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타고 천안 이동, 추가 역학조사나 안내 문자는 검토 안 돼
"보건소에 확인하라" 발뺌..."홍보실에 확인하라"는 황당 요구도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캡처./ⓒ김형태 기자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캡처./ⓒ김형태 기자

[아산=뉴스프리존]=보건복지부가 충남 아산시 소재 경찰인재개발원에 위탁 운영 중인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외국인 확진자가 무단이탈했다가 발각됐다.  

우즈베키스탄인으로 알려진 A씨(남)는 20일 오후 1시쯤 초사동서 택시를 타고 천안시 성환읍에 거주하는 지인을 만나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시에 따르면 A씨는 무슬림으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는데 생활치료센터에서 돼지고기를 계속 주자 식사를 못했다. A씨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센터를 나왔고 인근 마을까지 걸어 내려가 택시를 탔다. 이 같은 사실은 외부 신고로 알려졌고 생활치료센터는 전혀 몰랐던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다.

아산시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택시기사, 그 가족, 택시, 집 등 검사와 방역을 마쳤다"라며 "외국인 이탈자에 대해서는 관리 주체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강력히 항의한 상태"라고 말했다.

뉴스프리존에서 후속 조치에 대해 더 확인했으나 아산시 안전총괄과에서 밝힌 항목 외에 추가 조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프리존은 택시와 택시기사를 추적해 조치하기까지 탑승한 인원이 더 있고 이들에 대한 조치는 어떻게 되는지를 질문했다. 안전총괄과는 "택시기사가 음성이 나오면 자가격리와 2차 검사를 진행하게 되고, 양성이 나오면 그때서야 탑승자들을 추적하는 등 역학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판단이 보건소에서 이뤄졌고 보건소에서 조치를 할 것이기 때문에 보건소에 확인하라"며 한 발 빼는 모습까지 내비쳤다. 심지어 업무가 무관한 홍보실과 통화하라는 황당한 요구까지 이어졌다. 

이번에 무단이탈한 외국인 확진자는 지난 18일 입소했고 굶주림을 참지 못해 20일 오후 생활치료센터를 나섰다. 무단이탈할 때 걸어서 나왔지만 제재를 가하지 않았고 마을까지 가는 동안 생활치료센터 관계자 누구도 따라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치료센터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했으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기까지 받지 않았고 관련한 문자를 남겼지만 답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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