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나쁜 사람과 가까이 하면 나쁜 버릇에 물들게 됨을 이르는 말이지요. 이 말은 서진(西晉)의 문신이자 학자인 부현(傅玄 : 217∼278)이 편찬한 ‘태자소부잠(太子少傅箴)’에 실려 있는 ‘近朱者赤 近墨者黑 聲和則響淸 形正則影直)이라는 구절입니다.

‘붉은색을 가까이하는 사람은 붉은색으로 물들고, 먹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검어진다. 소리가 고르면 음향도 맑게 울리고, 형상이 바르면 그림자도 곧아진다.’는 말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도 주위 환경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훌륭한 스승을 만나면 스승의 행실을 보고 배움으로써 자연스럽게 스승을 닮게 되고, 나쁜 무리와 어울리면 보고 듣는 것이 언제나 그릇된 것뿐이어서 자신도 모르게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비슷한 말로 순자(荀子)의 ‘쑥대가 삼대 밭 속에서 자라면 부축해 주지 않아도 곧으며, 흰 모래가 개흙 속에 있으면 함께 모두 검어진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공자의 ‘지란지교(芝蘭之交)’에 관한 내용 중에도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착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마치 향기 그윽한 난초가 있는 방에 들어간 것과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향기는 맡을 수 없게 되지만, 자연히 그에게 동화되어 착한 사람이 된다. 그러나 악한 사람과 같이 있으면 마치 악취가 풍기는 절인 어물을 파는 가게에 들어간 것과도 같아서, 그와 함께 오래 지내면 비록 그 악취는 맡지 못하게 될지라도, 그에게 동화되어 악한 사람이 된다.”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幸福)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야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환경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건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일 것입니다. 누가 옆에 있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2011년에 미국에 있는 두 명의 학자가 아주 재미있는 책을 써냈습니다. <행복도 전염된다.>는 책입니다. 그 책에는 한 지역 공동체 사람들의 ‘SNS’를 분석한 결과 두 가지 패턴이 눈에 띠었습니다.

첫 번째 패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모여 있다는 것이고, 행복한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패턴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연구로 밝혀낸 것은 ‘내 친구가 행복하게 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15% 증가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게 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10% 증가하고,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게 되면 내가 행복해 질 가능성 이 약 6% 증가 한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주변에 누가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행복하게 삶을 살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살아 행복한 사람이 옆에 있는 것’입니다. 행복은 이런 진취적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에게도 좋습니다. 하지만 내가 그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전염시켜 주는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나한테 좋은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한테도 꼭 좋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진정한 행복을 누리려면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의지하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첫째, 귀의불양족존(歸依佛兩足尊)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복혜양족(福慧兩足)한 선각자(先覺者)에 의지해서 깊은 공부를 하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복혜양족하신 불보살의 광명에 의지해야 진정한 행복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둘째, 귀의법이욕존(歸依法離慾尊)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부처님의 법에 의지하여 일체의 욕심을 떠나 살아가자는 말입니다. 만일 이 법도와 규칙을 어기면 ‘인도정의(人道正義)’에 탈선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거미가 거미줄을 타고 살 듯이 우리 인생은 규칙과 법도를 따라 살게 됩니다. 우리가 오직 부처님의 법에 의지하여 공부해야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셋째, 귀의승중중존(歸依僧衆中尊)하는 것입니다.

승(僧)에 의지하여 공부하라는 말입니다. ‘승’은 보통 착하고, 어질고, 신앙심 깊은 사람으로부터 성현에 이르기까지 선지식(善知識)을 이름입니다. 그래서 그 선지식에 의지해서 모든 것을 배우라는 말씀이지요.

어떻습니까?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말은 사람은 착한 이와 가까이 하면 자연히 나도 착해지고, 악한 이와 가까이 하면 자연히 악한 물이 들게 되므로 어진 선지식에 의지해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진리를 말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삼귀의(三歸依)의 진의(眞意)를 알아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한 참 대선정국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제 어떤 지도자를 가까이 해야 국민이 행복할 수 있을지 우리는 선택해야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덕목을 지닌 지도자를 선택하면 좋을까요? 일찍이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 지도자의 덕목에 관해 말씀 하신 바가 있습니다.

첫째, 지도자는 지도받는 사람 이상의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가정, 사회, 국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책임 있게 조직을 이끌어 나갈 지혜와 역량을 갖춘 지도자입니다. 지도자는 반드시 지도자로서 지녀야 할 새로운 지식을 확충하는 데 지극한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둘째, 지도자는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지도자는 지도받는 사람에게 신용과 신뢰를 잃지 않도록 힘써야 합니다. 작은 약속부터 큰 약속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실천함으로써 구성원의 모범이 되고 나아가 삶 자체가 조직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지도자와 피지도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자신들이 꿈꾸는 행복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지도자는 지도받는 사람에게 사리(私利)를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도자에게는 필수적으로 높은 도덕성이 요구됩니다. 도덕성이 결여된 조직은 반드시 부패의 온상이 되어 사회 전체를 부도덕한 사회로 오염시키게 됩니다. 지도자가 피지도자에게 사리를 취하게 되면 피지도자도 저 마다 사리를 취함으로써 조직 전체가 물들 수밖에 없습니다.

넷째, 지도자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이 되었는가를 늘 대조해야 합니다.

지도자는 자신의 이상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한 시간표를 가져야 하며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추진해야 합니다. 또한 구성원과 소통하여 조직의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합니다. 지도자는 과감하고 열정적인 추진력이 있어야 이상과 꿈을 현실화시켜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들의 몫입니다. 우리 이렇게 지도자로서의 지적능력과 신뢰성, 도덕성, 추진력을 갖춘 지도자를 선택한다면 우리나라는 머지않아 진정한 낙원세계가 되지 않을 까요!

단기 4354년, 불기 2565년, 서기 2021년, 원기 106년 8월 23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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