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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하루 일상
  • 강대옥
  • 승인 2018.01.02 18:23
  • 수정 2018.01.02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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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프리존=강대옥 논설주필]1,3,5호선이 교차하는 종로3가역, 파고다 공원 주변은 우리나라 노인들의 하루를 잘 보여준다. 종로3가역 5번출구 송해길이 시작되는 육삼냉면집을 중심으로  낙원악기상가 오른쪽은 아구찜 전문점이, 왼쪽은 국밥집이, 종로3가역 4번출구에서 6번출구 사이에는 대중적인 전집들이 은퇴한 노년층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종로3가역 1번출구에서 피카디리 극장 주변에는 다양하고 저렴한 맛집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이 노년층의 만남의 장소가 된 것은 먼저 접근성에 있다. 세 방면의 지하철 노선이 연결되어 지공선사(지하철을 공짜로 타는 사람)에게는 부담 없이 이곳에서 지인과의 약속을 잡을 수 있다. 여기에 늦은 저녁에 만남이 끝날 경우 광역으로 빠져 나가는 버스노선이 보완을 해준다. 또 하나의 요인으로 경제적의 장점을 들을 수 있다. 아욱국이 2,000원에서 2,500원하는 식당이 있고, 3,500원에 머리손질을 하고, 5,000원에 염색을 할 수 있는 이발소가 몇 집 건너 위치해 있고, 또한 안주가 포함된 맥주그라스에 가득한 소주 한잔을 1,000원으로 맛볼 수 있다.

▲ 뉴스프리존DB

 이곳을 이용하는 노년층들을 보면 하루 용돈에 따라서 판이하게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하루 3,000원을 소비할 수 있는 경우, 점심은 2,000 원 하는 아욱국을 먹고 오후 4시 이후에 형성되는 길거리 주막에서 소주한잔을 걸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조금 더 여유 있는 5,000원을 소비할 수 있는 사람들은 파고다 담벼락 주점에서 2-3 명이 모여서 5,000원하는 닭한마리를 시켜 오후 한나절을 점심겸 반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눈다. 10,000원 이상을 소비할 수 있는 노년층이 자주 방문 하는 곳이 “파고다타운”이나 “먹고 갈래 지고갈래”이다. “파고다 타운”은 120석 이상을 갖춘 대표적인 노년층 만남의 공간이다.

계단을 올라가는 입구에 커다란 거울을 보면서 다수의 할머니들은 옷차림새나,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나 어때"? 하면서 외모를 점검하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된다. 다소 산만스럽고 시끄러운 이곳은 DJ에게 노래를 신청할 수 있고 곳곳에서 새로운 만남이 시도되어 진다. 약간 조용한 장소를 좋아하는 층은 먹고 ”갈래 지고갈래“를 선호한다. 마음이 통하면 낙원상가에 있는 3,500원하는 할리우드 극장에서 영화감상을 하고 주변에 산재해 있는 대실료가 2시간에 10,000원하는 모텔을 찾기도 한다. 활동적이거나 개방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은 경동시장 사거리에 있는 3,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콜라텍으로 자리를 옮긴다. 아무리 불경기라도 콜라텍이 블루오션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으면 이곳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는지 ... 이곳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 ”이제는 내 인생이 자식들보다도 중요해”

▲ 뉴스프리존DB

소비력이 저조한 사람들은 종로3가역 지하철역에 모여 있다. 파고다공원 동문 주면과 이곳이 흔히 말하여지는 박카스 아줌마들의 주요무대이다. 박카스 아줌마들로인하여 노인 성에 대한 정책에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보여진다. "나이들어 주책이야" "나이값을 해야지" 등 전통적인 노인 인식 개념으로 정책이 만들어진 탓이라 볼 수 있다. 여기에 자녀들도 한 몫을 한다 보여진다. 혼자 남은 부모님이 있는 경우 자식들은 이성을 만나기를 원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역할을 이성에게 부담시킬 수 있어서. 하지만 결혼은 극렬히 반대한다. 왜냐하면 유산을 관리하기 위해서.

1호선 종로3가역 1번 출구 건너편 국일관 주변에는 파고다공원 주변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주변에는 7-80년대 풍의 다방이 산재하고 있는데, 이곳이 사기꾼들의 주요무대이다. 이들은 넥타이에 포마드를 바르고 두꺼운 서류 봉투를 들고 다닌다. 다방 이곳저곳에서 들려오는 말들은 투자, 청와대, 국정원 운운 하면서 퇴직한지 얼마 되지 않거나 시골에서 올라온 재력가들을 홀라당 벗겨먹는 경이로운 지역이다.

이밖의 용문장, 양평장, 파주장 등 전통 5일장이 서는 날, 특히 용문 천년장(4,9일)은 많은 이들을 종로에서 볼 수 없다. 용문 천년장은 용문역에 나오자마자 펼쳐지는 다양한 먹거리, 구경거리에 온통 노인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다. 계절마다 바뀌는 장터의 풍경은 전통장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주말에는 새벽부터 경춘선, 중앙선, 경의선 등, 외곽으로 가는 전철역은 북새통을 이룬다. 뒷동산에 가는데 장비는 히말라야를 등정하는 차림세로 한국을 방문한 독일 아웃도어 회장을 경악시킨 모습이 펼쳐진다. 울긋불긋한 화려한 옷차림으로 전철을 가득 채운다. 특히 춘천방면은 대성리역, 가평역, 강촌역 등에서 내려 산행을 하거나 한잔 거하게 취한 이들은 그곳에서 사온 술로 전철안에서 술판을 벌려 주변사람들과 갈등을 겪기도 한다.

우리사회에서 노인 문제를 인식해야만 하는 요소로는 가치관의 변화, 가족개념의 변화,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화로 인하여 노인 빈곤, 건강문제, 사회서비스 보장문제, 역할의 상실, 소외와 고독, 자살 등 다양한 문제를 갖고 있다. 건강하면서 빈곤한 노인에게는 취업정책, 일자리정책이 있어야 하며, 건강하면서 중산층 노인에게는 자원봉사 활동이나 여가선용을, 상황에 따르는 다양한 정책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다.

강대옥  sorbier5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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