBS 유튜브 캡쳐)

TV토론에서는 원조논쟁으로 끝났지만 그 여파로 제2막이 올랐다.

김두관 후보의 '원조' 질문에 이재명 후보는 "남양주에서 경기도 전역에 하기 전에 먼저 시행했고, (남양주가) 먼저 선도적으로 했기때문에 제가 표창을 드렸다"라며 표창장을 언급했다. 이어 이 후보는 "경기도전역에 시행하면서 잘했다고 공무원들에게 표창 드렸어요"라면서 표창장 수여를 알린 것이다. 

그러자 조광한 시장은 토론회 다음날 트위터에 "민주당 이낙연 대표로부터 상을 받은일은 있지만, 이재명 지사로부터 계곡관련 표창장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다. 

7월3일 KBS 더불어민주당 대선 토론회가 끝나고 '계곡정비'에 관한 질문에 이재명 후보의 답변이 있은 후에 남양주 조광한 시장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자료=트위터 캡처)
7월3일 KBS 더불어민주당 대선 토론회가 끝나고 '계곡정비'에 관한 질문에 이재명 후보의 답변이 있은 후에 남양주 조광한 시장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자료=트위터 캡처)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본지가 경기도청 대변인실과의 전화 통화에서 확인한 바에 의하면 경기도는 2019년 12월31일자로 남양주시 공무원에 표창장과 부상으로 사업비 3천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광한 시장 트위터에도 올려져있다. 경기도 지사가 남양주 공무원들에게 포상하는 사진이다. 조 시장은 처음엔 자신이 상을 직접 받은것이 아니어서 (기억이 없었다는 취지로) 토론회 후에 여기저기서 묻는 질문에 이낙연 대표에게 받은 사실만 썼다고 4일 유튜브 채널 백브리핑tv 에서 설명했다.

남양주시에 표창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남양주시에 표창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조 시장은 TV토론이 있던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에  "남양주가 성과를 내자 (경기도가) 2019년 8월에 은근슬쩍 가로챈거다" 라는 글을 올렸다. 조 시장은 남양주시가 계곡정비를 시행한 날짜는 2018년 8월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조 시장은 5일 오후 3시 백브리핑 tv를 통해 그간의 내용을 상세하게 밝혔다.

1차 티비토론 후에 조광한 시장이 올린 트윗
1차 TV토론 후에 조광한 시장이 올린 트위터

한편 이재명 후보는 토론이 끝난 다음날, 자신의 sns에 이날 토론회에 8명의 상대 후보들의 일방적 질문공세로 인해 시간부족상 제대로 답을 못했다며 "기본소득에 대해 공약을 한 적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변하면서, 계곡정비에 대해서도 '해방 이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일이었다며 실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경기도지사와 남양주시장, 이재명 지사와 조광한 시장은 같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역 지자체장과 시장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대립할까?

② 다음편에서 [계곡정비 진실공방, "경기도 , 계곡정비 기사에 댓글단 남양주 공무원 댓글 관련 부당 감사와 징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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