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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진짜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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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 칼럼] 진짜 부자
  • 김덕권
  • 승인 2021.08.10 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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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富者)란 재산이 많은 사람을 말합니다. 그런데 한국 부자의 기준은 국내 은행에서는 금융자산이 10억을 넘으면 부자로 분류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심지어 2020년에도 이 기준은 크게 달라지지가 않아서, 현재까지도 금융권에서는 대체적으로 부자의 기준을 금융자산 10억 이상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사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사진)

통계청에서는 해마다 가계금융복지조사를 하는데, 2019년 순자산 기준으로 20억 이상 보유는 1%, 10억 이상은 상위 6%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 한국최고의 부자는 누구일까요? 삼성가의 이재용 부회장일까요? 아닙니다. ‘흙 수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55·사진)이 한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7월 29일(현지 시간)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BBI)에 따르면, 김 의장은 순자산 135억 달러(약 15조5000억 원)를 보유해 123억 달러 규모의 순자산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의장은 카카오 최대 주주로 지분 14.12%(약 9조2254억 원)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 의장은 카카오 2대 주주(11.22%)인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하네요.

블룸버그는 유년 시절 여덟 식구가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웠던 김 의장이 자수성가해, 한국 최고의 부자로 등극한 데 주목했습니다. 김 의장은 올해 초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약 15조를 기부하겠다고 밝히며, 지난달 비영리재단 ‘브라이언임팩트’를 설립했습니다. 참으로 부자라면 김범수 의장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진짜 부자는 자산 10억 이상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한국 최고의 부자 김법수 카카오 의장도 아닙니다. 욕심 없는 사람이 진짜 부자이지요. 조선 숙종임금은 밤에 미행을 자주 다녔다고 합니다. 어느 날 밤에 허름한 작은 오두막집 앞을 지나는데, 집안에서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양반들이 사는 기와집 동네를 지나면서도 듣지 못했던 웃음소리에 숙종은 어리둥절하여 그 까닭을 알아보기 위해 오두막집에 들어가 주인에게 물 한 그릇을 청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틈으로 방안을 자세히 살펴보았지요. 방안에는 수염이 허연 할아버지가 새끼를 꼬고 있었고, 올망졸망한 어린아이들은 짚을 고르고 있었으며, 할머니는 빨래를 밟고 있었고, 부인은 옷을 깁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의 얼굴들이 모두가 어찌나 맑고 밝고 훈훈한지 도무지 근심 걱정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지요. 숙종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소? 밖에서 들으니 이집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더이다.” 주인은 희색이 만면한 얼굴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살아도 빚도 갚아가며, 저축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절로 웃음이 나는 가 봅니다.” 궁궐로 돌아온 숙종은 금방 쓰러질 것 같은 오두막집에 살면서 빚도 갚고 저축도 한다는 말에 의문이 커져만 갔습니다. 다음날 숙종은 신하를 시켜 어젯밤 그 집에 감춰진 재물이라도 있는지 조사해 보라고 명했지요.

신하가 조사해 보니 그 집은 아무것도 없는 가난한 집이었습니다. 그래서 숙종은 다시 그 집을 찾아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보이는데 빚을 갚고 저축도 한다니 무슨 뜻입니까?” 그러자 주인은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부모님을 공양하는 것이 곧 빚을 갚는 것이요, 제가 늙어서 의지할 아이들을 키우니 이게 바로 저축이 아니겠습니까?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으니 저절로 웃음이 나올 수밖에요.”

어떻습니까? 우리는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만족할 수 있을까요? 돈이 많으면 행복할 수 있을까요? 돈이 많으면 어느 정도 생활이 편리해질 수는 있겠지만, 부자는 더 큰 부자를 부러워하고, 더 큰 부자는 욕심이 더 커 더욱더 큰 부자를 부러워할 것입니다.

진짜 부자는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을 행복이라 여기며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 때때로 좋은 음악을 듣고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과 한 송이 풀꽃에도 매혹되는 심성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요? 또한 사랑하는 가족들과 도반 동지들과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기뻐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평소에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는 이것이 바로 행복이며, 욕심이 없어 어떤 부족함도 없는 사람이 ‘진짜 부자’가 아닐까요?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는 “우리마음이 죄 복과 고락을 초월한 자리에 그쳐 있으면 그 자리가 곧 극락이요, 죄 복과 고락에 사로잡혀 있으면 그 자리가 곧 지옥이니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성품의 본래 이치를 오득(悟得)하여 마음이 항상 자성(自性)을 떠나지 아니하면 길이 극락 생활을 하게 되고 지옥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하셨지요. 그래서 범부(凡夫)들은 인간락에 탐착하므로 그 낙이 오래가지 못하지마는, 불보살들은 형상 없는 천상락을 수용하시므로 인간락도 아울러 받을 수 있으니 이 어찌 진정한 진짜부자가 아니할 수 있겠는지요?

인간락을 만족 시키는 부자는 결코 진짜 부자가 아닙니다. 우리 천상락을 길이 누릴 수 있는 불보살이 되어 진짜부자가 되면 그 얼마나 좋을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8월 10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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