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확대 '정체기'에 자체 공장 준공 및 '언택트' 유통망 확대 등으로 주목

이디야 커피 매장 /ⓒ이디야
이디야 커피 매장 /ⓒ이디야커피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커피 프렌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이디야커피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다양한 매출 증가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이디야의 매출은 2017년 1841억 원에서 2018년 2005억 원으로 8.8%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전년 대비 10.1%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오다 2020년 1.4% 증가하는데 그치며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017년 202억 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 176억 원으로 12.9% 감소했고, 2019년에는 다시 194억 원으로 10.2% 증가했다가 2020년에는 141억 원으로 27.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11.0%를 기록했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8.8%, 2020년에는 6.3%를 기록하며 갈수록 낮아졌다.

이디야 영업실적 현황 ⓒ이디야커피, 정리 : 뉴스프리존
이디야 영업실적 현황 ⓒ이디야커피, 정리 : 뉴스프리존

이같은 실적은 코로나19 확산과 지속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디야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맹점 지원을 이어가다 보니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상생경영'을 내세워 온 이디야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전국 모든 가맹점의 로열티를 두 달간 면제하고 원두 두 박스와 방역물품을 무상공급하는 등 지원정책을 펼쳤으며,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공정거래조정원이 인증하는 착한 프랜차이즈에 선정된 바 있다. 이디야커피의 가맹점은 지난 6년(2020년 현재) 동안 1%대의 폐점률을 유지해 왔다.

여기에 자체 로스팅 공장 중공도 당장의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4월 자체 로스팅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경기도 평택에, 이천에는 '드림물류센터'를 조성했다. 드림팩토리는 연간 최대 6000t의 원두를 생산한다. 이전에는 동서식품을 통해 원두를 납품받았다.

자체 공장 준공을 통한 자체 원두 공급은 원두 자체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추가 상품 개발 여력까지 만들 수 있는 기반이 되지만, 공장 설립에 들어가는 비용이 있어 당해 연도에는 영업이익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참고로 공장 설립에 투자된 비용은 약 350억 원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디야가 최근 다양한 유통 경로 확보와 추가 상품 개발로 영업실적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2018년부터 배달 플랫폼 요기요와의 제휴를 통해 업계 처음으로 시작한 배달서비스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회원 전용 모바일 서비스 '이디야멤버십' 애플리케이션을 근간으로 2017년 11월부터 시작한 이디야오더 주문건수가 크게 증가추세다.

실제로 이디야커피가 수도권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1주간 전국 가맹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가 전주 대비 1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배달 서비스 매출은 19% 증가했다. 400여 개 매장으로 시작한 배달 서비스는 2021년 7월 기준 전체 가맹점의 약 80%에 달하는 2200여 개 매장으로 늘었다.

이디야 컵커피 /ⓒ이디야커피
이디야 컵커피 /ⓒ이디야커피

자체 스틱커피 브랜드 '비니스트'를 중심으로 한 홈카페 제품군의 유통망도 확대되고 있다. 비니스트는 이디야커피가 2012년 선보인 자체 스틱커피 브랜드다. 지난해 4월부터 드림팩토리에서 자체 생산 중이다. 아메리카노 3종과 매장 인기 메뉴를 스틱으로 선보인 라떼 4종, 드림팩토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커피믹스 2종까지 총 9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디야커피랩의 커피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캡슐커피' 3종을 출시했다. 캡슐커피는 호평에 힘입어 지난 2월에는 전국 가맹점에서 유통 중이다. 지난해에는 커피 외에 탄산음료 '퓨레어'를 카카오 쇼핑과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 6개월 만에 누적 판매 90만개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 6월 선보인 컵커피 3종은 CU를 시작으로 미니스톱, 코리아세븐, 지난 달부터는 이마트24까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스토어(매장) 영업을 하는 곳의 매출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이디야도 가맹점을 지원하며 어려운 시기를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품목 하나 때문에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지만, (유통망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자들이 많아 찾아주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디야의 상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난 2018년 4월 이디야는 상장을 위해 IPO(기업공개)를 추진하다 계획을 접은 바 있다. 당시 이디야 측은 가맹점과의 신뢰 구축과 상생문화 조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초 이디야 문창기 회장은 신년사에서 "잠시 보류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틀을 다시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M&A를 적극 검토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구체화하겠다"며 상장 재추진 가능성을 언급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