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

이낙연 "김 전 대통령과 동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산 것만으로 축복"

정세균 "당신은 사상가이자 정치가였으며 실천하는 혁명가였다"

김두관 "정치선진국에서 더 깊은 존경을 받은 대한민국 대통령" " 

이재명 “거인의 삶 따라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

추미애 "대통령님이 참 그립습니다"

"여러분께 간곡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으로부터 피 맺힌 심정으로 말씀한 겁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여러분."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들꽃처럼 만발하며 통일에의 희망이 무지개처럼 피어오르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제 15대 김대중 대통령 어록-

[정현숙 기자]= 18일 김대중 대통령의 서거 12주기를 맞아 여당의 대선주자들은 서울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미국, 일본, 중국 등 전 세계 40여 개의 도시에서는 동포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김대중 정신’을 강조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열렸지만 대선주자들은 개별적으로 묘역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박용진 의원은 이날 오전 일찍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14일 김 전 대통령의 하의도 생가를 직접 방문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을 기렸다. 김두관 의원은 아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일정을 취소하고 페이스북에서 추모의 글을 올렸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과 동시대의 사람들은 그 시대를 산 것만으로 축복"이라며 "그분의 꿈과 생애,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감사하다”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이 전 대표는 지도자의 유형을 ‘그 때 그 때의 지도자’, ‘시대의 지도자’, ‘역사의 지도자’로 구분하고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역사의 지도자 유형을 만드신 분”이라면서 “한국 정치에 영원히 남을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의, 인권, 문화 등의 패러다임을 처음 만드신 분"이라면서 "후배는 역사를 통해 공부할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또 "그 분만큼 위대하지는 않지만 그 분의 꿈과 생애 사상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 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며 "지금도 많은 문제에 부딪칠때 마다 하나의 모델인 DJ를 떠올린다. 그것 만으로도 축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 전 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대통령님의 삶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한 헌신이었다"라며 "독재에 맞서 목숨 걸고 민주주의를 지켰고 수평적 정권교체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지평을 새롭게 열었다"라고 했다.

그는 "당신은 사상가이자 정치가였으며 실천하는 혁명가였다"라며 "휠체어에 탄 노구를 이끌고 후배들에게 마지막까지 불의에 항거해 '벽에 대고 욕이라도 하라'는 매서운 죽비를 남기셨다. 모두 '단결하라'는 마지막 유언의 말씀이 갈라진 민주당과 진보진영을 하나로 묶고 마침내 촛불혁명과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라고 회고했다.

정 전 총리는 "당신을 압제하던 수구세력은 다시 발호하여 특권을 내려놓지 않으려 저항하고 있다"라며 "정치는 물론이며 언론과 행정부, 검찰과 사법부, 경제까지 수구의 카르텔은 똘똘 뭉쳐 진보역사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금 우린 올바른 대한민국 역사를 이어가느냐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느냐 기로에 서 있다"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정권재창출로 4기 민주정부를 수립해야 역사의 퇴행을 막을 수 있다. 다시 이 나라의 역사를 이명박, 박근혜의 시대로 돌릴 수는 없다"라며 "단결하겠다. 정의롭게 싸우겠다. 불의에 물러서지 않겠다. 대통령님 당신의 뜻을 이어 꼭 민주정부 4기를 수립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을 처음 만났을 때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란 두꺼운 책을 읽으면서 역사 발전의 경로와 민족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제시해줬다”라며 "김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아 다음 5년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민웅 경희대 교수와 함꼐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민웅 경희대 교수와 함꼐 18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추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추미애TV’에 공개된 해외동포와 함께하는 온라인 추모사 영상에서는 “26년 전 이맘때 저는 대통령을 처음 뵈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대통령님이…참 그립습니다”라며 "여성 판사가 법복을 벗고 정당 역사상 최초로 야당행을 선택했던 것은 이 시대를 위해 끊임없이 헌신하고 절규해온 한 거인의 진정성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헌사했다.

아울러 “지역구에 도전한 여성 국회의원이 됐고, 고향 대구에 내려가서 잔다르크가 되어 지역감정의 악령으로부터 고향 대구를 지켜 준비된 대통령 김대중을 이뤄냈다”라며 “마침내 정권 교체를 이뤘을 때 그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또 “대통령께서 6·15 정상회담을 성공시켜 한반도에 평화가 결코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민족의 비전을 제시했을 때, 함께 했던 것이 정말 큰 보람이고 기쁨이었다”라고 당시의 감동을 되새겼다.

박용진 의원은 “중도 개혁 노선, 실사구시 정책을 계속 펼쳐나가는 것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노선”이라며 “유능한 진보의 길로 가며 DJ정신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SNS를 통해 “거인의 삶을 따라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라며 “대통령님께서 온 몸을 던져서 개척하신 그 길을 따라 저도 멈춤 없이 전진하겠다”라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이 지사는 “김대중 대통령님께서는 5번의 죽을 고비와 55번의 가택연금, 6년간의 수형생활, 777일의 해외 망명 등 모진 탄압에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과 의지를 지켜내셨다”라며 “그렇게 불의와 역경에 굴복하지 않았던 김대중 정신이야말로 그분께서 역사에 남긴 거대한 위업”이라고 적었다.

이어 “김대중 정신이 있었기에 헌정 50년만의 수평적 정권교체, 남북 첫 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 노벨 평화상 수상이라는 금자탑을 이룰 수 있었다”라며 “대통령님께선 ‘좋은 국민은 이제 갖고 있다’면서 ‘좋은 지도자가 나와서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반발 앞서가야 한다’고 말씀하시곤 하셨다. 또 ‘오래 한 것이 중요하지 않고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하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평화적인 촛불혁명은 우리 국민의 저력과 위대함을 다시금 입증했다. 이제 정치만 달라지면 된다”라며 “거인의 눈으로 앞을 내다보며 준비하고 실행하는 길에 정치인의 사명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두관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지방자치를 복원시키기 위해 13일을 단식하셨던 의인 김대중”이라며 "모진 군부독재의 암살협박에도 굴하지 않았던 기개. 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생명쯤은 초개와 같이 버릴 자세를 평생 간직하셨던 그 의지. 다시 한번 고개를 숙인다"라고 추모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의 퇴임 즈음, 한 기자가 양심고백을 했더랬다"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해외에 갈 때 마다 비꼬는 기사, 비난하는 기사를 주로 썼던 그 기자는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김대중을 향한 존경의 자세는 실로 놀라웠다'고 고백을 한다. 대한민국 보다 오히려 정치선진국에서 더 깊은 존경을 받은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이라고 회고했다.

김 의원은 또 "오늘날, 대한민국이 IT선진국으로 세계에 당당히 설 수 있었던 것 역시 김대중 대통령의 혜안에 기댄바 크다. 그는 그 세대가 볼 수 없었던 미래산업의 가능성을 보았고 거기에 집중 투자했다"라고 했다.

그는 "미국도 망설이던 Information Highway를 전세계 최초로 전국망으로 깔았다.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며 "만일 그가 그런 결정을 하지 못했다면, 오늘 우리는 일본을 사실상 추월한 대한민국을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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