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아트 앤 사이언스(Art &Science)에서 부정경쟁방지, 저작권 등과 연계가 될 수 있는 ‘KAIST’ 글자를 임의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이기종 기자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에서 부정경쟁방지, 저작권 등과 연계가 될 수 있는 ‘KAIST’ 명칭이 사용돼 해당 기관과 업체 간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한 실정이다./ⓒ이기종 기자

[대전=뉴스프리존] 이기종 기자=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에서 부정경쟁방지, 저작권 등과 연계가 될 수 있는 ‘KAIST’ 명칭이 사용돼 해당 기관과 업체 간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 25일과 26일 사전개장 홍보를 거쳐 오늘(27일) 전관 개장하는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은 대전에 있는 갤러리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세이백화점 등과 대전 상권의 주도권을 가지고 치열한 혈투를 벌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과학(Science)과 예술(Art)의 고부가치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대전점 공식 명칭을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로 정하고 홍보하고 있다.

이러한 신세계백화점의 대전점 전략에 따라 다른 지자체에 있는 같은 계열 백화점과 대전 지역 내에 있는 다른 백화점과 달리 ‘과학’이라는 주제로 특별한 공간을 6층과 7층에 넥스페리움(NEXPERIUM)을 마련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에 있는 ‘넥스페리움(NEXPERIUM)’은 사이언스 뮤지엄과 사이언스 랩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사이언스 뮤지엄은 “신세계와 카이스트가 협력하여 만든 곳으로 뉴스에서만 보던 KAIST의 최신 과학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쉽게 배워볼 수 있는 곳”이라며 “과학과 문화를 동시에 즐기는 에듀테인먼트 공간으로 다음 세대를 향한 미래를 발견할 수 있다”고 자랑하고 있다.

다음으로 사이언스 랩은 “KAIST 연구원들이 직접 기획, 개발한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숙련된 과학 전문가가 교육하는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공간”이라며 “다양한 토론과 질문을 바탕으로 과학적 사고력을 키우고 자신만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디자인 씽킹’ 방식과 수학, 과학, 코딩, 융합형 프로젝트 등의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며 미래 과학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강좌에는 현재 50여개 정도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 중에는 과학자의 미래 수업(카이스트 교수진, 성인), 만드는 과학(LAB 전문강사, 초등), 미래과학인재 로봇 프로젝트(LAB 전문강사, 초중등), 영어로 배우는 코딩(LAB 전문강사, 초등) 등이 있다.

각 강좌의 수강료를 보면 카이스트 교수진이 강의하는 과학자의 미래수업은 3회 정도에 3만원이지만 다른 강좌는 최소 7만원(온라인), 16만원(현장)에서부터 78만원, 84만원 등까지 있다.

특히 신세계 측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의 협력을 통해 중앙 및 지역언론 등에 홍보하고 있다.

실례를 보면 개장 축하 인사의 카이스트 이승섭 부총장이 “우리의 미래 과학기술은 미래 세대의 상상력과 끔에 달려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고 개장 특별 이벤트로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하여 노력한다”라는 내용으로 특별강연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넥스페리움 개장과 관련해 연관이 있는 카이스트의 교수진을 보면 기계공학과, 전기 및 전자공학부, 건설 및 환경공학과, 산업디자인학과, 문화기술대학원, 물리학과, 생명과학과 등에서 참여했다.

또 자문위원으로 카이스트 교수(문화기술대학원, 기계공학과, 항공우주공학과)등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장, 고려대학교 인공지능대학원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교육공학 박사 등 7명이 참여했다.

아울러 기획에 있어서는 카이스트 융합연구센터센터장(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과 융합교육연구센터 부센터장이 했다.

현재 온라인에서 공개된 카이스트 교수진의 직간접적인 참여는 축하 인사(이승섭 부총장 겸 교수), 강연(공경철 교수, 배현민 교수, 노준용 교수), 제작 참여(오준호 기계공학과 교수, 김정 기계공학과 교수,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 박해원 기계공학과 교수, 배현민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명현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 한종인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유지환 건설및환경공학과 교수, 이우훈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남주한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박용근 물리학과 교수, 허원도 생명과학과 교수), 자문 참여(노준용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안재홍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권동수 기계공학과 교수, 한재흥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기획(융합교육연구센터장 김소영 교수와 맹준희 부센터장) 등 20여명이다.

하지만 본지의 취재에 결과에 의하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사이언스 뮤지엄을 홍보하면서 카이스트의 표상인 ‘KAIST’ 명칭을 표를 예약하는 전면 사진에 사용해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Art & Science) 내 ‘카이스트 과학관’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지적됐다.

이로 인해 ‘카이스트 과학관’이라는 명칭이 중앙 언론 기사에도 나와 인터넷 상에서 확대 재생산의 우려가 있다.

이 사안을 좀 더 확대 해석하면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정부상징, 허락 없는 무단사용 주의해야”라는 청와대 브리핑 내용인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에도 해당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KAIST’ 명칭의 사용에 있어서 카이스트 등 해당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법률적 검토를 한 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이 문제를 현재 정보공개 등을 통해 확인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신세계와 카이스트 간의 협력 정도’와 ‘KAIST 연구원들이 직접 기획, 개발한 커리큘럼을 기반의 숙련된 과학 전문가가 교육하는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 공간’ 등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대상으로 정보공개를 청구했고 이 청구이외에도 ‘카이스트 교수진 신세계대전점 제작 참여(지원) 관련 해당부처 및 기관 자료청구’도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감사원, 한국소비자원 등을 대상으로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자가 특정 기업의 이익 또는 홍보를 위한 활동과 연구성과와 관련된 내용을 대여 또는 지원할 수 있는 규정(기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또 ‘카이스트 과학관’의 나비효과로 인해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바로 옆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과 기초과학연구원(IBS) 과학문화센터의 역할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이유는 첫째, 무료로 관람할 수 있었던 국립중앙과학관에 있던 오준호 교수팀의 ‘휴보로봇’ 등이 유료 관람(성인 18000원, 아동 26000원)으로 신세계백화점 대전점 내에서 볼 수 있게 됐고 둘째, 기초과학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과학문화센터는 코로나19 라는 영향요인과 인력 부족의 탓 등으로 시민을 위해 도서관 이용 등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 ‘KAIST’ 명칭 사용과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해당 이미지의 한시적 사용은 카이스트와 사전 협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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