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재·인건비 상승·코로나19 영향 큰 듯

[서울=뉴스프리존]이동근 기자=올해 상반기 소위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이하 가나다순), 빅3 게임사들의 실적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하락이 도드라졌다. 다만, 넷마블의 경우 하락 폭이 넥슨, 엔씨소프트에 비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3사가 일제히 발표한 잠정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3사 합산 매출은 3조 6758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 1557억 원) 대비 11.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8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3255억 원) 대비 36.6% 떨어졌다.

영업이익률은 22.9%로 전년 동기(31.9%) 대비 9.0%포인트 떨어졌으며, 순이익은 847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 2856억 원) 대비 34.1%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출 하락폭보다 영업이익 하락률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는데, 이는 3사 모두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2021년 상반기 게임사 빅3 영업실적, 단위 : 100만 원, ⓒ각 사, 정리 : 뉴스프리존
2021년 상반기 게임사 빅3 영업실적, 단위 : 100만 원, ⓒ각 사, 정리 : 뉴스프리존

2분기만 보면 3사 매출 합산은 1조 6890억 원으로 13.6%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867억 원으로 51.7% 하락, 영업이익률은 17.0%로 13.4%P 하락, 순이익은 2342억 원으로 49.9% 떨어졌다. 전반적인 하락폭은 1분기 보다 더 컸다.

2021년 2분기 게임사 빅3 영업실적, 단위 : 100만 원, ⓒ각 사, 정리 : 뉴스프리존
2021년 2분기 게임사 빅3 영업실적, 단위 : 100만 원, ⓒ각 사, 정리 : 뉴스프리존

이같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두고 업계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장기화로 신작 출시가 잇달아 미뤄진데다, 올해 초 이뤄진 '연봉인상 분'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넷마블의 '제2의 나라:Cross Worlds'를 제외하면 3사 모두 두드러진 신작이 없었던데다가, 그나마 제2의 나라도 올해 6월 10일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 실적에 매출이 온전히 반영됐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상반기 실적을 각사별로 보면 올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곳은 넷마블이었다. 1조 147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8% 하락했지만, 나머지 2사에 비하면 하락폭이 낮았다. 순위도 전년 동기 3위에서 1위로 올랐다.

영업이익은 7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하락했으며,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6.1%로 2.2%P 줄었다. 순이익은 1101억 원으로 22.8% 감소했다. 애초에 평소 다른 2개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편이기는 했지만 10% 돌파를 목전에 두고 다시 하향세를 보인 것은 아쉬운 측면이다.

2분기만 보면 57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162억 원으로 80.2%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2.8%로 무려 9.1%P 떨어졌다. 순이익은 482억 원으로 43.4% 떨어졌다.

특기할만한 점은 넷마블의 해외실적이다. 넷마블의 해외매출 비중은 2분기 74%, 지난해 평균 72%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시장의 하락세 영향이 적은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다만, 자체 IP(지적재산권)가 부족해 영업이익률이 낮은 점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출시한 '제2의 나라'나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고 있는 '마블 퓨쳐 레볼루션' 모두 타사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이다. 물론 '세븐나이츠' 등 자체 IP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던전앤파이터'나 '리니지' 시리즈 등을 캐시카우로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넷마블은 2분기 실적과 관련 "지난 6월 10일 글로벌 5개 지역에 출시해 양대 마켓에서 흥행에 성공한 제2의 나라 매출 온기 미반영과 신작 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및 인건비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2분기 제2의 나라 론칭에 이어 하반기에는 8월 25일 글로벌 240개국 출시를 앞둔 마블 퓨쳐 레볼루션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 게임들이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근 인수계약을 체결한 스핀엑스의 가세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4% 하락한 1조 477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011억 원으로 22.2%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은 40.7%로 5.7%P 하락했다. 순이익은 5629억 원으로 28.7% 떨어졌다. 이같은 실적은 엔화의 가치하락 덕분에 더 심화된 면도 있다. 예를 들어 상반기 매출 하락폭을 엔화 기준으로 보면 2%에 불과하다.

2분기 실적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1.5% 하락한 57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77억 원으로 47.9% 하락했고, 순이익은 917억 원으로 59.9% 떨어졌다.

실적은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였지만, 그래도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넥슨 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전망치 내의 실적을 기록했다"며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국 지역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했다. '바람의 나라: 연'은 신규 던전과 직업 출시, 장비 육성 시스템 도입 등 새로운 성취감을 제공하는 전략적인 콘텐츠를 선보이며 넥슨의 국내 모바일 게임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또 PC 게임 중에는 "올해 16주년을 맞이한 ‘서든어택’은 짧고 빠른 본연의 게임성에 충실하면서도 새로운 시즌제 도입 및 커스텀 콘텐츠 추가 등 FPS 게임 장르의 색다른 재미를 더하며 전년 동기 대비 136%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상반기에 사실상 전년 동기와 비교시 가장 안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하락한 1조 510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695억 원으로 62.4%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6.1%로 19.3%P 감소했고, 순이익은 1745억 원으로 50.7% 줄었다.

2분기만 보면 매출은 5385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영업이익은 1128억 원으로 46.0%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17.9%P 줄어든 20.9%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943억 원으로 40.5% 줄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은 리니지M이 1342억 원, 리니지2M이 218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PC온라인 게임에서는 리니지 364억 원, 리니지2 242억 원, 아이온 195억 원, 블레이드&소울 98억 원, 길드워2 160억 원 등 매출을 몰렸다.

다만 의미 있는 것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해외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2분기의 지역별 매출은 한국이 355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만 795억 원 일본 360억 원, 북미·유럽 243억 원 순이었으며, 로열티 매출은 428억원이었다. 이 중 대만과 일본 매출은 리니지2M 출시로 전분기 대비 각각 552%, 161% 상승한 것이다.

'리니지2M'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전 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엔씨는 올해 북미와 유럽까지 리니지2M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19일에는 글로벌 신작 ‘리니지W’의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26일에는 멀티플랫폼 MMORPG '블레이드&소울2'를 출시하는 등 하반기에 신작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