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한 사람들일 뿐, 관직 높았으니 유능하다고 보면 안 돼"

[ 고승은 기자 ] = 최동석 인사조직연구소장은 "최재형과 이낙연 같은 사람이 관직을 높은 데 했으니까 자꾸 유능한 사람으로 보면 안 된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혹평을 가했다.

인물 역량을 진단하는 최동석 소장은 지난 12일 '김용민TV'에 출연해 "최재형이나 이낙연이나 똑같은 사람이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은 달리 보여도 내면에 있는 자기행동을 추동하는 동기는 일반 직장생활하는 장삼이사(평범한 사람들)가 가지고 있는 것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애국가 부른다고 '애국심' 안 생긴다. 사법고시 붙었다고 정의감 샘솟지 않듯"

최동석 소장은 최재형 전 원장에 대해 "법원이라는 직장에 가서 그냥 직장생활한 분"이라며 "역량요소로서 무엇을 발휘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최근 문제시됐던 '국민의례' 사건을 지적했다. 최재형 전 원장은 가족 모임 등을 할 때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는 게 집안 전통이라고 밝히며, 감사원장 공관에서 개최한 가족 모임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가족 모임 등을 할 때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는 게 집안 전통이라고 밝히며, 감사원장 공관에서 개최한 가족 모임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었다. 사진=최재형 캠프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가족 모임 등을 할 때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를 4절까지 완창하는 게 집안 전통이라고 밝히며, 감사원장 공관에서 개최한 가족 모임 사진을 언론에 공개했었다. 사진=최재형 캠프

최동석 소장은 이같은 행위에 대해 "상식에서 벗어나잖나? 보통 일반인으로서는 이렇게 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생활을 공적 영역으로 끌고 왔다"며 "자기는 이런 사람이라고 만천하에 알리면서 '애국심이 강하다' 애국심 과잉을 자랑하기 위해서 이렇게 행동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건 사회적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전체주의니 애국주의니 파시스트니 국가주의니 이런 얘기가 막 퍼졌으니"라고 꼬집었다.

최동석 소장은 "그런데 애국심은 애국가를 부른다고 생기는 게 아니다. 최재형 이 사람이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법고시 붙었다고 해서 정의감이 샘솟지 않는다. 그냥 애국가를 부르면 애국심이 생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경우에 반감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동석 소장은 최재형 전 원장의 며느리들이 "나라가 잘 된다면 애국가를 천번 만번이라도 부르겠다"며 단체 성명서를 낸 데 대해 "이 집안이 애국심으로 가득찼구나라는 생각을 한 편으로 할 수 있는데, 애국이 뭔지 모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최동석 소장은 애국가를 가장 많이 부르는 곳이 바로 '국회'라고 했다. 국회에서 무슨 행사를 시작할 때마다 늘 단체로 애국가를 제창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최동석 소장은 "국회에서 그렇게 많이 애국가 불러댔으면 국회가 지금 어마무시한 애국심으로 가득찼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그런데 국민적 신뢰를 가장 받지 못하는 데가 국회다. 애국가를 부르는 것과 애국심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꼬집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출마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출마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동석 소장은 최재형 전 원장의 속내에 대해선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며 "경기고 서울법대 나왔잖나. 이 출신들이 우리나라 엘리트 집단을 장악하고 있는데 이 사람들은 다른 학벌을 우습게 안다. 겉으로는 안 그러지만 속으론 멸시하거나 경멸한다"고 분석했다. 

최동석 소장은 '엘리트 의식'에 사로잡힌 그들의 심리에 대해 "아주 우월감에 쩔어있고 '자기는 무슨 일을 해도 항상 옳고, 무슨 말을 해도 옳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반 서민들 생각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며 "엘리트 의식 쩔어있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에게 불리한 것들은 슬슬 거짓말한다"고도 분석했다.

최동석 소장은 또 이들에 대해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며 "기존 질서에 의해 출세의 길을 달려온 사람이잖나. 그래서 자기가 살아온 길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문제의식이 없으니 출세의 욕망으로 가득차 있다"고 짚었다.

최동석 소장은 "우리나라 법원은 사법부는 OECD 국가 전체 중 사법 신뢰도가 최하위"라며 "(최재형 전 원장이)지금까지 일생을 살아왔던 그 조직이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거고 판사들이 쓴 판결문을 국민들이 절대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동석 소장은 "우리 사법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 이 사람(최재형 전 원장)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 평생을 재직했던 법원에서 이 사법불신에 대해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못한다"고 꼬집었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출마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최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선출마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최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생가를 찾아 조문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동석 소장은 이처럼 최재형 전 원장의 '문제의식'이 없다고 분석한 이유로 '자기인식'의 부재를 들었다. 그는 최재형 전 원장이 감사원장 공관에서 가족행사를 한 점을 '자기인식' 부재 예시로 들었다. 

최동석 소장은 "제가 '감사원장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공관이 왜 필요하냐'라고 이렇게 질문하면 이 사람은 할 말이 없어진다"며 "서울에 자기집이 있는데 공관에 들어가서 감사원장을 했다. 공사구별을 못하는 사람"이라고 일갈했다. 

최동석 소장은 '공관' 개념에 대해 식민지 유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식민모국에서 식민지에 파견된 총독이 식민지에서는 살 집이 없으니 공적생활할 수 있도록 지어준 게 공관"이라며 "일제 강점기 때 공관개념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은 어디 식민지였던 적이 없으니,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공관이 없다"며 "베를린시 내 임대주택에서 출퇴근한다"고 강조했다.

"주사가 할 일을 총리가 한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의 전형"

최동석 소장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총리실에서 직장생활, 당대표실에서 직장생활했고 국회의원실에서 전남도청에서 직장생활했다"며 "이 사람이 정치를 한 기록이 없다"고 직격했다. 즉 사회개혁 과제를 실천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최동석 소장은 "출세 더하려면 대통령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동석 소장은 지난 5일에도 같은 방송에 출연,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총리는커녕 공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혹평한 바 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가 팟빵 '월말 김어준' 7월호에 출연해 했던 발언을 두고 "평소 생각했던 이낙연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고 직격했었다.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나 많은 피해가 났다. 당시 국무총리로서 참담한 현장을 바라보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19년 4월 강원도 고성에서 산불이 나 많은 피해가 났다. 당시 국무총리로서 참담한 현장을 바라보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전 대표는 당시 '월말 김어준' 인터뷰에서 지난 2019년 4월 총리로 재임하고 있을 당시 강원도 고성 산불 관련 일화를 언급했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집이 모두 불타버린 이재민에게 가서 이 집을 어떻게까지 하겠다는 설명을 해야 했다"며 "그런데 여러 부처별 계획이 종합되질 않았다. 그래서 제가 손으로 써서 했던 것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정치인으로서는 꼭 좋은 일은 아니지만, 주사(6급 곻무원의 호칭)가 그 일을 했으면 제가 안 했어도 되잖나"라며 "그런 방식이 얼마나 좋냐 그러면 제가 (전남)지사 말 여수수산시장에 불이 난 적(2017년 1월)이 있는데, 그 때도 똑같이 했다"고 자찬했다.

이를 두고 최동석 소장은 "주무관 예전엔 주사가 할 일을 총리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런데 그걸 자신이 잘한 줄 알고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돟석 소장은 "이 사람(이낙연 전 대표)이 일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라며 "자신은 일을 잘하는 줄 알고 있는데 그거는 일을 못하는 사람의 전형"이라고 직격했다.

최동석 소장은 조직의 리더가 갖춰야 할 리더십의 본질에 대해 "국가와 민족의 대계를 멀리 보고, 같이 일하는 조직원들에게 비전을 가지고 신뢰를 얻어야 하며 전략을 세워서 그들과 함께 일해 나가야 한다. 못하는 사람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전남 광양시 옥룡면 옥룡사지(절터)에서 샘물을 마시는 모습. 옥룡사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고위원 시절 샘물을 마시고 대통령이 되었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전남 광양시 옥룡면 옥룡사지(절터)에서 샘물을 마시는 모습. 옥룡사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고위원 시절 샘물을 마시고 대통령이 되었다는 일화를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동석 소장은 "높은 지위에 갈수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데, (이낙연 전 대표는)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주사들도 자기가 할 일을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하며, 이를 '마이크로 매니지먼트' 사례로 들었다.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란 관리자가 직원들에게 업무를 위임하지 못하고 사소한 것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것으로, 즉 하급자 입장에선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최동석 소장은 "마이크로 매니지먼트를 하는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이 사람은 평생을 이렇게 해왔구나라는 걸 한 마디로 짐작할 수 있다"며 "과거는 볼 필요도 없다. 이게 자기가 잘한 줄 알고 있으니 아주 심각한 것"이라고 거듭 직격했다.

최동석 소장은 "리더와 매니저가 구분되고 기능인과 경영자가 구별되는데, 이낙연 같은 경우는 기능인에 해당된다"며 "기능인이 경영자의 노릇을 하면 어떻게 되겠나? 그 조직은 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낙연 전 대표의 대선후보 출마에 대해서도 "공익을 위한 생각이라기보다는 사적이익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나라고 짐작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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