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등 언론행태에 "엉터리 조사결과 보도, 이재용 없으면 삼성 망할 것처럼"

[ 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박근혜·최순실(최서원)과의 뇌물공여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복절 가석방과 관련, 열린민주당은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언론과 정치권의 협잡이 만들어낸 사법 불공정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정윤희 부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여기저기서 바람을 잡기에 설마 했더니 기어이 저지르고 말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윤희 부대변인은 '조선일보' 등 언론의 행태에 대해 "근거 불명의 빅데이터를 들어 국민 대다수가 사면을 찬성한다는 식의 엉터리 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사면 여론을 조성했고, 일시적 주가 변동을 두고 이재용 부회장이 없으면 삼성 주식이 폭락하고 당장 망할 것처럼 호도했다"고 질타했다.

박근혜·최순실(최서원)과의 뇌물공여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가석방 명단에 포함됐다. 기존 2년 6개월의 형기에 약 60%만 채우고 나오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최순실(최서원)과의 뇌물공여 혐의로 복역 중이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 가석방 명단에 포함됐다. 기존 2년 6개월의 형기에 약 60%만 채우고 나오는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정윤희 부대변인은 이어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해 출국하려던 이재용의 헌신을 법정 구속이 가로막은 것처럼 창작한 것도 모자라, 불법 비자금으로 구입한 데 따른 처벌을 피하고자 사회 환원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았던 이건희 회장의 꼼수는 제쳐둔 채, 상속세를 고민하다 택한 뒤늦은 미술품 기증을 아름다운 기부의 전형으로 포장하는 등 지속적인 여론전을 펼쳐가며 ‘이재용 일병 구하기’에 사력을 다해왔다"고도 질타했다.

정윤희 부대변인은 "그렇게 만들어진 사실을 두고 조기 석방이 필요하다며 맞장구치던 일부 정치인의 행태는 또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는가"라며 "도대체 왜 재벌의 범죄와 처벌 앞에서는 언론의 사명도 사법 정의도 무너져야 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정윤희 부대변인은 "재벌총수의 범죄를 국가가 응징하지 못한다면 대체 누가 막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범죄를 확인하고도 마땅한 형벌을 피한 채 국가경제 차원에서 봉사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논리는 어떤 공정과 정의를 위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윤희 부대변인은 "공공연하게 반복되는 재벌에 대한 특혜가 ‘유전무죄’의 탄식을 키우며 법치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린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따져물었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법무부는 조용히 가석방 형기 기준 완화로 행정적 준비 착착하고, 법무장관은 국내경제와 글로벌 경기를 감안했다고 쉴드쳐주고, 당대표는 일찌감치 ‘가석방 기준 충족’ 멘트 날려 멍석 깔아주고, 청와대는 눈만 꿈뻑꿈뻑하며 입 꾹 다물었다"고 질타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법무부는 조용히 가석방 형기 기준 완화로 행정적 준비 착착하고, 법무장관은 국내경제와 글로벌 경기를 감안했다고 쉴드쳐주고, 당대표는 일찌감치 ‘가석방 기준 충족’ 멘트 날려 멍석 깔아주고, 청와대는 눈만 꿈뻑꿈뻑하며 입 꾹 다물었다"고 질타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강민정 의원도 이날 밤 페이스북에서 언론과 법무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청와대 등을 싸잡아 질타했다.

강민정 의원은 언론의 행태에 대해 "상속세 12조, 미술품 전격 기증으로 무슨 대단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화신이라도 나타나신 듯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며 군불때고, 방역당국도 모른다는 총수님의 백신 확보 출장 좌절기사, 여론조사 00% 찬성이라는 기사 정성껏 흘려주고 세계 유수기업이라는 기업은 총수 없으면 망할 것처럼 징징댔다"고 꼬집었다.

강민정 의원은 "법무부는 조용히 가석방 형기 기준 완화로 행정적 준비 착착하고, 법무장관은 국내경제와 글로벌 경기를 감안했다고 쉴드쳐주고, 당대표는 일찌감치 ‘가석방 기준 충족’ 멘트 날려 멍석 깔아주고, 청와대는 눈만 꿈뻑꿈뻑하며 입 꾹 다물었다"며 "이재용의 오늘을 위해 참으로 눈물겨운 역할분담과 협업들을 하느라 다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고 힐난했다.

언론들은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을 두고, 앞다투어 칭송을 해왔다. 그러나 이미 십여년 전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 이건희 일가가 비자금을 가지고 막대한 미술품을 사들였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언론들은 고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기증을 두고, 앞다투어 칭송을 해왔다. 그러나 이미 십여년 전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그룹 법무팀장)는 이건희 일가가 비자금을 가지고 막대한 미술품을 사들였다고 폭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민정 의원은 "그동안도 늘 그래오긴 했지만 그래도 촛불 덕에 7개월이나 당겨 세워진 정부라 혹시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라며 "앞으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다는 말은 입에 담지 마시라. 절대"라고 일갈했다. 

황희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서 "할 말이 없다"며 "당정청이 어찌 이렇게 엉성하고 비겁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제 개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싶다"며 "전부 겉만 번지르르하게 포장만 할 뿐 자신을 희생하고 책임지려는 사람은 안 보인다. 할 말이 정말 없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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