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개혁은 안하고, 무슨 지금 와서 딴소리하나", 해당 검사는 당시 '尹장모-한동훈' 사건 지휘

[ 고승은 기자 ]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충격적 폭로를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과 검찰개혁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종민 의원이 특정 차장검사의 사표수리를 철회해달라는 인사청탁을 자신에 해왔다는 것이 추미애 전 장관의 폭로다. 

지목된 당시 차장검사는 윤석열 전 총장 최측근과 처가 관련 수사를 지휘하던 중, 추미애 전 장관이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리자 이에 반기를 들고 이성윤 서울고검장(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했었다. 

추미애 전 장관은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추미애TV'에서 진행한 '찐 검찰개혁 뽀개기'라는 라이브 방송에서 지난해 12월에 있던 일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충격적 폭로를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과 검찰개혁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종민 의원이 특정 차장검사의 사표수리를 철회해달라는 인사청탁을 자신에 해왔다는 것이 추미애 전 장관의 폭로다. 사진=추미애TV 방송화면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관련한 충격적 폭로를 했다.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과 검찰개혁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종민 의원이 특정 차장검사의 사표수리를 철회해달라는 인사청탁을 자신에 해왔다는 것이 추미애 전 장관의 폭로다. 사진=추미애TV 방송화면

추미애 전 장관은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이성윤 중앙지검장을 찾아가서 '윤석열이 잘못하면 물러냐야 하는데, 그냥은 안 물러나니까 우리가 같이 물러납시다'라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그래서 이성윤 지검장이 '왜 내가 물러나느냐'라고 돌려보냈더니 중앙지검 1차장이 '내가 수사외압을 받았다' 이렇게 내부고발자처럼 공지를 해버렸다"며 "그러면서 자기가 문자로 '사표를 낸다'고 했다"고 밝혔다.

추미애 전 장관은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부하에게 역습을 당하고 나니까 하두 놀래서 반차를 냈다"며 "자초지종은 뭐냐 하면 내부항명이라는 거다. 그래서 제가 이건 너무 부당한 거니까 '그 사람(1차장)이 사표내면 받으라'고 했다"고 알렸다.

추미애 전 장관은 "그런데 1차장이 사표를 내고서는 그걸 철회하겠다고 한다. 그래서 제가 '낙장불입(판에 한번 내어놓은 패는 물리기 위하여 다시 집어 들이지 못함)'이다. 항명일 뿐만 아니라 외부에다가는 마치 수사외압 있어서 나가는 것처럼 했는데 실제로는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즉 사표 반려는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추미애 전 장관은 “제가 이건 낙장불입이라고 했는데 이 친구가 김종민 의원을 찾아가서 ‘장관을 상대로 내가 항명한 게 아니니까 사표를 안 낸 걸로 해달라’고 말했고, 김종민 의원이 나한테 ‘잘 봐줄 수 없나’라고 했다"고 밝혔다. 즉 김종민 의원이 윤석열 전 총장을 두둔한 특정 검사를 대변하며 인사청탁을 했다는 것이 그의 폭로 내용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24일 6가지 사유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를 청구한 바 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해 12월 1일 김욱준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이에 반기를 들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해 11월 24일 6가지 사유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를 청구한 바 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해 12월 1일 김욱준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이에 반기를 들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전 장관은 지난해 11월 24일 윤석열 당시 총장의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를 청구한 바 있다. 당시 징계 사유는 △언론사주(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와의 부적절한 접촉 △조국 전 장관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부 불법 사찰 △채널A 사건·한명숙 전 총리 사건 관련 감찰·수사 방해 등 총 6가지였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지난해 12월 1일 김욱준 당시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이에 반기를 들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동반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윤석열 전 총장과 그 처가에 대한 범죄 의혹 사건들을 담당했다. 김욱준 당시 1차장검사의 경우 윤석열 전 총장 장모 최은순 씨 사건과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이 관련된 '검언유착'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자리에 있었다. 그의 당시 '동반사퇴' 요구에 이성윤 당시 중앙지검장은 다음날 급히 오전 연가를 내고 외출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김종민 의원이) 이런 식으로 자기미화를 하거나 날 공격하지 않으면, 이것도 얘기 안 한다"라며 이를 폭로한 이유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심기관리가 필요없는 장관을 개혁으로 위로해줘야 하는데, 하라는 개혁은 안하고 인사로비 하면서 무슨 지금와서 딴소리를 하느냐"라고 일갈했다.

김종민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맡았다. 그는 "추미애 장관이 지난 지도부가 문제 있었다고 말할 때마다 섭섭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민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맡았다. 그는 "추미애 장관이 지난 지도부가 문제 있었다고 말할 때마다 섭섭하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김욱준 전 차장검사의 경우 사표를 제출한 뒤에도 얼마 간 검찰조직에 더 머무르다 지난 2월 인사 때 퇴직했다.

추미애 전 장관은 그에 대해 "징계를 더 엄정하게 하라는 이유로 수사대상이 되거나 진정을 당하거나 하면 사표수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걸 거꾸로 이용했다"며 "김재련 변호사(박원순 전 시장의 고소인 대리)로부터 피의사실을 흘렸다는 혐의로 고소 당했으니 나 안 나간다 미적대다가 혹시 사표낸 거 철회를 해줄까 여기저기 로비하고 쑤시고 다니다 나중에 나갔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민 의원은 지난 18일 유튜브 '이낙연TV' 끝장토론에 출연해 "추미애 장관이 그 때 외롭게 검찰개혁하고 윤석열의 몽니와 저항 때문에 얼마나 외로웠나"라며 "그래도 이낙연 대표실에서 날 불러서 '시간되는 대로 만나거나 전화해서 추 장관 흔들리지 않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추미애 장관이 지난 지도부가 문제 있었다고 말할 때마다 섭섭하다"며 "정말 그 때 수사 기소분리가 안 되었을 때, 이를 거의 당론 수준으로 만든 지도부가 누군지를 추미애 장관이 안다"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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