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두 신병보다 국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엔 동의"

[ 고승은 기자 ]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각오로 혼신을 다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홍준표 의원의 경우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선후보로 출마한 바 있고, 지난 2007년 이명박-박근혜가 정면 충돌했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도 참가한 바 있어 공식적으로는 세 번째 대선 출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홍준표 의원을 향해 "넥타이 색깔이 아니라 생각을 좀 바꾸시는 게 어떨지"라고 조언했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비대면 출마회견을 하면서 맨 넥타이 색깔은 하늘색이었고, 뒷배경도 파란색과 하늘색의 조합이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각오로 혼신을 다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공식적으로는 세 번째 대선 출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진충보국(盡忠報國)의 각오로 혼신을 다해 빼앗긴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공식적으로는 세 번째 대선 출마다. 사진=연합뉴스

안민석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붉은색 넥타이에 속옷까지 붉은색이 홍의원님 스스로 트레이드 마크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이미지 변신이 필요하셨나 보다. 파란색으로 이미지 컬러를 바꾸셨다고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96년 정계 입문 이후 줄곧 빨간색 셔츠나 넥타이를 착용해왔다.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의 상징색이 파란색이었을 때도 그는 늘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했었다. 물론 지난 2017년 대선 당시에도 늘 빨간색 계열 옷차림을 고수했다. 과거 언론보도를 보면, 그의 빨간색 사랑이 유별나서 보유한 빨간색 넥타이만 수십 개이고 내복과 속옷까지 빨간색이라는 뒷이야기까지 나왔다. 

특히 홍준표 의원의 대표적 별명 중 하나는 '레드준표'다. 지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Tvn에서 방영됐던 'SNL 코리아'의 한 코너 '미우프(미운 우리 프로듀스 101)'에선 대선후보들을 패러디해 화제를 모았는데, 당시 홍준표 의원을 패러디한 캐릭터명이 '레드준표'이며 배우 정이랑씨가 해당 캐릭터를 연기한 바 있다. 또 그의 별명 중 하나인 '홍카콜라'의 경우에도 '코카콜라'의 상징인 빨간색과 겹친다. 

그만큼 빨간색은 그동안 홍준표 의원의 상징이나 다름없는데, 갑자기 컬러를 파란색으로 바꾼 셈이다. 그가 올해를 기점으로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지난 2월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이나 3월 마포포럼 참여, 또 지난 5월 복당계 제출 기자회견에서도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의원은 지난달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주변에서 붉은색은 고집이 세 보인다고 해서 파란색으로 넥타이 색깔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은 정계 입문 이후 줄곧 빨간색 셔츠나 넥타이를 착용해왔다.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의 상징색이 파란색이었을 때도 그는 늘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했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 때도 늘 붉은 계열 옷차림을 고수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은 정계 입문 이후 줄곧 빨간색 셔츠나 넥타이를 착용해왔다. 국민의힘 전신 한나라당의 상징색이 파란색이었을 때도 그는 늘 빨간색 넥타이를 착용했었다. 그는 지난 2017년 대선 때도 늘 붉은 계열 옷차림을 고수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는, 여러모로 재밌는 캐릭터"라며 "시원시원한 입담과 자신감, 풍부한 경험과 노련함은 다른 초짜 후보들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도 "(홍준표 의원이)자랑하시는 모래시계 검사 이미지는 이젠 조선시대 이야기쯤 됐고... 고집 센 이웃집 꼰대 할아버지의 이미지가 됐다"며 "빨간 넥타이, 홍카콜라의 이미지가 한마디로 올드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민석 의원은 "파란색 넥타이로 변화는 나름 괜찮은 것 같다". '앵그리 레드 준표’ 보다 ‘블루 준표’가 더 포용력이 있어 보이긴 하다"면서도 "이번에 두 번째 대선 도전이신데 대한민국을 위해 더 큰 비전을 보여주시는 게 어떨까. 정부여당에 대한 저주와 편협한 현실 인식이 대선출마의 이유라니 안타깝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홍준표 의원이 출마 슬로건으로 내세운 '진충보국'에 대해 "훈장님 말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며 "변하는 세상을 못 따라가는 듯하다"고 했다. 

안민석 의원은 "넥타이 색깔만 바꾸시지 말고, 생각을 좀 신선하게 바꾸시면 좋겠다"며 "그래도, 윤석열, 최재형 두 신병보다 노장 홍의원님이 국힘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홍준표 의원님의 활약을 기대한다"며 덕담도 함께 건넸다.

홍준표 의원은 이날 대선출마회견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이 나라를 바로잡아 정상 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며 "G7의 당당한 일원이 되어 국제사회에서 선진국 대접을 받는 나라, 풍요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 중인 홍준표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 중인 홍준표 의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은 "'무결점' 후보만이 상대의 부당한 술수와 공작의 빌미를 주지 않고 야권 승리를 쟁취할 수 있다"며 "지난 정치 활동 내내 저와 가족 모두는 정권과 국민의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 이제 더 이상 검증될 일이 없다. 검증되고 준비된 홍준표가 가장 든든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자신과 처가 관련해서 수많은 구설과 비리 의혹들이 터져 나오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자신의 강점을 강조한 셈이다. 

홍준표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향한 저주성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우리도 석유 부국이었다가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를 따라가는 무상 포퓰리즘이 판 치는 나라가 되어간다"고 강변하며 "획일적 평등과 현금 퍼주기를 앞세운 무상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편가르고 분열시켜 장기집권을 이루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목소릴 높였다.

홍준표 의원은 로스쿨·의전원·국립외교원을 폐지하고, 사법·행정·외무고시와 의과대학을 부활시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공수처를 폐지하고 경찰 국가수사국을 독립시켜 '한국형 FBI(연방수사국)'를 만들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그는 대북 정책의 기조에 대해선 상호불간섭주의·체제경쟁주의를 원칙으로 '독일식 통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며, KBS·MBC에 대한 민영화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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