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만 원했던 박근혜처럼 역사의식, 민생 감각도 없고, 미래 책임의식도 없고, 사회의식도 없다"

김용민 "연쇄 망언마 윤석열의 망언이 하루도 쉬지 않는 것..인식 수준 끔찍"

김진애 "수사와 기소권을 조폭처럼 썼던 윤석열, 언론은 왜 묻지 않고 덮어주나"

120시간+부정식품'+암 걸려 죽을 사람 임상시험 전 신약 쓰게 해줘야+페미니즘 논란

[정현숙 기자]= 단 하루 만에 걷잡을 수 없는 '망언 제조기' 논란을 만들어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까지 한 상태라 당내에서도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라는 불안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국힘의 유력 대선주자로 가장 앞에 나섰지만, 평생 검사로만 살았던 윤 전 총장이 사회적 약자나 취약 계층의 현실을 인식하는데 큰 괴리감을 보여 매우 우려스럽다는 이야기가 내부로부터도 튀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부정식품 논란에 이어 윤 전 총장이 '저출산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페미니즘을 저출산의 원인 중 하나'로 언급하고 정치적으로 해석해 정쟁화하면서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라며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 페미니즘을 선거에 유리하게 하고 집권연장에 악용돼선 안된다"라고 주장을 했다.

기자들이 '페미니즘과 저출산을 연결시키는 건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항변에 윤 전 총장은 "그런 주장을 하는 분도 있다고 언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는 윤 전 총장이 곤란할 때마다 "들은 얘기"라며 빠져 나가는 수법으로 자신만의 정치적 철학이나 사유의 빈곤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나 정권연장을 위해 페미니즘을 이용한다는 건 누구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냐'는 질문을 두고서는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라며 윤 전 총장은 즉답을 회피했다.

윤 전 총장의 이런 무책임한 발언과 곤란하면 회피하는 행태에 정치권은 물론 인터넷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성토가 이어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병만 걸리지 않으면 부정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발언과 함께 국내 의학 규제도 과도하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당장 암에 걸려서 죽을 사람은 신약이 나오면 그 3상 실험하기 전에도 아 내가 먼저 쓰겠다고 그래 쓸 수 있게 해줘야 된다"라고 말해 또다른 공분을 자아냈다.

암환자들을 아직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 신약에 목숨을 걸어 "돈 없는 국민은 모르모트 인가?"라는 지적과 함께 또 '없는 사람들'을 암환자들에 빗댄 것 자체가 비윤리적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날 SNS를 통해 "연쇄 망언범, 연쇄 망언마 윤석열의 망언이 하루도 쉬지 않는 것 같다"라며 "전직 검찰 수장이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인식 수준이 이 정도에 불과하다. 이 수준으로 수사와 기소를 해 왔다는게 끔찍하다"라고 진저리를 쳤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은 '공직자 마인드'가 없고 '정당 마인드'도 없고 '정치 리더 마인드'도 없다"라고 3無를 지적했다. 아울러 공익을 위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윤 전 총장에게 꼭 물어야 할 것을 묻지 않는 언론의 무기력함을 매섭게 질타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은 장모 리스크, 아내 리스크, 측근 리스크 보다 '윤석열 자신 리스크'가 가장 크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작년 법사위 국감에서 '윤석열은 공직자 마인드가 없다'고 직격했었다면서 "대통령 인사권에 대한 불순한 도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 대한 경시, 정부 조직 기강에 대한 의도적 무시, 검찰 조직 윤리에 대한 민폐...공직자라면 해서는 안되는 일들을 수없이 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공직자 마인드를 갖추지 못하고 공직에 나서면 공직의 사유화만 일어난다"라며 "조직 일원 봐주기, 측근 봐주기, 가까운 일가 봐주기, 이익 관계 살펴주기 등 수사와 기소권을 조폭처럼 쓰면서 어떻게 언론은 이런 리스크를 덮어주는 건가?"라고 윤 전 총장과 언론을 싸잡았다.

김 의원은 두 번째로 "'윤석열은 정당 마인드가 없다' 지난 금욜 국힘당 대표와 지도부 부재 중에 기습 입당한 것에서 고대로 드러난다"라며 "이준석 대표의 존재에 대한 무시, 지지율에 취한 선두 후보의  안하무인, 국힘당을 이용만 하겠다는 이기적 태도, 본인이 자초한 리스크를 엄폐해달라는 비겁함, 계파를 분열시켜 이익을 취하겠다는 퇴행 등 어떻게 국힘당은 이런 무도함을 용납하는 건가?"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렇게 정당을 우습게 만드는데 무슨 정권 창출을 한다는 것인가?"라며 "그래서 국민은 국힘당을 신뢰하지 못한다. 오직 권력 잡는 것만 중요할 뿐, 권력으로 국민을 위해 무슨 일을 한다는 게 보이질 않으므로"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세 번째로 "'윤석열은 정치 리더 마인드가 없다' 한번도 고민하지 않았다"라며 "마치 대통령이 해야 할 일에 대한 관심은 없이 대통령 직만 원했던 박근혜처럼. 그러니 역사 의식도 없고 민생 감각도 없고, 미래 책임 의식도 없고, 사회의식도  없는 거"라고 짚었다.

아울러 "박근혜는 일찍부터 정치권에서 감추는 일에 능숙해진 반면 윤석열은  하나부터 열까지 미숙하기만 할 뿐. 언론들은 어떻게 이런 걸 봐주는 건가?"라고 거듭 언론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대선 후보 그 누구가, 매일 '술이야' 판을 벌인다면 '이한열 열사'의 죽음의 장면을 바로 몰라본다면, 가족 스캔들에 솔직한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배후에 누가 있나' 식으로 나온다면 '120시간 노동'을 말한다면, 재산 증식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안 한다면, 검찰총장의 칼을 무소불위 휘두르고 바로 대선에 나온다면 언론들이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비판했다.

전문의료인인 송송희 의사는 3일 SNS를 통해 "요즘 윤석열의 충격적인 망언 시리즈에 일반인의 상식을 훌쩍 벗어나는 행동을 보고 있노라니 이제야 비로소 이해가 된다"라고 했다.

그는 "왜 재작년 그렇게 무리해서 ‘윤석열 사태’ 를 일으키며 대통령의 인사권에 저항하고 있지도 않은 권력형 비리 사모펀드 의심 하나로 시작해서 조국장관 가족을 그리 비열하게 괴롭히고 추미애 법무 장관이랑 엄청난 갈등을 빚었는지.. 왜 그의 행동마다 사상 초유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는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윤석열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분석하고 이해해 보려 다들 얼마나 노력했었나

그 사람을 모르니까"라며 "우리가 갖고 있는 힌트는 국정원 댓글 사건의 정의로운 검사 정도가 고작이었으니까..요즘 대중 앞에 노출이 되고 베일이 서서히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보니까 재작년 이래의 이상 행동들이 죄다 백퍼!! 완벽히 이해가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그런 인간이었다. 한번 꽂히면 이유 불문하고 계속 가는 상당한 또라이에 상식이 일반인 수준보다 떨어지고 즉흥적이며 대인관계(부하들 거느리며 상하 관계 맺는거 말고)에 상당한 문제가 있어 보이고 내키면 깊은 생각없이 바로 저지르는 스타일"이라고 의료인의 입장으로 풀이했다.

그는 "당대표와 지도부도 없는 당에 갑자기 가서 입당 선언 하는 사람 본 적 있나? 그것도 올람픽이 한창일 때? 동서고금을 통털어 들어본 적도 없다!"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의 좌충우돌 행보에 대해 캠프안 전문가들이 조언을 하고는 있다고하지만 전혀 들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다. 되려 황당한 해명으로 대선주자의 자격에 대해 불신이 쌓여가는 상황으로 최근 윤 전 총장에게 입당 굴욕을 당한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는 이른바 여의도식 군기잡기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정헌 화백 만평
이정헌 화백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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