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블루마운틴의 향수
상태바
커피 블루마운틴의 향수
  • 김덕권
  • 승인 2021.07.27 0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누구나 젊어서의 그리움이 없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2, 3십년 전만 하더라도 세계가 좁다하고 전 세계 원불교교당을 순회하며 열정적으로 강연을 하고 다녔습니다. 천하가 좁다하고 뛰어다니며 정열을 불사르던 제가 이제는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주저앉아서 주유천하(周遊天下)를 하고 있으니, 이 또한 노년의 행복인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전 원불교경주교당을 갔을 때였습니다. 교무님들이 저를 초대하여 어느 커피전문점을 찾았습니다. 그때 마신 커피가 ‘블루마운틴(Blue Mountain)’이었지요. 와! 그때의 커피 향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그 후로 제가 커피마니아가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블루마운틴’ 같은 고급향기를 맡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형 머그잔으로 하루 블랙커피 세잔씩을 어김없이 마십니다.

그럼 지구촌 제1 음료인 커피는 언제, 어디서, 누가 발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에는 많은 설들이 있으나 최초의 커피 발견자는 6~7세기경, 에티오피아 ‘아비시니아’ 지방에 살았던 목동 ‘칼디(Kaldi)’ 이였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달리 성실하였던 ‘칼디’는 염소를 보살피는 일에는 누구도 따를 자가 없었지요.

염소들의 습관이며 즐겨먹는 목초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 보살펴주어서 ‘칼디’의 염소들은 건강하고 성장속도도 빨랐습니다. 목동으로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칼디’는 이상하게 생긴 붉은 열매를 먹고 있는 염소들을 목격했습니다. ‘칼디’는 그 열매가 독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염소들이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붉은 열매를 먹은 염소들은 모두 힘이 나서 활동적이 되고, 흥분하여 이리저리 뛰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칼디’는 염소들이 먹은 열매를 따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물에 끓인 후 마셔 보았더니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칼디’가 이 신기한 사실을 인근 이슬람 수도원의 수도사들에게 알리자 수도사들은 이 열매가 악마의 것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모두 불 속에 던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던져버린 커피 열매가 불에 타면서 특이하고 향기로운 냄새를 내기 시작했고, 수도사들은 곧바로 불에 타다 남은 열매를 수거하여 뜨겁고 검은 커피 음료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또한 수도사들은 커피가 잠을 쫓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알아내 그때부터 사원의 수도사들은 밤에 기도할 때 졸지 않기 위해 이 커피를 마시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아마 그 커피가 전 세계 방방곡곡에 퍼져 지구촌 최고의 음료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럼 ‘세계 3대 커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1) 예멘의 모카(Mocha)

2)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Blue Mountain)

3) 하와이의 코나(Kona)라고 합니다.

예멘의 ‘모카’는 한때 세계 최고의 커피 무역항이었던 모카 항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커피의 여왕’으로 불립니다. 지금은 예멘과 에티오피아에서 생산되는 커피를 모두 ‘모카커피’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은 ‘커피의 황제’ 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영국 왕실에 납품되는 최고급 커피입니다.

또한 ‘코나’ 커피는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북쪽과 남쪽 코나지역의 Hualalai와 Mauna Loa의 경사면에서 재배 된 커피의 시장 이름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커피 중 하나입니다. 하와이의 ‘코나’는 파인애플 향의 약간 신맛이 난다고 하네요.

커피나무 꽃의 꽃말은 ‘언제나 당신과 함께(Always be with you)’라고 합니다. 사랑은 4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ㆍ육체적이고 정열적인 에로스 사랑/ ㆍ동료적이고 우정적인 필리아 사랑/

ㆍ순수하게 정신적인 플라토닉 사랑/ ㆍ희생적이고 조건 없는 아가페 사랑

한 여인이 한 남자를 그리워하다 죽어서 그 여인의 무덤가에 피어났던 꽃의 열매가 바로 ‘커피’라 합니다. 커피의 색은 어두운 핏빛인데, 그것은 그 여인의 눈물 빛깔이고, 너무나도 울어서 피 눈물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그리고 커피가 쓴 이유는 기다리는 마음 때문이고,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 이유는 밤낮으로 그 사람을 기다렸던 그 여인의 마음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한 커피의 향이 그윽한 이유는 그 여자의 사랑하는 마음이 향기가 되어 흩날리기 때문이지요.

어떻습니까? 이상 간략하게 커피의 기원과 전설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지금 제가 뜬금없이 커피를 들고 나온 이유는 ‘블루마운틴’의 향기를 즐기던 그 시절, 세계가 좁다하고 뛰어다니던 그때의 향수(鄕愁)가 너무나 그립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향수! 오늘도 커피 향으로 달래 봅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 큰 잔으로 밤늦게 까지 마셔도 누우면 곧 잠이 드는 특이 체질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덕화만발의 글을 매일 쓰는 대복(大福)을 누리는지도 모르겠네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7월 27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하단영역

해당 언어로 번역 중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