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은 사정상 불가피...업체 관리 부실, 시정할 것”

[부산=뉴스프리존]최슬기 기자=얼마 전 부산 연제구청과 26년간 수의계약을 맺어온 폐기물 수거업체 대표가 억대 횡령혐의로 검찰 송치된 것과 관련, 이성문 부산 연제구청장이 업체에 대한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재발 방지와 사후 조치를 약속했다.

이성문 연제구청장은 최근 <뉴스프리존>등 미디어연합취재단과의 특별 인터뷰를 통해 “횡령업체에 대한 관리가 충분치 못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한다. 시정 조치를 통해 잘못된 부분들을 바로 잡아 가겠다”고 밝혔다.

앞선 7월 28일 연제구청과 폐기물 수거 계약을 맺은 A사 대표 B씨가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바 있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업무 예산을 환경미화원에 지급하지 않거나, 유령 직원을 만들어 업무와 관계없는 인물에게 급여를 주는 등의 방법을 이용해 2016년~19년까지 연제구청에서 지급받은 업무 예산 중 1억원 상당의 금액을 횡령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연제구청은 1995년부터 2019년까지 수의계약 형태로 별다른 심사도 없이 매년 A 업체에 일감을 내준 것으로 확인, 연제구청은 연 수십억에 달하는 업무 예산을 지급하면서 집행 내역도 확인하지 않는 등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청소용역업은 사실상 공급독점이다. 경쟁 입찰을 통해 선정하면 좋겠지만 업체 자체가 많지 않다”며 “때문에 폐기물 업체 선정에 있어 경쟁 입찰이 불가한 경우에는 별도로 수의계약을 할 수 있다는 근거에 따라 진행해 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성문 연제구청장
이성문 연제구청장 ⓒ미디어연합취재단

또한 “수의계약이라는 단어가 통상적으로 부정적인 의미이긴 하지만, 폐기물 선정업체에 있어서는 제한된 사정이 있는 만큼 부정적인 계약이 아니다”라며 “횡령 등 업체에 문제가 있다고 당장 계약을 끊고 다른 업체를 선정하기에는 폐기물 수거 공백으로 인해 구민들의 불편이 크다”고 계약 지속에 대한 사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구청장은 “해당 업체에 대해 세밀하게 챙겨보지 못한 관리 부실 책임을 인정한다. 늦긴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사후 조치와 시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잘못된 부분들을 해소하겠다”라며 “향후 업체 선정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구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이 구청장은 △온천천 수질 개선 방안 △복지사각지대 지도 제작 △거제2구역 재개발 피해 등 연제구 현안과 향후 구정운영 방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이 구청장은 ‘연제 만화도서관’에 대해 “문화 소통 공간으로 문화 홍보는 물론 지역스토리 웹툰, 캐릭터 상품 제작 등 지역 경제를 함께 성장시켜 ‘만화’를 연제구만의 도시 브랜드로 창출해 나가겠다”며 “연제 만화도서관은 연제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뉴스프리존을 응원해주세요.

이념과 진영에서 벗어나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사실에 입각한 해법을 찾겠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요.

정기후원 하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뉴스프리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