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연기력과 강력한 변론으로 첫 사건의 진상규명에 기여

[서울=뉴스프리존] 이주미 기자= 정의와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법정극 <악마판사>가 tvN의 16부작 드라마로 지난 3일 첫 방영하며 6%대의 시청률을 경신하며 2회까지 쾌조의 상승세를 이어내었다.

<악마판사>는 대한민국 법조인 출신의 문유석 작가와 최정규 연출,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이 함께한 작품이다. 첫 회부터 긴장감 넘치는 법정 씬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시선과 채널을 고정시켰다.  

정체불명의 역병이 휩쓸어버리고 방화와 테러가 난무하는 가상의 디스토피아(Dystopia) 대한민국이 배경이다. 혼란과 분노가 뒤섞인 시대에, 대통령이 사법권을 행사하여 사법사상 최초로 전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는 미디어 ‘국민 시범 재판’이 열리게 됨을 선포하고 강요한 판사(지성)가 위임받아 첫 사건으로 ‘JU케미컬 주일도 회장 사건’이 심판대에 올랐다.

배우 권해성은 1화에서 기업양심을 상실한 JU케미컬의 회장이자 피고인 주일도(정재성)에게 살인죄의 성립을 주장하며 공소사실을 설명하는 검찰 측 공판검사 ‘이도진 역’으로,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유죄를 입증하기 위에 법정에 선 공판검사 이도진이 변론을 위해 무대 중앙으로 나오고, 그는 배심원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정중한 인사를 한 뒤 입을 열었다. 

사진출처_ tvN 드라마 '악마판사' 캡처
(사진=tvN 드라마 '악마판사' 캡처)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마을이 있습니다.”

단상 위에 앉아있는 시범재판부 재판장과 좌배석 판사들의 뒤에 설치된 스크린을 향해 이도진 검사는 리모컨을 켰고, 황폐해진 피해마을의 자료화면들이 고스란히 나타나자 검사의 공소사실 진술을 시작하였다. “총인구, 47명, 평균연령 72세. 이중 열 한 명이 사망했고, 스물 세 명은 아직도 중환자실에 있으며, 열 세 명은 겨우 퇴원했지만 중중 호흡장애, 신경장애를 포함한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망자 중에 세 살 된 아이가 있고 그 손녀아이를 잃은 외할머니가 비관하여 스스로 목을 맨 충격적인 사실을 진술로 이어나갔고 화면을 통해 방송이 되자 TV를 시청하던 시민들은 피해 사실에 안타까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도진 검사는 “외손녀는 이 마을에 단 한 명 있던 어린이였습니다”며 단호한 목소리로 "이 비극의 주범이, 바로 저기 앉아 있다"고 피의자 주일도를 가리켰다. 

사진출처_ tvN 드라마 '악마판사'캡처
(사진=tvN 드라마 '악마판사' 캡처)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 독성 폐수를 방류한 이상,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입니다“

강력하게 변론을 이어가는 이도진 검사(권해성)는, JU케미컬 제4공장이 마을에서 겨우 5킬로미터 떨어져 있었음을 강조하며, 유독성 화합물을 제대로 정화하지도 않은 채 하천에 방류한 범죄사실을 날카롭게 지적해 명백한 정황의 변론을 통해 살인죄가 성립함을 확신 있는 어조로 강조하였다. 그러자 무대 위의 대형 스크린의 화면이 유죄와 무죄를 선택하는 화면으로 전환되며 유죄를 선택한 참여자 수가 빠른 속도로 높게 치솟는데 그것은, 분노한 시민들이 답이었다.

주일도의 변호인 고인국(박형수) 변호사가 검찰 측의 변론을 ’선동’이라며 반박하며 불가항력과 입증이 없음을 주장하고, 피고인 주일도 역시 기세등등하게 법정 재판에 불신을 표하며 맞서지만 수많은 피해자가 속출한 사건에 대한 증거물들과 증언 속에 진실이 더욱 확연 해 졌다.

강요한 판사의 판결은 극을 관전하는 동안 예상되어지는 결말을 더 높게 뛰어넘어 팽팽한 긴장감을 치닫게 하며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였고, 1화 라스트 씬에서 요한의 괴랄맞은 행동과 미묘한 미소는 앞으로 전개될 새로운 미스터리의 포문을 열었다.

이도진 검사는 법정공방을 통해 극적으로는 진상규명을 위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증명하는데 기여를 하였고 ‘유죄’를 끌어낸 공판검사로 첫 사건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더불어 배우로써의 권해성은, 지적인 이미지와 냉철함이 어우러진 막힘없는 연기력으로 극적 공감을 끌어올렸다.

배우 권해성
배우 권해성

수많은 작품에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역으로 열연을 해 온 배우 권해성.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지속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돌아오는 ‘악마판사’에서 어떤 활약을 다시 보여줄지 궁금증을 유발케 하며, 작품과 함께 그의 행보에도 시청자들의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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