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선과 무관…개정안 전문 읽어보기나 한 것인지 의문"
윤호중 "가짜뉴스 퍼트릴 자유, 언론자유 아닌 언론조작하겠다는 자유"
김용민 "아직 낮술이 깨지 않아 아무 말이나 하고 있는 것 같아"
백혜련 "피의사실 공표 인권침해 심각…자기 얼굴에 침 뱉는 모순적 주장 그만"
김영배 "마키아벨리 운운 가짜뉴스 살포…로마사 논고 꼭 읽어보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뉴스프리존] 김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연일 비판하고 나선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공부는 안하고 불성실" "재갈물리기 대표적인 사람" "낮술 덜 깼냐" 등으로 맹폭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전 총장이 "언론재갈법을 시행하려는 진짜 목적은 정권 말기 권력 비판 보도를 틀어막아 집권 연장을 꾀하는 데 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언론중재법이 내년 4월부터 시행되고 대통령 선거가 3월9일인데 무슨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는 것인가"라며 "부칙에도 6개월 후라고 명시돼 있다. 선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검찰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개정안 전문을 제대로 읽어보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공부는 안하고 정말 불성실한 것 같다"며 "대통령이 되며면 기초자료를 읽어보고 말을 해야 한다. 남한테 들어서 하는 이야기만 떠들어대서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개정안 추진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국민 모두가 강력히 저지할 것이라는 궤변을 내놓았다"며 "윤 전 총장은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국회에게 이렇게 어떤 법은 하고, 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삼권이 분립된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이 법을 해라, 마라 지시할 수 있냐"며 "(윤 전 총장은) 이런 황당한 구시대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송 대표는 "더욱 황당한 것은 언론자유를 목 놓아 부르던 윤 전 총장이 지난 7월 자신의 부인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한 매체를 고발했다는 사실"이라며 "윤 전 총장은 '형법상 명예훼손죄는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아 문제가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우리는 민사소송법을 하고 있는데 자기는 형사고발을 해놓고 상관이 없다고 하고 있다"면서 "본인은 기자들 앞에 나와서 국민의 알권리를 주장하면서 제대로 성실하게 답변도 안하고 도망 다니고, 전언정치를 하고, 뭐라고 의혹을 제기하면 고발하고, 이것이야 말로 언론에 재갈물리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자기가 필요한 것만 언론에 흘려서 보도하게 하고 자기를 비판하는 것은 재갈을 물리려는 그 태도가 전형적인 사람이 윤 전 총장 본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어제 윤 전 총장이 난데없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법안이 통과되면 범국민연대 투쟁을 할 생각'이라며 태극기 부대의 장외투쟁에 군불을 땠다"며 "가짜뉴스를 퍼트릴 자유는 언론자유가 아니라 언론조작을 하겠다는 자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장외투장으로 나가겠다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주장에 정말 어안이 벙벙하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 ‘두 얼굴의 언론관’을 보이고 있는 윤 전 총장이 언론개혁에 반기를 들고 있는 것에 많은 국민이 실소를 금치 목하고 있다"며 "윤 후보 캠프는 배우자 관련 보도는 고발하고, ‘이준석 체제를 무너트리고 비대위 체제로 바꾸려 한다’는 보도에는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있으면서  윤 전 총장 자신의 고발은 '다른 차원'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언론 재갈 물리기는 착한 재갈 물리기인가"라며 "평소 그토록 법치를 강조해 온 윤 후보자의 눈에는 야당이 법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불법적 행태는 보이지 않는가"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위헌소송과 장외투쟁 등을 거론하며 불복 채비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검찰총장 당시 검찰개혁에 반기를 들어 재미를 봤다고 야당 대선 후보가 되서도 무턱대고 언론개혁에 반기부터 드는 모습, 정말 대안 부재의 민낯을 보게 된다"고 피력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이 바라는 개혁에 반기를 든 정치인에게는 미래가 없다"며 "윤석열식 반기 정치, 이제는 식상하기 때문에 개혁에 대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고 합리적인 정치 이성적인 행보를 해달라"고 충고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가짜뉴스피해구제법에 대해 국민을 속이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법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아직 낮술이 깨지 않아 아무 말이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은 국민을 입으로 속이고 있고 행동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말과 행동이 다를 경우 행동이 진심을 보여준다. 언론에 재갈 물리려는 나쁜 행동을 멎추길 바란다"고 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언론중재법과 검찰 수사가 맞닿아 있는 지점이 피의사실 공표로, 검찰의 수사 단계에서부터 확인되지 않은 피의 사실과 수사 상황이 생중계되며 망신주기와 낙인찍기식 검찰의 언론 플레이로 인한 인권침해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특수통으로 군림해 온 윤 전총장이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백 최고위원은 "윤 전총장 본인은 언론중재법을 비판하기 이전에 피의사실 공표 위반으로 기소된 검사가 없다는 것을 되돌아봐야 한다"며 "자기 얼굴에 침 뱉는 모순적 주장은 그만하고 대선 후보라면 언론의 철저한 검증을 회피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어제 윤 전 총장이 언론중재법의 진짜 목적은 집권연장이라면서 권력자나 사회 유력인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 기사를 사전에 차단할 길을 열었다고 ‘진짜 100% 순도의 가짜뉴스’를 살포한 바 있다"며 "검찰총장까지 지낸 야당 대선후보가 법안 내용도 읽어보지 않으셨다는 점,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개정안은 아예 법원이 추정하도록 규정해서 원고의 입증책임을 명확히 했다"며 "윤 전 총장이 엉뚱하게도 마키아벨리를 운운하면서 가짜뉴스를 살포하고 있는데 실제 언론중재법의 개정안부터 읽어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키아벨리가 쓴 로마사 논고에는 ‘선을 지키기 위해서는 악을 용납해서는 안된다’라고 쓰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마키아벨리의 로마사 논고는 꼭 읽어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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