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자회견 열고 CJ대한통운택배 갑질 중단 요구

전국택배노동조합 CJ여수지회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가26일. 여수시청 앞에서 택배노동자들의 당일배송을 강요하는 CJ대한통운택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강승호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 CJ여수지회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가26일. 여수시청 앞에서 택배노동자들의 당일배송을 강요하는 CJ대한통운택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 강승호 기자

 

[전남=뉴스프리존] 강승호 기자 = 전국택배노동조합 CJ여수지회와 민주노총 여수시지부(이하 여수지부)가26일. 여수시청 앞에서 택배노동자들의 당일배송을 강요하는 CJ대한통운택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수지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일배송 강요로 택배노동자들이 장시간노동에 내몰리고 있고, 일부 대리점에서 조합원의 물품을 빼돌려서 배송하면서도 해고협박을 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택배를 성토했다.

육동주 CJ여수지회장은 취지발언에서 작년 “연이은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과로사대책위가 만들어졌고, 공짜노동 분류작업과 당일배송으로 인한 장시간노동이 과로사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사실을 상기시키며, 최근 CJ대한통운택배 순천지사장 명의의 당일배송 기준준수 공지사항이 게시판에 게시된 이후, 일부 대리점에서 당일배송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조합원의 물품을 빼돌려 타 기사가 배송하게 하면서 해당 조합원에게는 당일배송을 하지 않는 것은 계약위반으로 계약해지의 사유가 된다는 해고협박을 하고 있다”며 여수터미널에서의 갑질을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여수 택배노동자 소식에 서울에서 내려온 김인봉 전국택배노조 사무처장은 “전국을 다 다녀봐도 여수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합원물품을 선취해 타 기사가 배송하게 하는 행위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이는 택배업의 기본 핵심요소인 ‘책임배송구역제’를 파괴하는 상식이하의 행태”라고 꼬집었다.

선창길 전국택배노조 광전지부장은 “ CJ택배 여수터미널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광주전남의 택배노동자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으며, 할 수 있는 모든 투쟁을 동원하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여수 시민단체를 대표해 발언에 나선 김태성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모든 국민이 택배노동자의 노동환경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지금, 여수에서 온갖 불법들이 횡행하고 있다”고 개탄하며, “조합원들의 물품을 빼돌려 타기사에게 배송하게 한 책임자와 당사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했던 진보당에서는 전남도당 민점기 지도위원이 투쟁에 나선 택배노동자들을 격려하고, 촛불혁명의 시작은 민주노총의 총파업투쟁에서 비롯된 민중총궐기 투쟁임을 상기시키는 한편, 정부의 역할과 CJ대한통운의 각성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최관식 지부장은 여수시장까지 나서 ‘늦어도 괜찮아’캠페인을 벌였던 일을 상기시키며, “당일배송 강요는 결국 그동안 국민들의 응원을 수포로 만드는 일”이라며, “여수시청과 여수경찰서, 고용노동부 여수지청이 재벌기업을 옹호할 것이 아니라 여수 시민인 노동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는 당일배송 강요 및 해고협박을 멈추게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8월 8일 창립한 한진택배 여수지회 조합원들도 대거 참여해 힘을 보탰다. 한진택배 여수터미널에서는 당일배송을 강요하거나 해고협박하는 행위는 발생하고 있지 않으며, 대리점측과 노조측의 교섭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CJ여수터미널과 대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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