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 "정치계 뉴 페이스인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에 대한 지속된 실망감이 홍준표 의원에 몰린 결과”

"홍준표가 정상으로 보이는 착시가 발생 중"

"윤석열 25.9% vs 홍준표 21.7%"

[정현숙 기자]=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상승세가 무섭다. 범보수 대선주자 적합도에서 홍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따라 붙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T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  28차 여론조사 결과 중 '범 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
TBS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사연)  28차 여론조사 결과 중 '범 보수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추이'

TBS와 한국사회연구소(한사연-KSOI)가 30일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홍 의원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힘의 선두주자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간의 지지율 격차는 4.2%포인트로 좁혀졌다.

4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은 21.7%로 같은 기관의 지난 조사보다 1.2%포인트나 올랐다. 이는 3주 전 지지율인 13.6%보다는 무려 8.1%p 오른 수치다.

범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홍준표, 유승민 의원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반면 입당파인 윤석열, 최재형 대선주자들은 점차 하락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이 12.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3%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 4.1%, 최재형 전 감사원장 3.6% 순으로 나타났다.

한사연 이강윤 연구소장은 “정치계 뉴 페이스인 윤석열·최재형 예비후보에 대한 지속된 실망감이 홍준표 의원에 몰린 결과”라며 “홍 의원 특유의 촌철살인 언변, 대중에 대한 흡인력이 작용해 윤 전 총장의 이탈한 지지층을 급속도로 흡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과 함께 유승민 전 의원도 상승세로 이번 조사에서 12.1% 지지율을 기록하며, 지난 조사(10.3%)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야권 지지율 1위를 고수했던 윤 전 총장은 이들의 약진으로 하락세로 돌입했다. 윤 전 총장은 25.9%로 4주 전 30.5%보다 4.6%포인트나 수직하강했다.

전체 지지율로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9.1%(2.3% 상승)> 윤석열 27.4%(2.4% 하락) > 이낙연 13.6%(1.2% 상승)> 홍준표 9.4%(1% 상승)으로 나타났다.

한사연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와 경북에서 크게 오르며 1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어 4강 반열을 굳건히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강윤 소장은 “윤 전 총장이 정치 데뷔 때 다짐한 이탈한 진보, 중도 지지층을 확보하지 못한 게 가장 크다”라며 “정치 데뷔 후 스스로를 깎아먹고 있다”라고 짚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SNS를 통해 "홍준표가 거의 따라 잡았네요. 윤석열 고민이 깊어지겠네요"라며 "네가 이럴려고 나왔나? 장모 부인 다 까발려지고...자괴감이 들듯"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내가 일찍이 예언했다. 출마는 하되 완주는 못한다. 제2의 반기문이 될 것이다. 

내 예언에 신의 협조가 시작된 듯 하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이날 윤 전 총장의 부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김건희 씨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윤석열 클랐네"라고 했다.

그는 "장모가 구속됐을 때 윤석열의 반응은 이랬다. 윤 전 총장은 짧고 원론적인 반응만 내놨다. 그는 대변인실을 통해 '누누이 강조해왔듯이 법 적용에는 누구나 예외가 없다는 것이 제 소신'이라고 밝혔다. 만약 부인 김건희씨가 검찰에 출두하면 뭐라고 할까?"라고 반문했다.

이태경 토지+자유 연구소 소장은 SNS에서 "춘장이라는 희대의 괴물 덕에 홍준표가 정상으로 보이는 착시가 발생 중이다"라고 적었다.

홍 의원의 이런 상승세는 윤 전 총장이 대선주자로서 보여주는 정책과 대안 제시보다는 문재인 정부 비난으로 입지를 굳히려한 실망감의 표출로 인한 반사이익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오늘 발표된 KSOI 정기 여론 조사에서 선두(윤석열)와 4.2% 오차범위 내 들어 갔다. 그동안 부진했던 보수층에서 대폭 상승했다"라며 "2~40대는 제가 조금 낫고 50대는 붙었고 아직도 60대는 밀린다. 영남도 붙었다. 추석 전후로 골든크로스 갈 거다"라고 고무된 분위기를 전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집토끼층의 지지세가 확연해지면서 범보수의 '홍(홍준표)·윤(윤석열) 교체'와 추석 전 골든크로스 전망이 가시화되고 있다"라며 "특히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상승하면서 일부에서 지적하는 이른바 '역선택' 주장도 설득력 없음이 드러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30일)부터 이틀 동안 경선후보 등록 신청을 받는다. 9월 15일 1차 컷오프에서 8명, 10월 8일 2차 예비경선에서 4명으로 대선 후보가 압축된다.

홍준표 의원은 근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윤 전 총장을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직으로 특혜를 받고는 야당으로 변신한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해 "한번 배신해본 사람은 언제나 또 배신한다. 배신은 배신을 낳고 종국에 가서는 파멸을 부른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물며 개도 주인에게 이를진데 개만도 못한 사람들이 정치판에서 기웃거리는 지금의 염량세태는 참으로 유감스럽다. 아무리 안갯속 정국이라고 하더라도 우리 상가지구(喪家之狗)는 되지 말자"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상가지구는 초상집의 개란 뜻으로, 여위고 기운 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얻어먹을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놀림조로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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