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망 스타트업으로 선정된 324개 중 71개사는 초기‧후속투자 없어 투자금액 ‘0원’
- 양정숙 의원 “정부 지원금 받고 먹튀하는 액셀러레이터 없도록 철저한 사업관리 필요”

무소속 양정숙 국회의원(사진=양정숙 의원실)
무소속 양정숙 국회의원(사진=양정숙 의원실)

[뉴스프리존] 최문봉 기자 =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8년 동안 정부지원금 135억 원을 액셀러레이터에 투자하고도 유망기업으로 선발된 324개 스타트업 중 71개는 투자를 한 푼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양정숙 의원실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K-Global 액셀러레이터 사업'이 당초 목적과 다르게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된 사실이 밝혀졌다.

‘K-Global 액셀러레이터 사업’은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창업과 기업가 정신 교육 등 전문 보육 과정을 거친 후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투자하거나 해외 협력 기관을 발굴하여 투자유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지난 2014년부터 8년 동안 이 사업에 매년 4개에서 6개의 액셀러레이터를 선정해 정부지원금 135억 4,800만원과 민간부담금 51억 6,400만원을 포함, 총 187억 1,200만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그동안 222개 기업에게 109억 8,500만원이 투자됐지만, 나머지 102개 스타트업은 유망기업으로 선정되고도 액셀러레이터로부터 투자를 전혀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행히 111개 스타트업은 액셀러레이터가 아닌 제3자를 통해 639억 원을 투자 받는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71개 기업은 액셀러레이터는 물론 다른 투자자에게도 후속 투자를 받지 못해 사실상 투자실적이 ‘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액셀러레이터들은 매년 정부로부터 약 3억 원씩 총 135억 원을 지원 받았으면서도 정작 자신들이 선발한 유망기업에는 정부 지원금보다 적은 109억 원만 투자해 예산을 남겨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투자한 기업이 성공해서 성장하면 투자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회수할 수 있다는 희망과 미래에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자신들이 선발한 기업 모두에게 투자한 실적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정숙 의원은 “유망 스타트업들이 제대로 된 투자를 받지 못해 꿈 한번 펼쳐보지 못한 채 사라지게 둬서는 안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투자에는 관심 없고, 정부 지원금 받아 딴 주머니를 채우려는 먹튀 액셀러레이터가 생겨나지 않도록 사업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며 사업 수행 및 관리 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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